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메 박물관 (Musée national des Arts asiatiques – Guimet)과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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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도착한 최초의 한국인
Hong Tjyongou (홍정우), 프랑스에 도착한 최초의 한국인[2].
작년 2023년에 기메 박물관 (Musée national des Arts asiatiques – Guimet)에서 한국영화 특별상영회가 있었다.
기획팀에서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2003》을, 나는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 哭聲, 2016 》의 상영을 원하여서 결국 두 영화를 상영하게 되었다. 행사는 상영 전에 영화에 대한 소개를 하고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를 하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첫 상영이 시작되기전 나는 마이크를 잡았다. « Mesdames et Messieurs, 신사 숙녀 여러분. 유럽최대의 아시아 박물관에서 한국영화를 소개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 나는 무언가 기메 박물관과 한국의 관계에 대한 멘트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 이 유서 깊은 박물관에는 한국의 회화 및 각종 문화유산을 전시하는 한국 컬렉션 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파리의 기메 박물관은 1889년 지금의 이 자리에서 개관하였고 이듬 해인 1890년부터 한국 컬렉션 (la collection coréenne) 의 오픈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담당자는 긴 동양의 망또 (두루마기)를 휘날리며 독특한 모자(갓)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프랑스에 도착한 최초의 한국인이었습니다. 영화의 최초 유료 공공 상영이 1895년 파리에서 이루어지고 한국인 배우가 등장하는 영화가 1919년에 서울에서 개봉하였으므로 조선에서 온 이 신사가 한국의 영화를 소개하는 일은 시기적으로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약135년의 세월이 지난 오늘 드디어 한국의 영화의 상영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나의 멘트가 마음에 들었는 지 박물관 진행팀에서는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나에게 다음 상영회에서도 그 이야기를 다시 해줄 수 있겠냐고 물어보았다.
사진은 프랑스 국립도서관 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있는 1892년도의 사진이다. 들여다보면 « 프랑스에 도착한 최초의 한국인 »이라 적혀 있다. 이 사나이에게는 어떠한 사연이 있었을까 ?
(다음 회에 계속)
강창일, 연극영화 박사 (프랑스 파리 8대학), 비교문화연구자 (파리 10대학), 무성영화의 변사[1]
[1]저서:
Chang-il Kang, Les débuts du cinéma en Corée, Roquebrune-Cap-Martin, Ocrée Editions, 24 septembre 2020, 253 p. ISBN 979-10-96382-14-9
Chang-il Kang, Le cinéma coréen contemporain : A l'aube de Parasite, Roquebrune-Cap-Martin, EDITIONS OCREE, 2023, 192 p. ISBN 979-10-96382-46-0
[2] 프랑스 국립도서관 Bibliothèque nationale de France, département Société de Géographie, SG PORTRAIT-2122BNF: http://gallica.bnf.fr/ark:/12148/btv1b8453583c/f1.item [consulté le 18 octobre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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