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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서울을 주제로 한 소설 출간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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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광장편집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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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우울한 플레이스테이션 Séoul, playstation mélancolique’’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서울을 주제로 한 소설, ‘서울, 우울한 플레이스테이션 Séoul, playstation mélancolique’’이 지난해 11월 파리에서 출간(Edition Atelier des Cahiers) 되었다. 저자는 25년전부터 한국과 인연을 맺은 쟝루이푸와뜨뱅 Jean Louis Poitevin으로 프랑스 철학 박사이자, 문화 예술 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는데, 예술가들 도록 작업에 함께 하고 있다. 그는 10여년전부터 이미지 Image’를 중심으로 예술, 철학, 문학 분야로 연결시켜 연구하고 있다. 또한 전시 큐레이터로도 활동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글쓰는데 보낸다고 한다.

쟝 루이는1 28일 토요일 15시부터 21시까지 파리 4구에 있는 Atelier Clot. Bramsen & Georges에서 출판 기념 싸인회를 가진다. 소설에 관한 이야기가 듣고 싶어 한파가 한창이던 1월 중순에 그를 만났다. 서울을 우울한 플레이스테이션이라고 한 책 제목이 다분히 역설적이다. 왜 이 같은 역설적인 제목을 정했는지, 그리고 프랑스 작가로서 서울을 주제로 한 소설을 출간한 의도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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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서울을 주제로 한 소설을 쓰기까지 한국과의 인연이 궁금합니다.

-오래된 인연이에요. 1991년 혹은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파리에서 한국 중견 작가들의 협회인 소나무에서 정재규 작가를 만나게 되고 그를 통해 다른 한국 작가들과 친분을 쌓게 되었어요. 정재규 작가와는 많은 일을 하게 되었고, 오랜 친구에요. 그때부터 한국 예술가들의 작품 비평을 하게 되었어요. 이후 오스트리아, 독일 등 다른 유럽 나라에서 살게 되었는데 그동안에도 한국 예술가들과 계속 관계를 가지고 있었고, 2004년 파리로 돌아와서 점점 더 많은 한국 예술가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 작품 비평을 쓰게 되었어요. 그리고 2004년부터 주기적으로, 거의 일년에 한번씩 한국을 다니러 가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2, 3주씩 다니러 가곤 했었는데요, 글을 쓰기 위한 것이었어요. 그리고 나서 방혜자 작가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그분이 원주에 있는 토지문화관을 소개해주었어요. 2010년과 2013, 거기서 지내면서 글을 썼는데요, 2010년에는 시를 썼어요. 그리고 이번 소설은 2013년에 토지문화관에 있을때 구상해서 쓰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2014년 청주 예술의 전당에 전시 큐레이터및 예술 비평가로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이 소설을 마치고, 2015년에 다시 한번 다듬는 작업을 하고 2016년 말에 출간하게 되었어요.    

왜 소설의 주제가 서울이었나요 ?

-원주나 청주에 있을때 자주 서울에 가곤했어요. 거기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서울을 좋아했어요. 파리는 의심할것 없이 세계의 아름다운 도시들중의 하나에요. 19세기, 20세기, 즉 과거의 도시라고 할수 있어요. 지난 20세기는 거대도시의 탄생의 시기라고 할수 있어요. 나는 도시를 좋아해요. 서울은 파리와는 많이 달랐어요. 서울이 좋았어요. 나에게는 현대 도시였고, 아주 역동적이었어요. 그게 나를 이끌었고요, 이해해보고 싶었어요. 언젠가 10월에 한국을 갔었는데 다음해 4월에 다시 파리로 오게 되었는데 건물 하나가 그시간 동안 세워지는것을 보고 놀랐어요. 그게 척척 세워지는 비디오 게임 즉, 플레이스테이션 같았어요. 그게 이상할수는 있는데요, 생동감있다고 볼수도 있어요. 서울을 관찰하면서 이해해보려고 했어요. 내가 왜 이 도시에 매료되었는지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그게 소설을 쓰게된 동기였어요. 또한 서울은 내가 연구하고 있는 예술에서의 이미지에서 그 이미지를 생산하는 곳이에요. 현대 도시들이 대부분 그렇다고 보는데요, 예를 들면 서울의 사거리 빌딩위에 대형 스크린들이 설치되어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쟎아요. 그게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느낌을 주죠. 큰 에너지와 역동성과 어떤 광기 같은 것이 섞여있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소설의 줄거리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해줄수 있어요 ?

-한국을 모르는 프랑스 사진작가가 한국에 패션쪽으로 일하러 와서 도난당한 작품에 연루되는 이야기인데요. 내가 체험한 지난 10년간의 한국을 그 인물에 대입시켰다고 보면 돼요. 그가 서울을 알게 되고 이해해보려는 과정을 담았어요. 주인공은 주로 전쟁터를 다녔기 때문에 우울한 과거를 가지고 서울에 오게 돼요. 그런데 소설은 부산에서 시작이 돼요. 소설의 첫 2장은 부산이 무대에요. 프랑스 사진작가가 부산에서 패션 일을 하는데 조수가 불어할수 있는 한국 여인을 소개해줘요. 그녀는 프랑스에서 10년을 살다가 한국에 돌아와서 영화를 만들고 싶어해요. 그리고 그 두 인물이 서울을 어떻게 보는지 대화하게 돼요. 10년을 프랑스에서 살다온 한국인과, 서울에 처음오게 된 프랑스인이 각자 이 도시를 보는 두가지 시각에 대한 묘사가 나와요. 이 같은 두 인물의 교류가, 영화를 만들고 싶어하는 이, 그리고 그와 함께 하는 프랑스 사진작가가 서울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이루어져요. 두 사람이 다른 목적으로 서울에 와서 그 도시에 대한 관심을 서로 나누게 돼요.

소설이 여행 가이드가 되게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비무장지대(DMZ) 방문 묘사가 있기는 하지만요. 대체로 분위기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서울의 까페, 거리 등. 주인공은 서울 거리에 여성들이 많은 것을 주목하게 됩니다. 소설에는 세가지 요소가 있어요. 도시 그자체 즉 마치 레고 혹은 플레이스테이션 같은거요. 사실 소설 중간에 비디오 게임 같은 도시를 묘사했어요. 그 다음에 주인공이 보는 서울, 여기에 우울이 있어요. 서울이 우울하다는게 아닌 전쟁터를 다닌, 구시대적인 유럽인인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우울이에요. 그리고 사람들 특히 서울 거리에는 다른 도시들과는 다르게 여성들이 많다는게 주목할만 해요. 이 세가지가 충돌이 아닌 부대끼고 있는게 이 소설이에요.

이 소설에서 무언가 이야기하고 싶은게 있다면요 ?  

-이제까지 프랑스 작가가 서울을 주제로 소설로 쓴적이 없었어요. 그게 주목할만한 것이라고 할수 있겠고요. 서울의 초상이라고 할수 있어요. 내가 서울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수 있어요.

이 소설은 프랑스 독자를 위한 것이겠네요. 혹시 한국어 번역본을 출판할 생각이 있는지요 ?

- 불어로 쓰여졌기에 프랑스 독자를 위한 것이고요. 한국어 번역본이 나올수 있으면 좋겠어요. 한국을 잘 아는 프랑스 친구들이 소설을 읽고는 서울에 대한 익숙한 이미지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러기에 서울 사람들이 소설을 접할수 있으면 좋겠어요. 프랑스 작가가 어떻게 그들의 도시를 보고 있는지 흥미로울 것 같아요.  

소설의 영감이라면 당연히 서울에 와서 본 느낌이라고 할수 있겠네요.

-서울에서 와서 보고 사람들을 만나고 받은 모든 느낌들을 다시 구성해서 표현한거에요. 나의 경험들이 어느 정도는 녹아있죠. 서울 거리를 걸어서 산책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런 것을 주인공을 통해 한 장에 묘사하기도 했어요.

앞으로 계속 서울 혹은 한국에 대한 소설을 쓸 계획이 있나요 ?

-. 서울에 대한 글은 계속 쓸 생각이고요, 한국현대예술에 대한 책을 쓸 계획이 있어요.

소설이 아닌 현실적인 서울에 대해서요, 변화하고 고쳐나갔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요 ?

-예민한 질문이네요. 도시는 항상 변화하는건데, 하고 하지 말아야 되고 그런 의미가 아니고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변화들이 있고 난뒤에야 또 무언가 이야기할수 있겠지요.

                                  

<파리광장편집부>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23-01-20 18:13:12 인터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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