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 폭우 속에서 관례를 깬 웅장한 개막식으로 막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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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입장이 시작된 오스테리츠 다리 프랑스 삼색기 쇼 사진: 프랑스언론
33회 파리 하계올림픽이 시작되었다. 어제 7월 26일 19시 30분(현지시각)부터 4시간 동안 폭우 속에서 센강에서 개막식이 있었다.
그리스 선수단을 선두로 전 세계 205 선수단이 85 배에 나누어 타고 오스테리츠 다리를 시작으로 이에나 다리까지 6킬로의 센강을 가로질러 종착지인 트로카데로 광장(Esplanade de Trocadéro)에 도착했다.
그리스 선수단 다음으로 국제 올림픽 위원회(CIO)가 선정한 37명의 난민 선수들이 입장하였으며, 그 순간 올림픽 모토 "더 빠르게, 더 높게, 더 강하게, 함께"와 파리올림픽의 모토 "Fluctuat Nec Mergitur"(흔들리지만 가라앉지 않는다)라는 글귀가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이번 파리올림픽 센강 개막식은 올림픽 역사상 처음 경기장 밖을 벗어난 센강에서 치루어졌다.
규범과 격식을 탈피하여 문화예술을 꽃피워 온 프랑스다운 발상이었다. 이렇듯 관례를 깬 센강 수상 개막식에서는 말리 출신의 프랑스 가수와 프랑스 공화국 경비대를 조합시켰고, 불타고 있는 피아노 연주 속에 프랑스 여가수가 존 레논의 <Imagine>을 노래했다.
사진: 프랑스언론
그리고 드래그 퀀(성별 기호와 성 역할을 모방하고 과장하는 이들로 주로 남성이 여성의 옷을 입는다) 을 등장시킨 스펙타클과 프랑스 배우이자, 가수가 거의 나체 상태로 파란색을 몸에 칠하고 디오니소스로 변장한 채 꽃 바구니 속에서 나타나기도 했다.
규범을 탈피한 개막식이라고 하더라도, 프랑스의 전통과 역사를 간과하지는 않았다. 첫 공연으로 레이디 가가(Lady Gaga)가 화려한 깃털로 장식된 의상으로 지지 쟝메르(Zizi Jeanmaire)의 "Mon truc en plumes"를 부르며 이를 재해석했다. 이는 쇼걸들에게 보내는 멋진 헌사로 평가되었다. 센강둑에서는 프랑스 전통 춤인 프렌치 캉캉 공연도 있었다. 이번 센강 개막식은 탄소 배출을 최대한 줄이는 친환경으로 만들기 위해 올림픽 개막식을 위한 경기장을 건설하는 대신 프랑스의 문화 유적지를 최대한 활용했다.
아프리카 출신 가수, 아야 나카무라(Aya Nakamura)가 프랑스 공화국 경비대와 함께 공연을 펼친 무대는 한림원(Académie française)에서 시작되어 예술교(Pont des arts)로 이어졌고, 프랑스 혁명 시, 마리 앙투와네트(Marie Antoinette)가 갇혀있었던 콩시에르저리(conciergerie)에서는 잘려진 목을 든 마리 앙투와네트역의 공연자가 출연했다. 피의 상징인 붉은 색이 펼쳐져 있는 가운데 프랑스 헤비 메탈 그룹의 격렬한 몸짓의 공연이 있었다. 마지막에 꽁시에르저리 건물에서 붉은 띠들이 피를 토하듯 내뿜어지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근대 올림픽 경기의 창시자인 프랑스의 쿠베르탱 (Pierre de Coubertin)의 모습이 화면에 등장하면서 그에 대한 소개가 있었고, 프랑스 역사에 영향을 미친 프랑스 여성들의 조각이 센강 수면 위로 한명씩 떠오르는 순서도 있었다.
마지막 성화 봉송자는 마리조제 페렉과 테디 리네
예상과는 달리 국내외 귀빈들이 있었던 트로카데로 광장에 있을법한 성화대는 없었고, 마지막에 프랑스 축구 영웅, 지네딘 지단(Zinédine Zidane)이 성화를 들고 오는 모습을 보고는 소문대로 그가 올림픽 성화대에 불을 붙일 것이라 여겼지만, 아니었다.
이후 스페인의 프로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Rafael Nadal)이 연단을 올라와 지단의 성화를 받아들고는 다시 센강으로 향하게 된다.
마지막 성화 봉송자가 과연 누구일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또 다시 여러명의 성화 봉송자를 거치면서 성화는 루브르 박물관을 지나 튈러리 공원으로 향한다. 마치 긴장감과 박진감 넘치는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했다. 튈러리 공원에 준비된 올림픽 성화대는 또한 관례를 벗어난 열기구(Montgolfière)였다.
루브르 박물관 쪽으로 날아오른 올림픽 성화대 사진: 프랑스언론
마지막 성화 봉송자는 마리조제 페렉(Marie-José Pérec 프랑스 육상 선수)과 테디 리네(Teddy Riner 프랑스 유도선수)였다. 올림픽 성화대에 불을 붙이는 순간 이 열기구(Montgolfière)는 하늘로 날아오르고, 프랑스의 전설적인 가수 에디뜨 피아프(Edith Piaf)의 <사랑의 찬가 Hymne à l’amour>가 흐른다.
그리고 다시 화면은 에펠탑 2층으로 향하게 되고 희소병으로 4년간 관객들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셀린 디옹(Celine Dion)의 <사랑의 찬가 Hymne à l’amour> 열창으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번 파리올림픽 개막식 쇼는 이벤트의 천재라고 불리는 티에리 르불(Thierry Reboul)과 42세의 젊은 예술 감독, 토마 졸리(Thomas Jolly)가 함께 구상하고 기획했다고 프랑스 언론은 전했다.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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