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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전쟁의 참혹한 얼굴, 다섯 살 꼬마 옴란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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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광장편집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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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 아이의 이름은 옴란 다크니시(Omran Daqneesh), 시리아 북쪽 알레포(Aleppo)에 가해진 시리아 정부군 혹은 러시아 폭격의 생존자이다. 무너진 건물더미에서 구조된 옴란의 동영상과 사진은 지난 18일 뉴스와 SNS를 통해 전세계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작년,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알란 쿠르디에 이어 시리아 전쟁의 참혹성을 알리는 또 다른 상징적인 얼굴이 된 것이다.

 

            옴란의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한 기자 마흐무드 라슬란(Mahmoud Raslan)의 증언에 의하면, 옴란의 가족은 부모님과 4남매로 이루어져있다. 무너진 건물더미에서 옴란이 끌어올려진 후, 나머지 가족들도 차례로 무사히 구조되었는데 옴란의 형인 열 살 소년 알리(Ali Daqneesh)만 안타깝게도 구조된 후 병원에서 숨졌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겨우 살아남은 가족들에게도 상황은 가혹하다. 폭격으로 인해 당장 살 집을 잃었기 때문이다.

           

            현재 시리아에는 옴란의 가족과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수천 수만 명에 이른다. 올해 초 UN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시리아인의 수는 1 3백만명에 달하는데 이 중 6 6십만명은 시리아 내 다른 지역으로, 5백만명은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피난했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시리아 난민을 받고 있는 나라는 주변국들로 터키 (27십만명), 레바논(25십만명), 요르단 (1 9십만명)등이다. 유럽 국가들 중에는 독일이 60만명으로 가장 많고, 그리스가 55만명으로 그 뒤를 잇는다. 프랑스는 1만명 정도의 시리아 난민만을 수용하고 있다.

 

 시리아 내전 이해하기

 

시리아 내전은 아군과 적군이 분명하게 구별되는 단일 전쟁이 아니다. 여기에는 각기 다른 세력들간의 전쟁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전쟁의 발단은 2012년 시리아 정부에 대한 반군세력의 출현이었다. 시리아 정부의 수장인 바샤르 알 아사드(Bashar al-Assad)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 포스트의 주간지 ‘퍼레이드’에 의해 세계 최악의 독재자 12위에 선정되었던 인물로 반()이스라엘 정책 노선을 내세운다.

 

러시아, 이란, 헤즈볼라(레바논에 기반을 둔 시아파 이슬람 무장조직)등이 시리아 정부의 아군이다. 이에 맞서는 반군은 미국, 터키 그리고 아랍국가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따라서 시리아 내전은 이슬람 계파갈등은 물론 미국과 러시아라는 강대국들의 세력싸움까지 바탕으로 깔고 있는 것이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갈등과는 별개로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도 진행 중이다. IS는 시리아를 넘어 이라크와 다른 주변국가의 영토에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 미국과 미국의 우방국인 캐나다,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등은 모두 IS를 자국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 그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다. 독립을 주장하는 쿠르드족과의 전쟁도 있다. 터키, 시리아, 이라크, 이란 등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 3억 쿠르드족은 오랫동안 더 많은 자치권 내지는 독립국가의 건립을 열망해왔다. 혼란스런 시리아 내전상황이 그들에겐 기회인 셈. 쿠르드족은 미국과 협력하여 IS와 전투를 벌이면서 터키 국경을 따라 자신들의 영토를 확장 중인데 이런 사실은 아군인 미국과 터키 사이에 불편과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말뿐인 평화 협정  

 

세상의 관심을 불러모은 옴란의 사진이 공개된 후, 러시아는 인도적 지원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다음 주 48시간동안 알레포에 대한 폭격을 잠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것은 한정된 지역의 일시적인 휴전일 뿐 전쟁은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작년 11,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미국과 러시아 등 17개국 외무장관과 유엔, 유럽 연합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리아 사태의 해결을 위한 국제회의가 열렸었다. 그러나 이 때 협의된 내용은 유야무야 이행되지 않고 있는 상태. 상황을 진전시키기 위해 오는 26, 미국과 러시아 외무장관이 제네바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파리광장 김연수rachelle.kim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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