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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아트 캐피털 재개관한 파리 그랑팔레에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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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감성의 많은 한국 작가들 작품 돋보인 ‘살롱 콩파레죵(Salons Comparai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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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아트 캐피털(ART CAPITAL)에서 


2025 아트 캐피털(ART CAPITAL) 미술 박람회가 파리 그랑 팔레(Grand Palais)에서 지난 2월 19일부터 22일까지 성황리에 개최 되었다. 전면 보수 공사를 마치고 재개관한 그랑팔레의 박람회장 입구에는 늦은 저녁까지도 수많은 방문객으로 길게 줄을 서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아트 캐피털은 대표적인 아트 페어(Art Fair, 미술시장) 중 하나로, 매년 2,000명 이 상의 예술가들이 참가하여, 회화, 조각, 사진, 설치미술, 건축, 판화 등 현대 미술 전반을 아우르는 예술 교류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 다. 또한, 현대 예술의 흐름을 반영하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인정받으며, 많은 예술 애호 가들과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884년부터 시작된 이 미술 박람회는 살롱 콩파레죵(Salon Comparaisons, 1956 ), 프랑스 예술가 살롱(Salon des Artistes français, 1881-), 데생 수채화 살롱 (Salon dessin peinture à l’eau, 1954-), 앙데팡덩 살롱(Salon des artistes indépendants, 1884-) 네 개의 소규모 박람회로 구성된다.


판화 부문 공식 신설로 17명의 한국 작가 참여 

역대 가장 많은 한국 작가 초대 

2025년 아트 캐피털에서는 각 부문에 걸쳐 많은 한국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이 출품 되어, 한국 현대 예술의 높은 수준을 엿볼 수 있는 뜻깊은 행사로 자리했다. 특히, 살롱 콩파레죵(Sa l on Comparaisons) 부문에는 역대 어느 해보다 많은 한국 작가들이 초대되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표적으로, 프랑스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김상란 작가의 자유설치 그룹(Groupe Installations libres)전과 정선혜 작가의 아트-메티스 그룹(Groupe art-metis)전 외에도, 이번 아트 캐피털에 초대된 한국의 다양한 예술가 그룹과 갤러리가 주목받았다: 그룹 꼬레(Groupe Corée), 갤러리 AIAM,  그리고 판화가 조향숙이 큐레이팅한 판화 그룹 ‘영혼에서 판화로(De l’âme à l’estampe)’ 등.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는 판화 부문이 공 식적으로 신설되면서, 김상란 작가의 중재와 목판화가로 잘 알려진 조향숙 작가의 총괄 기획 아래 그룹전 <De l’âme à l’estampe> 가 열렸다. 


이 전시에는 총 17명의 한국 판화 작가들이 참여하며, 한국 현대 판화의 다양성과 실 험적 역동성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사했다. 매년 살롱 콩파레죵에 초대되어 온 아트-메티스 그룹(Groupe art-metis)전에는 한국, 프랑스, 브라질, 캐나다 등 세계 각지에서 모인 25명의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되어 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그룹은 2007년 파리 1대학 갤러리 수플로에서 열린 « 내적 풍경 »전을 계기로 결성된 이후, 프랑스와 한국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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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설치 그룹의 김상란 작가가 그의 작품 앞에서


한지 조형 매듭의 대가로 알려진 김상란 (KIM, Sang-Lan)작가의 기획력이 돋보이는 자유설치(Groupe Installations libres)그룹 전(展)에는 한국의 전통 한지를 이용한 작품 들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특히, « 검은 사막 » 시리즈로 우리에게 친숙한 김상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최신작 « 우주 »를 처음 공개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마치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해진 무명 천 조각들이 한데 어우러진 틈 사이로, 처연한 아름다움이 새어 나오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 (그런 인상이) 바로 한지의 힘이다 (…..) 작업적으로 1994년부터 이어져 온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 역시 한지를 이용한 줌치 기법*으로 오로지 한지 두 장과 물, 나의 손 작업만으로 내 호흡의 흐름을 따라가며 어떤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형상화된 것이다. 이런 형상들을 한곳에 모아 보면 어 떤 소리를 낼까…. 하는 생각과 함께 두 개의 캔버스를 연결해 설치했다. 한지 자체의 자연스러운 색, 무채색을 그대로 살렸다. 이 작품은 오늘 이자리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시각적으로는 여성의 몸(토루소)이 보이지만, 이 안에는 « 우주 »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고 할 수 있다. »                                                                                                                                   -김상란 작가와의 인터뷰 중-


*줌치 기법: 공예기법의 하나. 두 겹의 한지를 물만으로 붙이는 방법으로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밀착시키고 주물러 아주 강하게 만드는 기법이다. 닥종이로 만든 한지를 몇 시간 동안 물속에 담가 주무르고 치고 두들기다 보면 닥의 섬유질이 아름다워지고 광목처럼 질긴 성질이 생긴다. 이런 식으로 여러 장의 한지를 겹치게 되면 가죽만큼 질겨진다.


김상란 작가의 제자로 한지를 이용해 꾸준히 작품세계를 펼쳐온 아리안 마스(Ariane Mas)의 회화 설치작품 «사색»은 숲을 연상 시키는 이미지가 마치 한 점의 수묵 채색화 처럼 표현되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두툼한 한지 위에 세필 드로잉으로 빼곡하게 채워진 한지 설치 작품으로 인정받는 작가 이현정은 이번 전시에서 «바람의 기억» 을 선보였다. 한눈에도 이 작가의 작품임을 알 수 있을 만큼 긴장감 넘치는 강한 아우라를 뿜어냈다.  


« 종이와 선을 이용한 형식은 (이전 작품들과) 같지만, 주제는 다르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 관계 이런 것들을 얘기한 것이다. 선들  풀어져 있거나 얽혀 있고 풀어지기도 하고 만나기도 한다. »                                                                                                   -이현정 작가와의 인터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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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메티스 그룹의 고송화 작가가 그의 작품 앞에서


이외에도, 희색 데이지(marguerites) 꽃 모빌 설치 (얀 민 세베니에,Yan Min Sevenier 작), 토템 신앙이 결합된 마스크 (비르지니 트랑손,Virginie Transon 작) 등 다양하고 개성적인 작품들이 전시되어 많은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한편, 18일(현지시각) 진행된 개막 행사에는 이일열 주프랑스 한국 문화원장이 방문해 한국 작가들에게 축하와 격려의 인사를 전했다. 



 <현 경 기자 dongsim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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