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부르스 드 코메르스, 셀레스트 부르시에-무즈노의 설치 작품, '클리나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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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스 드 코메르스, 셀레스트 부르시에-무
즈노의 설치 작품 '클리나멘(clinamen)'에서 ©한지수
현대미술관 부르스 드 코메르스(Bourse de Commerce)는 2025년 여름 시즌 전시로 프랑스 작가, 셀레스트 부르시에-무즈노 (Céleste Boursier-Mougenot)의 설치 작품 '클리나멘(clinamen)'을 선보이고 있다. 부르스 드 코메르스는 18세기 건물인 옛 증권거래소를 현대적으로 리노베이션한 미술관으 로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Ando Tadao) 가 재설계를 맡았다. 원형 구조와 회전형 돔 천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전시 공간은 동시대 예술과 과거의 건축이 조화를 이루는 장소로 실험적 설치 작품을 위한 무대를 제공한다.
물 위의 소리 실험, 클리나멘
클리나멘은 부르시에-무즈노가 2013년부터 선보여 온 대표작 중 하나다. 지름 18미터의 원형 수조 위에 떠 있는 흰 자기 그릇들이 미세한 물살에 따라 움직이며 서로 부딪히고 그 과정에서 소리를 발생시킨다. 이 설치는 사운드·조각·퍼포먼스를 아우르는 다감각적 작업으로 관객에게 시각적·청각적 몰입 경험을 제공한다. 작품명 '클리나멘(clinamen)'은 고대 에피쿠로스 철학에서 유래된 용어로 원자들이 예측 불가능하게 움직이며 생성과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낸다는 개념을 뜻한다. 작가는 이러한 철학적 개념을 시각화하면서 우연성과 질서가 공존하는 설치작업을 구현한다.
소리의 물질성과 관객의 참여
클리나멘은 소리를 하나의 물질로 다룬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부르시에-무즈노는 사운드를 악보나 연주를 통해 제어하지 않고 공간과 환경, 사물의 상호작용 속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음향을 중심에 둔다. 관객은 이 소리의 생성 과정을 직접 보고 듣는 가운데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자율적인 체험에 참여하게 된다. 특히 미술관의 로톤드 (Rotonde) 공간과 긴밀히 연동된다. 천장의 돔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은 물 위에 반사 되어 시각적 깊이를 더하고 그릇들이 부딪히며 만들어 내는 소리는 돔 구조 내에서 증폭 되어 특유의 음향 환경을 형성한다.
부르스 드 코메르스, 셀레스트 부르시에-무
즈노의 설치 작품 '클리나멘(clinamen)'에서
©한지수
작가 소개 및 배경
셀레스트 부르시에-무즈노는 1961년 프랑스 니스에서 태어나 현재 남부 세트(Sète)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1980년대에는 연극 작곡가로 활동했으며 1990년대부터는 소리 중심의 설치 작업으로 전향했다. 그는 일상적 사물이나 환경에서 소리의 잠재성을 끌어내는 방식으로 작업하며 프랑스를 비롯한 여러 국제 미술관에서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피노 컬렉션 기획전, 'Corps et âmes' 展
한편, 함께 진행 중인 기획전 'Corps et âmes'는 피노 컬렉션이 소장한 약 100여 점의 작품을 중심으로 동시대 미술에서 ‘몸’이라는 주제가 어떻게 재해석되고 있는지를 탐색한다.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 듀안 핸슨(Duane Hanson), 게오르크 바 젤리츠(Georg Baselitz), 아나 멘디에타 (Ana Mendieta), 데이비드 해먼스(David Hammons), 마를렌 뒤마(Marlene Dumas), 아서 자파(Arthur Jafa), 알리 체리(Ali Cherri) 등 약 40여 명의 작가들이 회화·조 각·영상·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몸과 영혼, 물질과 비물질, 개인과 사회 사이의 관 계를 다층적으로 풀어낸다. 작가들의 상반된 시각과 각기 다른 표현 방식은 단일한 해석을 거부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혼성된 감각과 정체성, 파편화된 몸을 스스로 구성하도록 유도한다.
전시 정보
•전시 기간: 2025년 3월 5일 - 8월 25일
•위치: Bourse de Commerce (2 Rue de Viarmes, 75001 Paris)
•요금: 일반 15€/할인 10€(18-25세, 학생)
•운영 시간: 11시 - 19시 (화 휴무)
<한지수 hanjisoo03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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