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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노필, 최영선 대표의 내추럴 와인> 오베르뉴의 오헬리앙 레포흐와 아르데슈의 앤더스 프레데릭 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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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비노필 최영선 대표의 저서 <내추럴 와인메이커스>(한스미디어 2020)에 게재된 일부입니다.


오베르뉴-오헬리앙 레포흐 (Auvergne-Aurélien Léf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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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헬리앙 레포흐(Aurélien Léfort)


오헬리앙을 처음 만난 것은 2014년 아를 (Arles)에서 열린 내추럴 와인 행사장이었다. 그는 와인에 대한 설명 없이 조용히 와인만 따라주고 있었는데, 그 와인을 한 모금 마신 순간 생산자의 정적인 분위기와 정반대로 엄청난 에너지를 내포하고 있음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다만, 생산지가 한국의 와인 애호가에겐 너무나 낯선 오베르뉴. 게다가 내추 럴 와인은 더욱 더 생소했던 때였기에, 나는 그저 조용히 엄지 손가락을 쳐들며 감탄만 건넸다. 그렇게 그의 첫 빈티지 와인 ‘2012’ 와 인사를 했다. 그 후 오헬리앙은 빠르게 슈퍼스타로 성장했다. 그의 와인을 구하는 건 점점 하늘의 별따기가 되어 갔다. 그는 원래 프랑스 브르타뉴의 예술 학교인 에콜 데 보자르(École des Beaux Arts) 출신으로, 예술 가의 길을 걷다가 와인에 빠지게 된 독특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모든 레이블을 직접 작업하는 그는 와인을 통해 마치 전 세계에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말한다. 그의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은 그의 작품도 함께 감상하는 것이니 말이다. 


“예술과 포도밭은 한 발자국 거리다.”라고 말하는 오헬리앙. 예술가와 와인 생산자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대표 와인: 1=1 

품종: 가메 & 샤르도네(Chardonnay). 

가메로 만든 페낫(Pét Nat)! 신선하고 과일 향이 나는 매우 독특한 와인. 병 안에서 발효가 지속되어 미세한 거품이 싱그럽고, 아주 소량의 잔당이 감미로움을 선사한다.



아르데슈–앤더스 프레데릭 스틴 (Ardèche-Anders Frederik S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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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스 프레데릭 스틴(Anders Frederik Steen)


앤더스는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레스 토랑 노마(Noma)의 소믈리에로 일했다. 노마는 전 세계 미식가들이 열광하는 레스토랑으로 음식으로도 유명하지만 특히 방대한 내추럴 와인 리스트로 명성이 자자하다. 식도락가 라면 한 번쯤 꼭 가봐야 하는 곳이다. 물론 예약이 성공했다는 가정 하에… 


 2017년 아르데슈의 내추럴 와인 생산자 중 한 명인 제랄드 우스트릭(Gérald Oustric)의 양조장에서 앤더슨과 처음 만났다. 당시 그는 제랄드의 양조장 한 구석을 빌려서 와인을 만들고 있었는데, 이후 ‘피치(Peach)’라는 이름의 와인이 한국에 수입되어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사실상 이 와인을 발판으로 앤더스는 스타의 자리에 안착했다. 앤더스는 매년 다른 포도를 사용해 새로운 캐릭터의 와인을 생산한다. “해마다 기후나 포도의 익는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같은 와인을 만들려고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그의 설 명. 앤더스 부부가 함께 머리를 맞대 만드는 와 인 네이밍도 독특한데, 그 안에는 와인에 대한 진정성이 담겨 있다. 


예를 들어, ‘I can see you from the other side of the valley’라는 이름이 붙은 화이트 와인은 그가 재배한 포도와 제랄드가 재배한 포도를 섞어서 만든 것으로, 서로 다른 계곡에 자리 잡은 두 포도밭의 조화를 보여준다. 

어쩐지 코펜하겐과 아르데슈가 교 차하는 앤더스의 삶과도 닮아 있다.


대표 와인 : 더 브라이트 사이더 오브 라이 프(The Bright Cider of Life) 

품종: 사과. 

포도로 만든 와인이 아니고, 사과로 만들어진 사과주 시드르(Cidre). 알코올 농도 6.5%로 잔당을 가볍게 머금고 있어 식전주로 제격이다.



<비노필, 최영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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