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노르망디 지역, 담빌에 호텔 겸한 한식당, « 할머니 Halmoni » 개업한 이경희 대표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0 추천
- 목록
본문
노르망디 담빌에 호텔 겸한 한식당, « 할머니 Halmoni » 개업한 이경희 대표
파리에서 약 100킬로 떨어져 있는 노르망디, 메닐쉬 르이통(Mesnils-sur-Iton)의 담빌(Damville) 지역에 호텔을 겸비한 한국 식당이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식당 이름이 <할머니 Halmoni>다. 우리에게는 항상 친근하고 푸근한 느낌을 주는 단어이자 호칭인 <할머니 Halmoni>의 주인공은 파리에서 90년대에 한식당 인 <나드리>, <남산>을 운영했고, 현재 성업 중인 한식당, <스타킹>, <바베큐킹>의 이경희 대표.
이제는 노르망디에 한식을 알리고자 호텔-한식당을 오픈했다.
5월 초, 햇빛 찬란한 어느 날 노르망디의 한식당 <할머니 halmoni>를 만나기 위해 나섰다. 파리에서 노르망디로 향하는 도로변은 봄에서 초여름의 넘어가는 듯 푸르게 펼쳐져 있었고, 노란 유채꽃이 더해지면서, 긴장과 스트레스 속에 살아가는 도시, 파리와는 다르게 가는 내내 휴식감을 주었다.
큰 도로를 벗어나 국도를 달리면서 이런 구석진 곳에 어떻게 한식당을 오픈할 생각을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고, 과연 사람들이 찾아오기는 할까? 하는 우려까지 있었다.
여러 작은 마을을 지나 도착한 <할머니 halmoni> 에는 현지인들이 몇 테이블을 차지하고는 돌솥비빔밥 과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식당과 주위는 전형적인 노르망디식 건물이었지만, 식당 안은 한국적인 장식으로 가득했다. 거문고가 한쪽 벽 위에 고정되어 있었고, 신윤복의 그림들이 작은 액자안을 채 우고 있는가 하면, 직지심경 복사본이 유리 벽안에 있었다. 안동 하회탈, 아름다운 한국 매듭으로 만든 장식들, 장구도 식당 내부 장식에 한 몫을 하고 있었고, 한국 도자기들이 식당 군데군데에 놓여 있어 한국식당임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서빙하는 직원은 고객에게 반찬을 자세히 설명하며 서빙하고 있었다.
<할머니 Halmoni> 식당
한 테이블에는 남프랑스에 산다는 한 나이 지긋한 커플이 이 지역 성당의 신부와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다. 브리앙송(Briançon)에 서 왔다는 이 커플은 900킬로 달려왔다고 하면서, 한국 음식을 처음으로 맛본다고 한다. 그들은 연신 "푸짐한 식사"였다고 하면서, 후 식으로 메론바를 먹고 있었다. 다른 테이블에는 누가 보아도 대가족의 식사였다. 가장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은 <할머니> 식당에 여러 번 왔다고 한다. 그 지역에 살고 있는 그는 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 하게 되어 자주 오고 있다고 했다. 한국음식이 어땠냐는 질문에 맛있으니까 다시 오는거 아니겠냐고 답한다. 고객들이 식사하고 있는 테이블을 돌며 이야기를 건네고 있던 이경희 대표를 만났다.
<할머니 halmoni> 테라스, 이곳에서 바베큐도 가능하다.
먼저 왜 <할머니 halmoni>라는 이름인지 물었다. 이에 이경희 대표는 손자에게 식당 이름을 지어달라고 하니 바로 <할머니>라고 해서 정했다고 한다. 지극히 단순하면서 즉흥적이며, 자연스럽다. 하지만 ‘할머니’라는 단어가 내포한 단순 함 속에 깃든 간결함, 즉흥적인 것 속에 어려 있는 자유로움, 그리고 자연스러움 속에 있는 조화와 균형이지 않을까 싶으면서, 이는 어쩌면 이경희 대표의 삶의 가치관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70년 된 지방 문화유산 자리에 <할머니 halmoni> 간판 걸어
<할머니 Halmoni>가 간판을 단 곳은 370 년 된 지방 문화 유산으로, 예전 우편 역참 (Relais de la Poste)이 있었던 자리다. 옛날 우체부들이 말을 타고 우편을 배달하던 시절에 이곳에서 말을 쉬게 하고 숙식했다. 문화 유산이기에 식당 외부는 건드릴 수 없었고, 간판 색깔도 시청에서 정해주는 색으로 해야만 했다. 처음 이 지역 시청에 가 보니 누구 한 명 한국 음식에 대해 아는 이가 없었던 상태에 서 지난해 오픈을 하고 나니 서울을 다녀오 거나, 한국에서 몇 년 살다고 온 현지인, 그 리고 입양 동포들이 식당을 찾아오더라고 이경희 대표는 이야기한다.
이경희 대표는 1989년에 프랑스에 도착해서, 당시 파리의 한식당 <한성> 식당에서 설걷이부터 시작했다고 지난 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1991년 한식당 <나드리> 개업했고, 이어 <남산>식당을 하면서 <올인호텔>을 함께 경영했다. 2011년에 현재 성업 중인 < 스타킹> 오픈, 2018년에 <바베큐킹> 식당을 시작했고, 얼마전 파리 15구에 한국 단체 관광객 대상으로 프랑스식 식당 <샹페트르> 를 오픈했다.
<할머니 halmoni> 식당 내부
젊은 세대는 한식을 퓨전 스타일로 바꾸자고 제안하지만, 이경희 대표는 여전히 전통 한식의 고유한 맛을 고집하고 있다. 그는 지난 날을 돌아보면 어려운 시기들을 어떻게 헤쳐 나왔나 싶은게 스스로 신기하다고 한 다. 이 대표의 삶의 모토는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미래를 걱정하지 말며, 현재를 열심히 사는 것"이다. 노르망디에 한식당을 할 계획은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냐는 질문에 이경희 대표는 5분 만에 결정을 한다고 대답한다. 그는 앞뒤를 지나치게 따지거나 깊이 고민하지 않고, 일이 닥치면 그냥 해낸다고 말한다. 실패와 실수에 대한 두려움 같은건 별로 없어 보였다.
이경희 대표는 실패도 많았다고 한다. 1990년대 <나드리> 식당을 할때는 한식이 알려지지 않았을 때라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를 두고 이 대표는 예전 젊은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뜨개질을 할 때 코가 비뚤어지거나 하면 다시 풀지 않고, 늘어난 부분은 주름을 만드는 등, 응용해서 나아가지 되돌아가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 대표는 문제에 당면했을 때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보다는 있는 것을 응용하는 방식으로 나아간다. 이게 그의 사업 방식이기도 할 것이다.
<할머니 halmoni> 식당 내부
결혼 피로연, 생일 파티, 가족 모임을 위한 <할머니 Halmoni>
식당은 100석을 구비하고 있고, 8개의 호텔방, 그리고 대중소 규모의 가라오케 3개실 이 있다. 그리고 뜰 한쪽에는 자쿠지와 사우나가 있다. 테라스에서 바베큐도 가능하다. 결혼 피로연, 생일 파티, 가족 모임을 하기에는 적합하다. 또한 도시 생활에 지쳤을 때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곳이라,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오기 좋은 곳이다.
이경희 대표는 이 지역 광장에서 사물놀이 팀을 불러서 한국 축제의 장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고, 얼마 전부터 매주 화요일, 지역 노인들에게 한국 음식을 대접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닭강정을 대접했다고 하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다고 한다. 이 대표의 행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파리 리옹 역이나 클리시 광장 쪽에 단체 관 광객을 위한 새로운 식당 오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할머니 Halmoni (휴무 월)
영업시간: 화-일(12시-15시), (19시-23시)
주소: 12, Rue de Verdun 27240 Mesnils-sur-Iton
전화번호: 09 72 96 83 87 / 07 49 39 79 36
이메일: halmoni2024@gmail.com
<파리광장편집부>
관련자료
-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