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국 입양 예술 프로젝트(OKAP) 회장, 로르 바뒤플(Laure Baduf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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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AP 회장, 로르 바뒤플(Laure Badufle 한국명: 박아름)
세계 각지의 한국계 입양인 출신 예술가들을 모아 그들의 작업을 알리고 예술계의 다양성을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해외 한국 입양 예술 프로젝트(OVERSEAS KOREAN ART PROJECT, OKAP) 단체가 2023년 7월 8일에 설립되었다.
창작 레지던시를 운영하고, 단체 전시 기획, 예술가 명부 업데이트 및 아카이브 구축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 벨기에, 퀘벡 등 프랑스어권 지 역에 거주하는 약 10명의 회원이 있으며, 회화, 서예, 조각, 사진, 설치미술,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들은 "혼종성(hybridités)"을 주제로 정체성, 젠더, 이주 등의 문제를 다루는 다양한 프로젝트와 협업을 원한다. OKAP을 설립한 로르 바뒤플(Laure Badufle 한국명: 박아름) 회장을 만나 협회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로르 바뒤플은 입양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리턴 투 서울>의 실제 인물로, 음악, 미술, 요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룹을 결성해서 공연을 하고, 지난해 가을에는 파리 마레 지구에서 개인전을 가지기도 했다.
협회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저희 협회는 2021년부터 시작을 했고 2023년 에 전시를 기획하기 위해 등록, 설립이 되었어요. 유럽 전체의 입양인 예술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퍼져 나가기를 바랍니다. 지금 10 명의 회원들이 있는데 아주 단단한 관계로 협회 일을 하고 있어요
10명의 회원들 모두 프랑스에 있나요?
-파리, 벨기에의 브뤼셀, 캐나다의 퀘벡도 있어요. 일단 프랑스어를 하니깐 저희들끼리 활발한 소통을 하고 있고요. 작년처럼 올해도 파리 전시를 할 수 있기를 바라고, 런던, 제네바, 그리고 독일에서도 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협회를 만들었던 동기 같은게 있었나요?
-처음에는 전시 하나만 하자고 했어요. 그러다가 그룹 즉 단체를 만들자는 의견이 나왔어요.
그동안 어떤 활동들을 했나요?
-2024년 3월에는 LES ARCHES CITOYENNES(사회적·문화적 목적을 가진 '서드 플레이스(제3의 공간)'로,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구(舊) 파리 공공병원(AP HP) 본사 건물에 조성되어 있다)에서 코레아니 레지던시(Résidence Coréanie)를 했어요. 코레아니는 한국과 프랑코포니(프랑스 어권) 사이의 공간이며, 우리의 뿌리와 예술 적 탐구 과정을 공유하는 장을 가졌고, 5월에는 «동시성: 내면에서 외면으로 확장되는 정체성의 재구성»라는 컨퍼런스, 6월 민주평통남유럽 협의회 행사에서의 전시, 11 월에는 THE MUISCA 아트 스페이스: "여 정(ITINERANCES)" 단체전을 가졌어요.
그리고 오는 4월에 파리 15구에 있는 Galerie BDCM에서 전시가 있을 예정이에요. 작년 가을 저의 개인전에서는, 그건 OKAP 전시는 아니었어요. 그렇게 전시를 하면서 OKAP을 알리고 있어요. 행사 때마다 예술 활동을 하는 입양인들을 초청해요. 제 개인전에서도 3명의 입양인 예술가들을 초청했었어요.
2024년 3월 OKAP이 기획한 코레아니 레지던시(Résidence Coréanie)에서 사진 출처: OKAP 사이트- weareokap.com
전시와 컨퍼런스는 어땠나요?
-11월 전시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왔어요. 많은 관심을 보였어요, 이런 관심을 변화시켜서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키워나가야 해요.
전시만 해요? 음악 공연은요?
-전시할 때 퍼포먼스로 음악 공연을 해요. 지난 11월 전시에서는 공연을 했었어요.
협회의 모토 혹은 임무 같은게 있다면요?
-세가지의 모토가 있어요. «기억할 의무 (Le Devoir de Mémoire)», «상상의 힘(Le Pouvoir de lmagination)», «예술에서의 공동 작업(action collective)». OKAP에는 여러 역사가 있어요. 한국과 프 랑스의 역사, 이런 « 기억할 의무(Le Devoir de Mémoire) »에 참여하고자 해요. 이를 테 면 한국 전쟁, 그리고 프랑스에서 일어난 전쟁 등, 이 같은 역사에 영향을 받죠. 일제 시대와 미국 개입 등, 우리는 한국의 역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어요. 이는 단순히 예술 을 벗어나서 역사에요. 프랑스인들은 한국 전쟁에 대해 잘 몰라요. 그들은 현재의 한국 에 대해서는 알지만, 50년 전에 한국에서 무 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몰라요. 이를 알리고, 또한 이는 우리, 입양인들의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돼요. 우리가 왜 이런 삶을 살게 되었는지 이해 안되었어요. 두번째,«상상의 힘(Le Pouvoir de lmagination)»은 우리가 원하는, 상상하는 한국을 예술로 그려내는 거예요. 입양인들 모두 한국과 연결되어 있고, 한국에 관심이 있어요. 과거를 재조명하고 창작하는 등, 한계 없는 상상력을 발휘하는 거예요. 세번째는 «공동 작업(action collective)» 이에요. 예술가를 직업으로 살아가는 건 쉽지 않아요. 공동 작업은 그리 상업적이지 않으면서 행사를 할 수 있어요. 아주 상업적인 갤러리나, 박물관에서 하는 것 말고 새로운 방식이에요. 예술가들에게 공동 작업은 아주 중요해요. 이 세가지가 저희들의 임무고요, OKAP을 통해 만나고, 협업하고 유럽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게 하는게 목적이에요. 우리는 한국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프랑스인도 아니에요. 이런 다양성을 이야기하는겁니다. 전시를 통해 입양인과 한국인, 프랑스인 등 한국에 관심있는 이들에게 다가가는 거예요. 한국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겁니다.
"한국의뿌리협회(Racines Créennes)"와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나요 ?
-친구 관계에요. 뿌리협회가 워낙 오래되어서, 그들이 경험한 것들에서 혜택을 입고 있어요.
OKAP 임원 및 회원들
OKAP은 오로지 입양인만 들어갈 수 있겠네요.
-네, 하지만 다른 단체들과 협업할거에요. 일단은 저희 협회를 잘 규정하고 난 뒤에 여러 단체들과 함께 할 겁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한국에서 입양인들이 기획하는 입양인들의 전시를 하는거에요. 입양인 예술가들을 초청해서 그들이 태어난 지역에서 전시를 하려고 해요. 다큐 영화도 생각하고 있어요. 입양인들이 태어난 곳, 그리고 고아원, 서울에 대한 이야기가 될거에요. 그러면서 일종의 치유 의식같이 해 볼 생각이에요. 길게 보고 준비해 나갈겁니다. 저희들의 프로젝트가 커져 나갔으면 좋겠어요.
지난해 OKAP회장인 로르 바뒤플의 개인전에서 눈길을 끌었던 수채화 작품이 있었다. 여러 작은 고무신들이 갖가지 색깔로 그려져 있는 가운데 이름과 날짜들이 낱낱히 적혀져 있었다. 로르 바뒤플은 입양인들에게 그들이 한국을 떠날 때 선물로 받은 고무신의 색깔 과 모습을 떠올리게 하고, 각 입양인의 생년 월일과 입양 날짜를 적은 놓은 작품은 그 상 징성이 강하게 와닿았다.
과거를 재조명하고 상상력을 더하는 과정 자 체가 치유로 가는 길이 아닐까? 그것이야말로 예술의 힘이 아닐까.....
<파리광장편집부>
OKAP (OVERSEAS KOREAN ART PROJECT)
https://www.instagram.com/okap.collectif/
https://www.instagram.com/weareok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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