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장악에 대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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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령 그린란드 ⓒAFP
미국이 지난 1월 7일(현지 시각) 미국의 이익에 더 이상 부합하지 않는 국제기구 66곳에서 탈퇴(31곳이 유엔(UN)과 연계된 기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에 이어서, 이번에는 덴마크령 그린란드 인수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향한 압박 수위를 점점 높이는 가운데, 유럽이 자국 영토에서의 미국 군사 작전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승리 이후 줄곧 북극권에 위치한 이 지역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해 왔다.
처음에는 트럼프식 도발의 연장선으로 여겨졌던 이 위협은, 12월 말 그린란드 담당 ‘미국 특별특사’가 임명되면서 한층 현실적인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이어 베네수엘라에서 마두라 대통령 체포 작전이 성공을 거둔 직후, 그 여파로 미국 대통령의 행보에 더욱 탄력이 붙은 것으로 보이면서 압박 수위는 한층 높아졌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Karoline Leavitt)은 그린란드를 장악하기 위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미국은 이미 그린란드에 자국 군사기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약 5만 7천 명이 거주하는 빙설 지대인 그린란드를 침공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백악관 부비서실장 스티븐 밀러(Stephen Miller)는 “그린란드의 미래를 놓고 미국과 군사적으로 맞설 국가는 없다”고 노골적으로 말했다.
프랑스 및 유럽 반응
현 시점에서 주요 유럽 강대국들은 그린란드를 관할하는 덴마크를 중심으로 연대하는 성명 발표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파리에서 그린란드에 유럽군을 파견할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지만 그 방안은 실체 없이 끝났다.
얼마전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공영방송 ‘프랑스2(France 2)’와의 인터뷰에서 "그린란드에 대한 무력 개입은 상상할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미국이 덴마크의 그린란드 주권을 침해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시나리오는 나에게 없다”고 밝혔다. 프랑스 외무장관 장‑노엘 바로(Jean-Noël Barrot)는 미국 국무장관과의 통화 이후, 프랑스 앵테르(France Inter)를 통해 "미국 측이 베네수엘라에서 벌어진 것 같은 사태가 그린란드에서 벌어질 가능성은 배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지난 12월 말 임명한 그린란드 특사 제프 랜드리(Jeff Landry) 역시 사태를 진정시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미국 대통령의 무력 행사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것은 그런 종류의 무력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프랑스 외무장관은 유럽 국가들이 바로 “대응”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협박 징후에 직면해 우리는 행동하고자 하며, 유럽 파트너들과 함께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덴마크·그린란드의 주권을 강력히 지지하며 “그린란드는 그 주민들의 것”이라는 공동 선언을 발표했고, EU 정상들은 국제법·영토 보전·주권 존중 원칙을 거듭 강조하며 미국의 일방적 행동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일부 유럽 녹색당 등은 트럼프 발언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 비슷한 ‘침략적 담론’에 비유하며 더욱 강경한 대응을 촉구했고, 덴마크 총리와 그린란드 총리도 미국의 의도가 국제법 위반이라며 즉각적인 논쟁 중단과 외교적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누크(Nuuk, 그린란드의 수도)에서 유럽이사회?
유럽의 ‘대응’은 어떤 형태를 띨 수 있을까? 일부 정치인들은 의견을 내놓고 있다. 녹색당 상원의원 야닉 자도(Yannick Jadot)는 퍼블릭 세나(Public Sénat)에서 “다음 유럽이사회(유럽연합 정상회의)를 그린란드 누크에서 열어, EU 전체가 그린란드 보호에 전념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오스트리아 부총리 안드레아스 바블러는 유럽연합(EU)이 미국의 거대 기술기업들을 겨냥한 ‘강력한’ 제재에서 부터 농산물에 대한 ‘징벌적’ 과세 부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억제 조치를 담은 ‘대응 수단 목록’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현 경 기자 dongsim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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