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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형 작가의 <파리의 연인들> (3) - 파리의 “로미오와 줄리엣”, 아벨라르와 엘로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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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벨라르와 엘로이즈 초상화



비극적인 사랑의 이야기는 베로나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엘로이즈(Héloïse)와 아벨라르(Abélard)는 파리의 “로미오와 줄리엣” 이며 가장 유명한 중세의 연인이다. 피에르 아벨라르는 1079년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르 팔레 지역을 다스리는 영주의 아들이었던 그는 원래는 그의 형제들처럼 기사가 될 운명이었다. 하지만 앎에 대한 욕구와 문학에 대한 열정은 그의 운명을 교육 쪽으로 돌려놓았다. 


그는 파리로 올라가서 철학을 가르쳤다. 머리가 뛰어난 지식인이었으며 탁월한 변증법론자였던 이 젊은 교수는 까다로운 성격에도 불구하고 유명해졌으며 제자들로부터 존경받았다. 36세에 그는 파리 노트르담 성당에서 신학을 가르치는 유명 교수가 되었다. 


이 성당의 참사회원인 퓔베르는 그에게 조카딸 엘로이즈 의 교육을 맡겼다. 그녀는 열일곱 살이었다. 그녀를 보는 순간 그는 그녀의 지성과 아름다움에 마음이 흔들렸다. 엘로이즈는 1092년에 태어났다. 그녀는 아르장퇴유 수녀 원에 이어 삼촌이 참사회원으로 있는 노트르담 성당에서 교육을 받았다. 


이 젊은 수녀도 이 원숙하고 매력적인 남자에게 빠져들었다. 그들의 사랑은 오랫동안 플라토닉한 것으로 남아 있지 않 았다. 사랑의 열정이 그들을 부 추겨 서로에게 밀어냈다. 스승과 제자는 온갖 역경을 물리치고 서로 사랑하였다. 그들은 각자가 받은 가르침과는 거리가 먼 육욕에 빠 져들었다. 엘로이즈가 임신을 했다. 엘로이즈는 아벨라르와 함께 브르타뉴 지방으로 도망쳐서 아들을 낳았다. 그녀는 아이를 아벨라르의 가족에게 맡기고 아르장퇴유로 돌아왔다. 그들은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렸다. 아벨라르가 그렇게 하라고 재촉하기도 하고 그를 사랑하기도 했으므로 그녀는 어린 시절을 보낸 수녀원에 들어가 은둔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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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화가, 에드먼드 블레리 레이트이 그린 아벨라르와 엘로이즈


이 사실을 알게 된 퓔베르는 아벨라르가 교회법을 어기고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렸다며 맹렬히 비난하였다. 그는 이 철학자를 벌하기 위해 하수인 두 명을 고용하였다. 아벨라르는 이렇게 해서 거세되었다. 궁형을 당함으로써 아벨라르의 성직자와 교사로서의 경력은 끝이 났고, 퓔베르는 너무나 잔인한 방법으로 복수를 하여 큰 파문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에 몇 년 동안 참사회원 업무에서 배제되었다. 


엘로이즈는 아르장퇴유 수녀원에서 수녀가 되었고, 1129년에는 아벨라르가 세운 암자 근처에 있는 파라클레 수녀원 원장이 되어 이 수녀원을 번성시켰다. 그녀는 아벨라르에 대한 사랑을 영적인 결속으로 변모시키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사랑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벨라르는 생드니 수도원에서 수도사가 되어 계속 철학을 연구하였다. 그 이후로 이들의 뜨거운 열정은 그들이 라틴어로 써서 주고받은 서정적인 사랑의 편지에서 표현될 것이다. 


오, 나의 소중한... 내 운명의 남자... 아벨라르... 당신을 너무나 사랑해요! 

난 이 편지를, 눈에 너무나 익숙한 이 필체를 백 번도 더 읽으며 백 번도 더 입을 맞추었어요 사랑에 빠진 나의 입으로 말에요 

아벨라르! 내가 사랑하는 연인이여! 피정 중인 나는 감히 어떤 이름을 입에 올리는 걸까요? 

내 손이 그 이름을 씁니다!... 그리고 내가 흘리는 눈물이 그 이름을 지울 것입니다! 

엘로이즈는 탄식하며 말합니다. 무서운 신이시여, 용서해주소서 

당신께서는 엘로이즈가 사랑하는 배우자에게 글 쓰는 걸 금하셨습니다. 

엘로이즈는 당신의 잔인한 명령에 따릅니다 무슨 말을 할까요? 

나의 마음이 말하고... 나의 펜이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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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페르라세즈 묘지에 함께 묻혀 있는 아벨라르와 엘로이즈

 

그녀는 함께 있을 때 자신의 존재가 충만해지는 것을 느꼈던 그에 대한 비극적인 사랑 때문에 자기가 수녀원에 갇혔다고 말한다. 이 부부가 주고받은 편지에서는 서로에 대한 지적 경외가 느껴진다. 편지를 한 통 두 통 나누면서 그들의 사랑은 나이를 초월하여 보편적인 것이 되었다. 그들의 관계는 육체적인 것을 훨씬 넘어섰다. 영성이 깃든 그들의 열정적인 사랑은 시간을 초월하여 지적이고 철학적인 교류로 변모한다. 그들은 박해 받아 수도원 생활을 강요당했지만, 그들의 사랑은 변함이 없었다. 아벨라르는 1142년에 세상을 떠났고, 엘로이즈는 그의 유해를 요구하여 파라클레에 묻었다. 그녀는 1164년에 세상을 떠났고, 전설에 따르면 그녀가 원했던 대로 그녀의 시신을 아벨라르의 무덤에 안치하자 그가 두 팔을 벌려 그녀를 맞이했다고 한다. 이 불멸의 연인은 지금 파리 페르라세즈 묘지의 영묘에 나란히 누워 있다. 


<이재형 작가>


이재형 작가와 함께하는 2월 "파리 미술관 투어"

<나는 왜 파리를 사랑하는가>와 <프랑스를 걷다>, <내 삶이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프로방스 여행> 쓴 이재형 작가가 2월 파리 미술관 투어를 진행합니다.


-일시: 2월 22일 토요일


-코스: 오르세 미술관 – 오랑주리 미술관 – 로댕 미술관


-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요금: 80유로(입장권은 별로 구입), 3인 이상일 경우 진행합니다


-모이는 곳: 추후 공지 


-연락처: 카톡 - korearoad26 혹은 전화번호 - 07 81 53 02 83



-이재형 작가의 <프로방스 여행-내 삶이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Ebook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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