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대통령 드디어 신임 총리 임명: 왜 우파의 미셸 바르니에(Michel Barnier)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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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뇽(Matignon 총리 공관)으로 첫걸음을 내딛고 있는 미셸 바르니에 신임 총리
사진 출처: 르 파리지앵
전 유럽 집행위원이었던 미셸 바르니에(Michel Barnier)가 우여곡절 많았던 2주간의 긴 협의 끝에 지난 5일(현지 시각) 총리로 임명되었다. 이와 함께, 국민연합(RN)은 의회의 불신임안 투표 전에 제공된 모든 자료 및 구체적인 사항을 보고 판단하겠다고만 발표하며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유럽의회 선거 이후 말 많던 마크롱 정부에 우파 공화당(LR) 소속인 베테랑 정치인이 새 총리로 취임했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즉각적인 불신임안 신임투표를 준비하는 만큼 쉽게 안정될지는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프랑스 정계는 대통령이 임명한 총리를 의회(하원)가 불신임을 해 언제든 낙마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즉, 10월 1일 국회 개원이 되자마자 (총리) 임기가 끝날 수 있다. 이런 까닭으로,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23일부터 여러 정당 지도자와 연쇄 회동하며 적합한 총리 후보를 물색해 왔다. 여러 온건 좌·우파 인물이 후보로 거론됐으나, 하원에서 불신임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인물은 모두 걸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지, 르파리지앵은 “마크롱에겐 우파인 바르니에 총리가 자신이 지난 7년간 이뤄온 정책을 되돌리지 않을 것이란 믿음도 있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르니에 신임 총리는 프랑스가 ‘심각한 시점’에 도달했다며, 자신은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정치 세력이 존중받고, 경청되어야 한다. 모든 세력을 말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바르니에 총리는 6일(현지 시각) 새 의회를 구성하기 위해 원내 모든 정당과의 협의를 시작했다.
새 통합 내각을 구성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하기 위한 그의 과제는, 어느 정치 정당도 단독 과반(289석)을 차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현재 세 개의 정치 진영으로 나뉜 국회를 극복할 수 있는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다. 바르니에 총리는 앞으로 단 몇 주 동안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야 할 것이다.
중도좌파 사회당이 이미 그의 임명에 대해 불신임 투표로 맞설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좌파연합 신인민전선(NFP) 내 극좌 정당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는 즉각 내각 불신임을 예고하며 반발했다. 파비앙 루셀 공산당 대표도 “정부에 대한 불신임을 시작으로 국익을 외면하는 정책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중도 좌파 사회당(PS) 대표 올리비에 포르는 “민주주의에 대한 부정이 정점에 도달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NFP 총리 후보였던 루시 카스테 파리시 재정국장은 "배신감을 느끼는 프랑스 유권자 수백만 명처럼 매우 화가 난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RN과 공생하고 있다"며 불신임안 제출을 예고했다.
반면,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은 특정 조건을 충족한다면 바르니에 총리 임명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는 “우리는 그의 일반 정책 연설과 예산 방향, 그의 행동을 보고 (신임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바르니에가 이민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 때문에 RN이 그를 호의적으로 바라본다’고 전한다.
중재자로서의 능력이 기대되는 신임 총리 미셸 바르니에(Michel Barnier)
올해로73세인 미셸 바르니에(Michel Barnier)는 드골주의(gaullisme)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긴 정치 경력을 자랑한다. 1978년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선출된 이후, 프랑수아 미테랑(François Mitterrand) 대통령 (1993년-1995년까지 발라뒤르(Balladur) 정부), 자크 시라크(Jacques Chirac), 니콜라 사르코지(Nicolas Sarkozy) 대통령 정부에서 장관직을 역임했으며, 상원의원(sénateur), 두 차례의 유럽 집행위원(commissaire européen) 및 사부아 지방 의회 의장(président du Conseil général de Savoie) 등을 지낸 베테랑 정치인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미셸 바르니에는 한때 프랑스 최연소 지방의회 의원(1973년, 22세), 국회의 최연소 의원(1978년), 그리고 최연소 도 의회 의장이었다.
"나는 다양한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아, 아무도 굴욕을 느끼지 않게 타협을 이끌어낼 수 있다"
협상의 달인으로 통하는 신임 총리 미셸 바르니에는 "파벌주의(sectarisme)를 배제한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 유럽연합 집행위원이었던 그는 브뤼셀에서 잘 알려져 있으며, 끈기 있고, 정직하며, 동료들에게 대단히 엄격하고, 신뢰할 만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비평가 및 측근들에 따르면, 그의 재능은 유능한 인재들을 주위에 배치하고, 더 뛰어난 조언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데 있다. 또, 그가 브뤼셀에서 쌓아온 인맥이 프랑스에 도움이 될 것이고, 73세라는 그의 나이는 역설적으로 정치 진영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정치적 함정을 피하는 데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파리광장/ 현 경(HK) dongsimjeong@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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