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소나무 예술가협회 정기전 <시간의 윤곽 (Les Contours du Tem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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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예술가 64명의 작품이 한자리에
2025 소나무 예술가협회 정기전 <시간의 윤곽 (Les Contours du Temps)> 오프닝에서
2025년 소나무 예술가협회 정기전이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2025년 3월 21일 (금)부터 4월 5일(토)까지 약 2주간 열리고 있다. 이번 정기전은 <시간의 윤곽(Les Contours du Temps)>이라는 제목으로, 64명의 중견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그룹 전시로 회화, 설치, 조각, 사진, 영상 등 다양 한 매체를 통해 시간성이라는 주제를 탐구하며, 한국 동시대 미술의 다양성과 예술적 깊이를 조명한다. 소나무 예술가협회는 프랑스에서 한국 예술을 알리고 국제 문화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1991년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25명의 한국 작가들이 설립한 단체로, 매년 새로운 주제의 정기 전시를 개최하여 한국 현대미술의 폭 넓은 스펙트럼을 프랑스에 소개하고 있다.
문화원은 보도 자료를 통해 "동 전시는 정체성과 기억, 시간의 본질에 대해 탐구하는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깊이 있는 성찰을 유도한다"고 하면서, "시간을 탐구하는 이번 전시는 소나무 예술가 협회의 정체성과도 연결되며, 소나무가 지속성과 생명력을 상징 하듯이, 시대나 국가 등 시공간적 경계를 초월해 이어지는 예술의 힘과 지속성을 조명한다"고 알려왔다.
이일열 문화원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한인 예술가들의 정체성과 깊이 있는 창작 세계를 조명하고, 한국과 프랑스 간의 문화예술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3월 20일, 목요일 18시부터 전시 오프닝이 있었다. 0층 윤애영 작가의 비디오 작품부터, 1층과 2층까지 프랑스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작가들의 다양한 쟝르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고, 1층에는 소나무 예술가협회에서 준비한 작가들의 영상이 공간을 밝히기도, 어둡게도 하며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과 어우러져 다양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전시 오프닝에서 인사말 중인 김병준 총영사
오프닝에 참석한 김병준 총영사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 전시가 소나무 예술가 협회의 정신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하면서, 협회가 창설된지 1991년부터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예술가들을 모으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또한 그동안 소나무 예술가협회의 다양한 전시를 통해, 한국과 프랑스의 예술적 지식을 넓힐 수 있었으며, 두 나라 사이의 문화 교류를 고무시켰다고 했다. 또한 김병준 총영사는 한인 예술가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시간적 의의를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2026년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이하며 한국이 프랑스에서 다시 주목 받고 있음을 강조했고, 대사관은 소나무 예술가협회의 예술 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많은 이들이 <시간의 윤곽(Les Contours du Temps)> 오프닝에 참석해서 작품들을 감상했고, 작가들은 자신들의 작품을 관객들에게 설명하고 있었다. 한 프랑스인 관객은 한국 예술 작품이 가진 특성에 대한 질문에, 섬세함, 우아함, 그리 고 현대적이면서도 시적이라고 했다.
2025 소나무 예술가협회 정기전 <시간의 윤곽 (Les Contours du Temps)>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작가들에게 « 시간의 윤곽 »이란 ?
최근에 소나무 예술가협회에 가입을 했다는 임현정 작가의 양탄자를 연상시키는 무채색 작품은 작가의 어린 시절, 집에 깔아 놓았던 양탄자를 떠올리는 추억과 결합되어 나온 작품이라고 설명을 했다. 또 다른 전시실에는 김명남 작가의 삼베실이 담긴 용기들이 있는 설치 작품이 있었다. 작가는 매일 한지 위에 삼베실로 글을 쓴다고 한다. "어릴 적, 어머니가 삼을 삼아 실을 만들고, 그 실로 삼베를 짜셨듯이 그녀는 삶의 모든 언어를 베틀에 앉아 엮어 내셨다. 삼베실이 천으로 이어질 때마다, 그 한 올 한 올 속에 얼마나 많은 한과 세월을 녹여 내셨을까? 그런 생각에 젖어, 그리운 어머니를 떠올리며 다시금 글을 쓴다" 고 한다.
이곳의 한인 작가들에게 ‘시간의 윤곽’은 떠나온 한국이라는 공간감과 지나가 버린 과거에 대한 시간감이 어우러져 예술을 통해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을 관통하기 보다는 언저리에 머물며 그 윤곽을 채워 나가며 한인 예술가로서 입지를 다져 나가고 있으리라 본다.
백승수 작가의 작품은 초등학교 시절에 사용했던 검은색의 ’크레파스’로 캔버스안에서 어떤 형태를 채우고, 마치 휘저은 것 마냥 위에서 아래로 금을 긋고 있었고, 최영웅 작가가 1907년 구한말의 의병을 표현한 작품에서 느껴졌던 장엄함, 그리고 물체와 정신의 연결 고리를 찾아가는 문창돈 작가의 코스모스(Cosmos)작품, 아크릴로 정교하게 점을 찍어가면서 순간의 시간을 기록하며 그 개념을 찾아가는 홍영희 작가의 작품에서 이곳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작가들에게 <시간의 윤곽>이란 어떤건지 짐작해 볼 수 있었다.
2025 소나무 예술가협회 정기전 <시간의 윤곽 (Les Contours du Temps)>
무엇보다 64명의 한인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의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파리 세르누치 미술관의 마엘 벨렉(Mael BELLEC) 학예실장은 이번 전시는 작품 주위에 더 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조금 더 여유로운 느낌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학예실장 입장에서 볼 때 항상 눈여겨 볼 작가들이 있고, 작품이 어떻게 발전을 했는지 보게 된다고 하면서, 소나무 전시는 항상 흥미롭다고 했다.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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