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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한국 영화] 루마니아의 아름다운 항구, 콘스탄차(Consta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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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창일


올여름 8월 나의 "찾아가는 한국 영화" 프로젝트는 루마니아의 콘스탄차를 방문한다. 8월 13일 오전 8시, 파리의 아파트를 나와 생 드니에서 공항 버스를 타고 보베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는 우리를 루마니아의 수도, 부카레스트로 실어 나른다. 같은 비행기에는 파리 8구에 사는 것이 자랑인 화가 베로니카가 탑승하고 있었다. 카르멘이 마중을 나왔다. 이름이 주는 느낌과는 달리 카르멘의 직업은 의사이다. 기차를 타고 도심의 북역에 내렸다. 저녁식사를 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 카르멘은 우리를 한 서점으로 안내했다. 19세기 건물과 현대적 인테리어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서점에는 멋쟁이들이 드나든다. 종이책을 구매하는 시민들을 보고 있으니 내 책들이 이곳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이 서점에서 이 도시의 독자들을 만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식사는 "알아서 시켜줘" 혹은 "아무거나로" 결정. 


올여름 이곳에서 한국과 프랑스 그리고 루마니아의 삼각 문화행사를 조직한 타티아니아(Tatiania)가 주문한 소세지 모양의 음식은 먹어보니 떡갈비의 식감이 있었다. 노르망디에서 온 피에르와 나는 북역에 위치한 같은 호텔로 향했다. 14일 아침 일행은 라디오 방송국으로 향했다. 국내팀과 국제팀 방송 피디들이 우리를 맞이했다. 피에르는 일찌감치 작가 한강의 소설을 프랑스어로 공동번역 및 출간한 바 있는 출판계 종사자이다. 피에르가 그의 경험을 국제팀 불어권 담당 프로그램 피디에게 털어놓는 동안 나는 국내팀 피디인 크리스티나와 한국 영화에 대한 인터뷰를 시작했다. 내가 그녀의 한국 영화에 대한 지식과 열정에 감동받았다고 말을 하자 그녀는 그것이 한국 영화의 퀄리티 덕분이라고 대답했다. 그녀의 짧은 말들 속에 담겨진 깊이 있는 유머가 사람을 감동시킨다. 


나는 국제팀 피디와 다른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시작했다. 한국 영화 상영과 관객과의 대화가 있을 것이고 한국 현대 영화의 변곡점과 새로운 물결이 그 주제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다른 하루는 한국 영화의 역사와 초기 한국 영화 상영의 독특함에 대해 알아보는 프로그램으로, 조선 신파 변사 활동 사진극의 맛보기 공연도 있을 것이라 대대적인 홍보와 선전을 하였다. 


피에르와 타티아니아 그리고 나는 북역에서 13시 열차에 올랐다. 세 시간을 달린 열차는 항구도시 콘스탄차에 도착했다. 갈매기들이 우렁차게 노래를 하고있다. 문헌학자인 로라가 우리를 맞이했다. 나와 피에르는 이곳에 짐을 풀었다. 그녀는 커다란 잎사귀를 다듬고 있었는데 이것이 호박잎인가? 깻잎인가? 궁금한 나는 한편에 놓여진 다진고기의 만두소를 발견하였다. 그녀는 만두소를 잎 사귀로 말았다. 이렇게 로라는 직접 만든 포도 잎사귀 만두를 저녁식사로 내놓았다. 나 는 4조각, 피에르는 4조각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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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pierre bisou


피에르가 방에서 그림을 그린다. 글쟁이가 그리는 그림이 재미있다. 그는 일기처럼 하루의 한장면을 그림으로 그리고 나서 잠을 청한다고 했다. 그림은 우리의 소박한 저녁 식사 장면이다. 머리가 없어 중처럼 보이는 이가 피에르이다. 콘스탄차의 시민과 만나 대화를 할 생각에 마음이 설레인다. 그들은 한국 문화와 한국 영화의 어떤 점을 궁금해할까? 카페에서 글을 쓰고 있는데 흑해의 파도소리가 들려왔다.


 <강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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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8대학 연극영화 박사, 파리 10대학 비교문학 연구자, 무성영화 변사. 프랑스 방방곡곡을 누비며 강연회와 상영회를 통하여 한국영화를 알리고 있다. 저서로는 « Les Débuts du Cinéma en Corée »(Ocrée Editions, 2021), « Le Cinéma Coréen Contemporain : A l'Aube de Parasite »(Ocrée Editions, 2023)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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