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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파리 방문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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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광장편집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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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서울에서 국제 재난및 테러 피해자 연합 회의 개최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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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및 테러 희생자 협회 FENVAC 방문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파리를 방문했다. 416가족협의회의 유경근 집행위원장(416가족협의회 고 유예은 양 아빠), 윤경희 (416가족협의회, 고 김시연 양 엄마) , 4.16연대 상임운영위원회의 박승렬  한우리교회 목사, 박현주 4.16연대 간사가 53일부터 15일까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 미수습자 수습, 치유와 회복을 위한 추모, 안전사회 건설을 통한 유사참사 재발방지의 필요성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연대행동을 조직을 목적으로 독일, 바티칸, 벨기에, 영국을  방문하고 마지막 지역인 파리에 5 12일 도착, 13 10시 재난과 테러 희생자 연합FENVAC (Fédération des Victimes de catastrophes et d'attentat) 사무실을 찾았다. 이 단체는 브뤼셀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프랑스 70개의 재난 피해자 협회 연합체이다. 이날 FENVAC 사무총장인 스테판 직껠 Stéphane Gicquel씨과 파리 테러 희생자 협회인 13ONZE15 Fraternité et Vérité (박애와 진실)협회의 오헬리아 질베르Aurélia GILBERT(파리 테러 생존자)씨를 만나 국제 연대 사업을 함께 논의했다. 이날 통역은 416 세월호 해외연대 파리지부의 목수정씨가 맡았다.

조금 늦게 도착해 사무실안으로 들어서니, 낯익은 두분의 세월호 유가족이 있었다. 예은 아빠 유경근씨와 작년 삭발식에서 눈물을 흘리던 모습을 본 시연 엄마, 윤경희씨가 아이들 모습이 새겨져 있는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티셔츠 등에는 ‘’The Truth Shall Not Sink With Sewol진실은 세월호와 함께 침몰하지 않는다’’ 라는 영어가 적혀 있었다.

회의가 시작되었다. 스테판 직껠 사무총장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온  날은 지난해 파리 테러가 일어난지 6개월이 되는 날임을 상기하면서, 펜박FENVAC단체에 대해 설명했다. 이 단체는   20년전에 만들어졌고, 그 계기는 재난이 일어나고 난후 사후 처리 과정에서 정부가 보여주는 반응은 또 다른 재난이었다고 하면서,  피해자들의 권리를 위해 단체를 설립했다고 한다.

간단한 소개후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파리 테러에 대한 위로의 인사를 하고,  유럽으로 떠나오면서 가장 많은 질문을 받았던게, 한국에서 일어난 참사를 왜 유럽에까지 가서 알리려고 하나? 였다고 하면서, 다시는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 어떻게 그런 사고가 일어나서 가족이 희생되었는지 진실을 이야기할수 있기를 바랐기 때문이라고 방문 목적을 밝히자, 스테판 직껠 사무총장은 그런 것은 우리가 가졌던 의문이 아니라고 하면서, 세월호 유가족 방문 제안을  받고 기뻤으며 왜 오는지 너무나도 잘알고 있었다고 하면서, ‘’가족을 잃은 슬픔과 고통에는 국경과 인종이 없다. 만약 세월호에 프랑스인 한명이라도 희생이 있었다면 바로 개입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한 유엔 국제기구안에 항공 사고에 대한 대책반이 해상 사고 담당부도 있음을 밝혔다. 이후 구체적인 연대 논의가 이루어졌다

d81a5aa2042e395ef79032e82a59a448_1673198359_0562.jpg        소르본 광장 까페에서 가진 기자회견

d81a5aa2042e395ef79032e82a59a448_1673198360_422.jpg        <나쁜나라> 영화 상영이 끝나고 난뒤 


프랑스는 20년전에 사고 희생자 협회의 기소권과 수사권 주어져

오후 3시 소르본 광장 까페에서 기자회견이 있었다. 아침에 있었던 재난 테러 희생자 연합 관계자들과의 회의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고, 한인 언론사들과 세월호 참사 이후 유병언에 대한 기사를 많이 다룬 르부르푸르투스 Louvrepourtous지의 베르나르 아스크노프 Bernard Hasquenoph 기자가 참석해서, 유가족들과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유경근 416 가족 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이번 유럽 방문의 계기라면 ‘’유럽 주요 도시에 사시는  교민들이 오래전부터 초청 의사를 주셨는데, 시기만 보다가 세월호 2주기가 지난 이제야 오게 되었다’’고 했다. 방문 목적은 두가지라고 한다. 첫번째 지난 2년동안 먼 해외에서 세월호 참사에 관심 가져주고, 이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 나라로 변해가기를 바라는 교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었고, 두번째는 유럽에서 주요한 재난과 참사들이 있었는데 대형참사에 피해자들을 만나, 테러든, 사고 사건이든, 자연재해등 상관 없이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을 만나 서로 위로하고 피해자들이 겪어야할 억울함과 부당함을 함께 연대해서 해결해나갈 방법을 찾는게 목적이었다고 했다.  또한 만남의 목적은 일회성이 아닌 앞으로 지속적으로  연대를 할수 있었으면 했고, 그런 의사들이 그분들에게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고 했다.  독일에서 에스토니아호 참사 피해자들과  리버풀에서  힐스버러 참사 변호인들을 만났고, 파리에서 펜박FENVAC 대표들을 만났는데, 이 세 만남을 가져 보니 가족을 잃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마음을 다해 서로를 위로했고, 도울수 있는 것을 도와야 한다는 의사를 그쪽에서 먼저 이야기해주어  감동을 받고 고무되어 있다고 심정을 밝혔다.

또한 파리측은 세월호 참사의 피해자들이 지금 어떤 상황에 있는지, 416 가족 협의회가 어떻게 구성이 되고, 운영이 되고 있는지, 피해자들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요구와 주장, 416 가족 협의회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질문을 해주었다고 한다.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이번 만남을 통해 파리 테러 피해자 협회와 416 가족 협의회가 추구했던 것이 같았음을 확인했고바로 그자리에서 FENVAC사무국장이 지지성명이나 입장 표명이 아닌 직접 만나서 참사 피해자들이 가져야 될 권리라든가 진실 요구 등, 함께 만들어 발표하고 해당 정부에 요구하며, 같은 기준으로 적용될수 있는 일을 해보자는 제안을 해왔다고 한다.  

그래서 올해 안에 파리 테러 피해자 협회와 펜박FENVAC에서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던 모든 피해자들을 망라해서 국제 피해자 연대 회의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세월호 가족 협의회에서  궁극적으로 목표로 하고 있었던 것인데, 처음 방문이라 어느 정도의 가능성이 있을까 타진해 보고자 왔는데, 바로 그자리에서 구체적인 제안을 해왔다고 반가워했다.  일차적으로 논의된게 올10월에 서울에서 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는데, 실무는 펜박FENVAC416 세월호 가족 협의회에서 함께 담당하기로 했다고 한다.

막연히 국제 연대 회의를 하자는 것이 아니었다. 펜박FENVAC1995년에 발족을 하고 난뒤 제일 먼저 진행한 것이 피해자 단체의 기소권과 수사권이었다고 한다. 이를 일년만에 획득했다고 한다. 프랑스는 대중 교통과 공공 장소에서 벌어진 사고의 피해자 단체의 기소권과 수사권은 이미 주어져 있었다. 그리고 몇년뒤에는 그 범위를 확대해 공공장소뿐만 아니라 주거, 사무실 지역까지 포함시켰다. 11월 파리 테러 희생자 협회에서도 이같은 권리를 가지게 해달라고 프랑스 정부에 요구했고, 바로 며칠전 관련 법률이 통과되었다고 한다. 또한 프랑스에서는 작년에 있었던 두 테러의 영향으로 올 2월부터는 희생자 구조 정부 부처가 생겼다.

펜박FENVAC은 세월호 유가족 방문 제안을 받고 회의를 했다고 한다. 펜박은 프랑스에서 발족되어 유럽으로 범위를 넓혔는데, 이 같은 제도적인 방침이 모든 나라에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이번 월호 유가족 방문이 동기 부여가 되어 국제적인 희생자 연합 회의를 개최하자는 제안을 하게  되었다. 펜박은 프랑스 법무부와 관계되어 있고, 그쪽에서 예산을 받지만 운영은 독립되어 있다. 테러나 재난이 발생하게 되면 4시간안에 관계 장관 회의에 펜박 임원들이 참여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들의 첫번째 임무는 피해자들이 협회를 조직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한다.  

기자회견 동안 유럽의 다른 나라 방문시 있었던 일화들과 교민들로부터 받은 호응을 알려주었고,  막바지에 한 언론사에서 유가족에게, 세월호 사고후 대통령이 사라진 7시간은 어떤 의미인가 하는 질문이 있었다. 이에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그 시간은 국가와 정부가 사라진 시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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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르본 대학에서 참석자 질문에 답하고 있는 유경근 집행위원장

 

어떤 프랑스인,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 젊은이들의 정치 의식이 바뀌었는가 ?

기자회견이후 17시부터 소르본 대학에서 영화, <나쁜나라> 상영이 있었고, 이어 같은 장소에서 19시에 유가족 강연이 있었다영화가 상영될때 유가족들은 소르본 대학 광장에서 프랑스 국제 라디오 방송국(RFI)과 인터뷰를 가졌다.

영화 상영때는 많은 이들이 와서 소르본 대학측에서 안전을 위해 출입을 제한하기도 했었다. 이에 416세월호 연대 파리지부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를 프랑스인들과 이곳 한인들에게 알리기 위한 영화 상영에 안전을 위해 인원수를 엄격히 제한하는 프랑스 소르본 대학측과 안전을 간과해 수많은 희생자를 낸 세월호 참사를 비교하며 아이러니하다고 했다.

영화 상영이 끝난뒤 강의실로 들어가니 열기가 대단했다. 프랑스인, 유학생, 한인들이 강의실안에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다. 갓난 아이를 데리고 온 여성, 멀리서 당일 행사 소식을 듣고 달려온 한불 부부, 강의실 윗쪽에는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세월호 희생자들의 모습이 담긴 현수막이 있었다. 한불 부부는 유가족에게 인사를 못할 정도로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영화 상영후 음료수와 세월호 떡(노란 리본이 얹어진 백설기)이 준비되어 있었다유가족 강연은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노래로 시작되었다. 한국어와 불어로 함께 배워 불러보는 시간을 가지고 바로 유경근 집행위원장의 강연과 참석자 질문으로 이어졌다. 유경근 집행위원장의 강연은 방문 목적과 이날 아침 펜박FENVAC 과 논의된 사항을 알렸다. 10월에 한국에서 재난 희생자 국제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는 발표에 우뢰와 같은 박수가 있었다또한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세월호 특별법 및 진상 규명을 위한 노력을 하면서 방해 받은 것 등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방해 받지 않는 조사를 위한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라고 한다.

이 같은 노력을 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라고 했다. 피해자와 국민들이 진상 조사 결과를 납득하고 받아들일수 있으려면 믿을수 있는 공정한 조사 절차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고, 제도화를 통한 진상 조사를 끝까지 고수하는 이유는 단지 사람이나 기관을 처벌하는데 목적이라기 보다는, 그것을 뛰어 넘어서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는, 국민들의 생명과 인권을 책임질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프랑스인과 한인들이 번갈아 가면서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프랑스인들의 질문은 국정원과 세월호와의 관계에 대한 의문점에 대한 것도 있었고, 가장 호응을 얻었던 것은 세월호 참사이후 같은 고등학생이나, 한국 젊은이들의 정치 의식에 변화가 있었냐는 질문이었다. 이에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이번 총선에 젊은이들의 투표률이 높아졌다는 답을 했다. 유가족 강연과 질의는 정해진 21시가 넘어서까지 이어졌다.

 

파리 한인들의 모금으로 이루어졌던 방문

이번 세월호 유족들의 파리 방문은 한인들의 모금으로 이루어졌다. 416 해외연대 파리지부에서는 유가족의 방문을 앞두고 모금을 했다. 어떤 한인 업체는 상징적으로 416유로를 지원해주기도 했다고 한다. 소르본 대학에서 있었던 유가족 강연이후 목수정씨는 많은 한국 식당에서 식사를 초대해주었다고 하면서, 도움을 베풀어주신 파리 한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또한 아껴쓰고 남은 돈은 앞으로의 싸움을 위해 유가족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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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한인 성당에서 있었던 교민 간담회


눈물로 가득했던 교민 간담회

다음날 5 14일 토요일 10 30분 파리 한인 성당에서 교민간담회가 있었다. ‘’진도 아리랑’’ 단소 연주로 시작되었다. 이상무 프랑스 한인회 회장과 한인들 70여명이 모여, 세월호 유가족들의 이번 파리 방문의 성과를 듣고, 질문과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질문의 내용을 보면, 어떻게 하면 세월호 유가족들의 고통에 동참할수 있겠냐. 인양 작업, 그리고 세월호 관련 책자를 불어로 번역 발행하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한 질문에 유경근 집행 위원장은 생존 학생들이 겪는 고통과 목숨을 잃은 학생들의 형제, 자매들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장내는 훌쩍이는 소리로 가득했다.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혹자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하는데 정신과 의사의 말은 트라우마는 3년이 지나면 극대화된다’’고 한다. 이런 것들이 법제화되어 치유가 동반되어야 한다며 유럽 방문의 목적을 강하게 밝혔다. 한인들의 질문과 응답으로 간담회는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되었고, 성당측에서 마련해준 다과 시간을 가지고 15시 에펠탑이 보이는 트로까데로 인권광장에서 캠페인을 벌였다.

세월호 유가족의 파리 방문을 앞두고, 어처구니 없이 자식을 잃은 부모의 모습을 볼 자신이 없었다. 2년전 컴퓨터앞에서 발만 동동 구르며 안타까워하고 분노했던 세월호 참사였다. 이번 유가족들의 파리 방문은 지구 반대편에서 피상적으로 본 참사를 더욱 가까이, 현실적으로 느끼게 해주어 진상 규명의 간절함을 더하게 해주었으며, 유가족들이 이같은 노력을 하는 이유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함이라는 것을 체감할수 있었다. 자식을 가슴에 묻은 유경근 집행위원장을 위시한 세월호 가족들과 416 세월호 연대들이 싸우는 이유였다.

                           

<파리광장 편집부>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23-01-21 16:24:27 한인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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