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길상사 내 '소림헌' 공간 재생 프로젝트로 재탄생 -<Croisements 크루와즈망> 설치미술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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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랑스퀼튀르(TransKultures) 협회의 파리 길상사 공간 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최
노후되어 철거에 직면했던 공간에서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
문화예술을 통해 공익에 기여
노후되어 철거에 직면했다가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한 소림헌 전경
2024년 파리 패럴럼픽 개최를 기념하여, 8월 28일부터 9월 15일까지 파리 길상사(주지 혜원스님) ‘소림헌’을 중심으로 주변 일대의 자연을 아우르는 종합적 공간에서 설치 미술전이 열리고 있다. 소림헌은 ‘무소유’ 정신을 주창한 법정스님이 머물던 소박한 공간으로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너무나 노후하여 철거해야 할 상태였다는 것이 믿기지 않으리만큼 운치있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모하였다.
이번 전시는 2023년 프랑스 1901년 협회법을 근거로 해서 창립한 국제문화협력 협회 트랑스퀼튀르(TransKultures)가 추진하고 있는 파리 길상사 공간 재생 프로젝트 1단계 완성을 기념하여 개최하게 되었다고, 본 협회의 대표이사이자 전시를 기획한 김현주 교수가 전해왔다.
파리 길상사 소림헌에 개최된 설치미술전 <크루와즈망>
트랑스퀼튀르 협회 제공
이번 전시에 소개된 설치작품들은 김진아 작가의 작업으로, 작가는 법정스님께서 생전에 머무르신 파리 길상사 경내 소림헌 개축 초기부터 지금까지 건축 내부의 공간 조성에 큰 기여를 해왔다.
<파리광장>은 <Croisements 크루와즈망> 설치미술전이 열리고 있는 파리 길상사의 소림헌을 찾았다. 비가 내려 다소 쌀쌀해진 날씨였는데, 소림헌에 들어서자 마자, 마치 난방을 켜놓은 듯 따스함이 느껴졌다.
노후되어 철거되어야 했던 소림헌이 멋진 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될 수 있었던 과정을 차 한잔을 나누며 혜원스님에게 들을 수 있었다. 어려운 여건 가운데에서도 몇몇 도움을 주신 분들 덕분에 공간을 정비할 엄두를 낼 수 있었고, 트랑스퀼튀르 협회가 소림헌을 현재의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데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소림헌 내에 전시된 설치미술과 김진아 작가
사진: 트랑스퀼튀르 협회 제공
소림헌의 겉면은 문화공간다운 세련됨으로 건축되어 있었고, 내부는 예전 법정스님이 머물었던 공간이라는 인식 때문인지 평온함이 온 몸을 감싸는 듯했다. 크지 않은 공간에 자유롭게 설치되어 있는 작품들에서 작가의 노력과 고민, 정성의 손길이 느껴졌다.
‘교차’라는 전시 제목처럼, 양쪽에는 동서양의 분위기를 각자 내포하는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풀잎에서 착안하여 제작한 강약톤의 초록색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에서는 강인한 생명력이 느껴졌고, 세로로 길게 제작된 다른 설치 작품은 서양 미술에 기반한 것으로 보였으며, 다른 한쪽에는 우리의 불상과 한지 등, 우리의 전통적인 방식을 사용해 제작한 부채와 기와장들이 겹쳐져 있으면서 우리 불교 문화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렇듯 동서양이 교차되면서 어우러져 소림헌의 공간을 장식하고 있었다.
전시 제목인 <Croisements>(크루와즈망), 즉 ‘교차’는 나와 타자, 나의 문화와 타자의 문화가 서로 교차하여 어우러지면서 새로운 영역이 생성되고, 그리하여 우리의 인식이 확장되어 나간다는 전시 기획을 압축시켜 표현하는 단어로서, 이러한 ‘교차’를 작가는 다양한 마티에르를 사용하여 작업 과정에서부터 시각적인 결과물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구현하고 있다. 가령, 다양한 색깔이 교차하면서 새로운 색과 공간을 드러내 보이는 스테인드글라스라든가, 한지에 아교와 먹을 전통적인 방식을 따라 몇 겹을 교차시켜 오묘한 색을 드러내 보이는 장지 설치물이 그러한 예라고 트랑스퀼튀르 협회는 보도 자료를 통해 밝혔다.
또한, ‘크루와즈망’은 전시를 주관한 트랑스퀼튀르 협회의 정신과도 상통하는 것으로서, 협회는 문화 간의 교차를 통하여 새로운 창조적 문화를 이루어갈 수 있는 참신한 기획들을 활발히 수행해 오고 있다.
소림헌 내 전시된 설치미술 사진: 트랑스퀼튀르 협회 제공
<파리광장>을 통하여 소개한 바와 같이, 트랑스퀼튀르 협회는 지난 7월 말, 2024년 파리 올림픽을 기념하여 파리 세브르 갤러리에서 <아프리카 베냉 문화재 교육 프로젝트> 관련 홍보 행사를 개최하여 국제문화협력 협회로서의 위상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전시에 사용된 한지는 전주한지산업센터가 협찬한 전통 한지로, 한지에 담긴 미학적, 정신적인 의의를 드러내 보인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트랑스퀼튀르 협회는 <파리광장>과의 인터뷰에서 파리 길상사 공간 재생 프로젝트 1단계인 소림헌 정비의 마무리를 기념하는 이번 전시에 이어, 길상사 본체 정비와 명상공간 설립을 위한 준비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며, 재생 프로젝트 전단계가 마무리되어 길상사 공간이 문화예술을 통하여 공익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혜원스님과 이야기를 마치고 나니 비가 오던 날씨가 개어져 늦은 오후의 햇살을 소림헌 내에 가득 담고 있었다. 가끔 살아가는 일이 지치다는 생각이 들 때, 김진아 작가의 설치 미술을 감상하며 혜원스님이 내어주는 따스한 차 한잔과 더불어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쉼의 공간으로도 좋을 것 같았다.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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