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프랑스 사회의 금기, 영아(bébés) 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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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5-12-16 00:47 조회 418 댓글 0본문
2024년에만 최소 614명의 영아(bébés) 성폭력 피해

©20 Minutes/AFP
‘견딜 수 없고(« Insoutenables »)’, ‘상상 조차 할 수 없는(« impensables »)’… 영아 대상 성폭력이 현장의 전문가들이 경고음을 울리고 있음에도, 여전히 프랑스에서 금기시 되며(phénomène tabou)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실태로 남아 있다. 렌(Rennes) 의학법의학과 소아과 전문의 마리옹 피에르(Marion Pierre)는 0~2세 영아(nourrissons)는 « 영아를 노리는 아동 성범죄자들(pédocriminels)에게 ‘완벽한 표적(la victime parfaite)’로 여겨진다 »고 지적한다. 피해 사실을 ‘말하지도 못하고 기억하지도 못할 것’이라는 왜곡된 인식 때문에, ‘범죄자들은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자신을 합리화한다’는 설명이다.
프랑스 여성보호 공동부처기구(Miprof)가 지난 11월 처음으로 영아 관련 통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의학· 사법 연계기관(unité médico-judiciaire)에 성폭력 피해로 접수된 영아는 614명으로, 이들은 해당 기관이 같은 기간 접수한 성폭력·성차별 폭력 피해자 7만 3,992명 중 약 2%를 차지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피해 규모는 훨씬 크다’고 경고한다.
말하지도,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는 피해자들
사라 엘 하이리(Sarah el Haïry) 아동 담당 고등판무관은 “이 수치는 ‘견디기 어려운 현실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말도 하지 못하고, 걷지도 못하며,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는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라며 “피해를 고발할 수도, 스스로를 방어할 수도 없는 아이들”이라고 설명했다. 아동범죄 전담기구(Ofmin)의 오렐리 베장송(Aurélie Besançon) 국장 역시 “해당 수치는 심각하게 과소평가 됐다”며, “드러나지 않은 암수(chiffre noir,暗數)는 훨 씬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해자는 대부분 남성으로, 영아가 생후 첫 몇 달 동안 접촉하는 가족과 지인, 영유아 보육 종사자 등 가까운 관계망 안에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아동범죄 전담기구(Ofmin) 국장은 (이 같은 범죄가) ‘사회적 계층을 막론하고 발생하며,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덧붙였다.
범죄 사실을 입증하기 어려운 현실
사법 절차는 관련 통계조차 정확히 집계되지 않은 가운데, ‘영아의 신체에 외상이 남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심리학자이자 2024년 발간된 « 영아 성폭력: 식별과 보호·관리(Le viol des bébés, repérage et prise en charge)» 공동 저자인 엘렌 로마노(Hélène Romano) 는 “영아를 대상으로 한 일부 성적 가해 행위는 신체적 흔적을 남기지 않으며, 물체가 사용된 경우에도 반드시 외상, 즉 상처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신체적 흔적 외에도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는 여러 정황들이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영아는 행동 변화를 통해 이상 징후를 드러내는데, 수면 장애, 기저귀 교체나 눕히는 것을 거부하는 반응, 키와 체중, 성장 곡선 이상 등이 ‘유일한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 엘렌 로마노와 마리옹 피에르는, ‘(하지만) 일부 경고 신호가 수년이 지난 뒤에야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신체에 각인되는 ‘트라우마 기억(« la mémoire traumatique »)’에 대해 경고하며, 영아기에 성폭력을 겪은 아이들이 시간이 흐른 뒤, 즉 ‘3~6세 무렵에 이르러 뒤늦게 장애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나 타인을 향한 매우 공격적인 성적 행동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심각한 피해가 ‘사회적 금기와 맞물려 은폐되기 쉽다’고 거듭 경고한다. 단순히 공식 통계에 잡히는 사례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실제 피해 규모는 훨씬 크다. 이 때문에, ‘조기 발견과 각 분야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동시에 개입하는 것, 사회 전반의 경각심과 인식 전환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현 경 기자 dongsim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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