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지진으로 290명 사망, 계속되는 구조작업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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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광장편집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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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수요일 새벽 3시 36분경, 규모 6.2의 강진이 이탈리아 중부 산 속을 강타했다. 진앙지 근처에 위치한 세 마을
아마트리스(Amatrice), 아쿠몰리(Accumoli), 아르쿠아타 델 트론토(Arquata del Tronto)의 피해가 가장 심각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최소290명으로 집계된다. 특히 인구2천명의 작은 마을 아마트리스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마을 건물 대부분이 붕괴되었으며 이곳에서만 최소 23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피해 지역 대부분의 집들은 비강화벽돌이나 콘크리트 프레임으로 지어져 지진에 취약한 구조였다. 자원봉사자를 포함한 구조대원들은 지진으로 완전히 무너져버린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는 한편 사망자들의 시신을 계속해서 수습하고 있다.
이번 지진의 희생자는 마을 주민뿐 아니라 많은 관광객을 포함한다. 피해 지역 산속 마을들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였다. 가장 지진 피해가 심했던 아마트리스는 마을 전통 파스타 소스로 유명한 곳으로 얼마 뒤에는 요리 축제까지 예정되어 있었다. 이처럼 관광객의 출입이 잦은 시기였기 때문에 당시 피해 지역에 있었던 사람들의 정확한 수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강진 이후 끊임없이 이어지는 여진도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주는 요소 중 하나이다. 이탈리아지질연구원(Servizio Geologico d'Italia)에 따르면 수요일 강진 이후 현재까지 무려 1천 3백 개가 넘는 여진이 발생했는데 그 중 가장 강력했던 여진은 규모가 4.8에 달했다. 매번 여진이 일어날 때마다 건물 벽에 다시 금이 가고 무너지기 때문에 구조대원들에게 여진은 작업을 더디게 하는 장애물인 동시에 안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피해 지역 대부분은 좁은 도로로만 접근 가능한 산 속에 위치하고 있어서 거대장비나 대형차량의 투입이 어렵다. 이런 가운데 알파인 구조센터에서 특별 파견된 구조견들을 포함한 구조견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먼저 구조견들이 건물더미에 파묻혀있는 사람의 체취를 맡고 짖거나 땅을 긁는 방식으로 신호를 보내면 이후 구조대원들이 도구나 손으로 해당 지점을 판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구조견들은 지진이 발생한 수요일에만 20구의 시신을 추가적으로 찾아냈다.
강진 발생 후, 이탈리아의 동맹국인 독일, 프랑스, 이스라엘 등은 즉시 현지에 재난 구호팀을 파견하겠다고 나섰지만 이탈리아 정부는 이 같은 재해를 수차례 겪어온 자국 구호팀만으로도 충분히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이를 정중히 거절했다.
7년만에 반복된 비극
이탈리아는 여러 단층선의 집합점에 걸쳐있는 지리적인 특성으로 인해 지구상에서 지진에 가장 취약한 지역 중 하나이다. 특히 2009년에는 라퀼라(L’Aquila)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3백 명에 가까운 인명피해가 났었다.
당시 이탈리아의 전국기술자협회(Consiglio Nazionale Ingegneri)의 회장인 아르만도 잠브라노(Armando Zambrano)는 전국에 있는 역사적 건축물의 기반을 강화하고 새로 짓는 건물에 내진설계기준을 도입하려면 930억 유로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었다. 그러나 예산부족과 이탈리아의 오랜 불법건축 관행 등으로 인해 적절한 후속조치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현재까지도 라퀼라의 재건사업은 미완성으로 피해자들에 대한 주거지마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한 상태.
지진 희생자들에 대한 국가장이 치러진 27일, 아스콜리피체노(Ascoli Piceno)의 체육관에는 이탈리아의 대통령 세르조 마타렐(Sergio Mattarella)와 총리 마테오 렌치(Matteo Renzi)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마테오 렌치는 주민들에게 무너진 마을의 빠른 재건을 약속했으나 아마트리스 시의 시장은 과거 지진으로 무너진 마을의 재건 속도가 무척 더뎠던 점을 지적하면서 이탈리아 정부가 과거 재난으로부터 교훈을 얻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파리광장 / 김연수 rachelle.kim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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