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프랑스 분류

프랑스 교사들, 절반 이상이 교단 떠나길 원해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낮은 임금, 부족한 지원, 직업에 애정은 있지만 다수가 사직 고민 중

eadccb822de3299de9bc76c2a9b09c4b_1756732132_4835.png
©AFP


2025년 9월 새학년을 앞두고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절반이 훨씬 넘는 교사들 이(10명 중 7명) 현재의 직업을 떠나 다른 일을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드러나 며 충격을 주고 있다. 조사 결과, ‘교사의 91%가 자신의 직업을 좋아한다고 답했지만, 이들 중 과반을 훌쩍 뛰어 넘는 많은 수의 교사들이 교직을 떠나고 싶다’ 고 호소한 것이다. 그 주요 원인으로, ‘너무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 여건, 부족한 지원’ 등이 지목된다. 프랑스 대표 교사 노조(Se-UNSA)의 연례 보고 지표에 따르면, ‘응답자의 71.5%가 국가로부터 받는 ‘인정의 부재’와 ‘존중 부족’을 더 이상 견디기 어렵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사들이 단순한 처우 개선을 넘어서, 직업적 자존감과 사회적 가치 회복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8월 29일 예비 출근 “대부분 마지못해 돌아온다” 

 8월 29일 금요일(현지 시각), 프랑스 전역에서 85만 명이 넘는 교사들이 새 학기를 앞두고 예비 출근에 나섰다. 그러나 여러 교사 노조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 대다수는 학교로의 복귀를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교사 노조(Se-UNSA)의 엘리자베스 알 랭-모레노(Elisabeth Allain-Moreno) 사무 총장은 연례 교사 만족도 지표 발표 자리에서, “해마다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지금은 매우 위급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교사, 교육 심리학자, 교육 조교(AED), 교 육지도교사(CPE) 등 프랑스 교육부 소속 교육계 종사자 4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1%(교사 10명 중 9명)가 "교직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들 중 77%는 "(다시 선택한다면) 교직을 추천하지는 않는다"고 응답해, 직업에 대한 애정과 현실적 만족도 사이의 괴리를 드러냈다. 또한, 응답자의 36%는 현재 공공 부문 내 다른 직무로 전환을 고려 중이며, 26%는 아예 공공 부문을 떠나 민간 부문에서 새 출발을 원한다고 밝혔다.


“낮은 임금, 열악한 환경, 정부 불신” 

교사들이 느끼는 전반적인 피로감과 불만의 주요 원인은 낮은 임금(88%)과 부족한 지원, 열악한 근무 환경(71%)으로 나타났다. 또한, 67%는 ‘교직의 사회적 이미지가 과거보다 훼손되고, 평가절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에 대한 (교육정책) 불신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교사들은 여전히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무려 92%에 해당하는 응답자들이 최근 수년간의 교육정책과 끊임없는 개혁에는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특히, 절반이 넘는 교사들은 ‘국가로부터 직업적 인정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심리적 피로감을 강하게 호소했다.


같은 맥락에서, 프랑스 대표 중등교사 노조(SNES-FSU)역시 비슷한 우려를 나타냈다. SNES-FSU는 지난 7월, 교육 분야 종사자 1만 명을 대상으로 자 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다. 응답자의 64%가 "지난 2년 동안 교직을 그만둘 생각을 구체적으로 해본 적이 있다"고 답한 것이다. 이는 ‘새 학기 시작 전부터 교직 사회 전반에 드리운 무거운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 여주는 것’이라고 노조는 지적했다. 이 같은 실망감은 교직 기피 현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으며, 실제로 교사·(교육)보조 인력 부족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노조의 소피 브네티테이(Sophie Venetitay) 사무총장은 신학기 기자회견에서 “이번 신학기는 교사를 비롯한 (교육 전반) 모든 부분의 인력 부족 속에서 시작된다. 교사뿐 아니라 장애 학생을 지원하는 보조 인력도 턱없이 부 족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사에 참여한 교사들은 여전히 ‘교육의 가치와 교직의 본질적인 의미에 대해서는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실은 점점 그 믿음을 지키기 어려운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턱없이 낮은 처우, 과도한 행정 업무, 인력 부족, 그리고 교육 정책에 대한 불신이 누적되며, 교사들은 점점 더 이탈을 고민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전문가들은 ‘프랑스 교육계는 지금, 단순한 복지나 예산 문제를 넘어, 교직의 존엄성과 지속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되묻는 전환점에 서 있다’고 입을 모은다. 



<현 경 기자 dongsimjeong@gmail.com>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