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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경력의 프랑스 마스터 조향사, 크리스티앙 루이(Christian Lou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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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는 치유해요’ 

한국인 관광객 손님과의 감동적인 일화


파리의 예술, 문화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파리 보쥬 광장(Place des Vosges) 16번지에는 향수 매장이 하나 있다. 갤러리들이 즐비한 보쥬 광장의 유일한 향수 매장이다. 파리를 찾는 전 세계의 관광객들이 다녀가는 이 매장에 들어가면 아주 열정적이고, 쾌활한 주인이 맞이한다.

이미 그의 브랜드를 알고 온 프랑스인들, 파리를 관광하는 미국인들, 우루과이인들 등 그의 향수를 구입해서 나갈 때는 그와 자연스럽게 허그를 하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매장에 손님이 들어오면 그에게 맞는 향수가 무엇인지 마스터 조향사의 감각으로 빠르게 파악해서 권하기 때문이다. 기자가 인터뷰를 위해 그의 매장을 방문했을 때 어떤 젊은이가 여자친구에게 향수를 선물하기 위해 조향사의 조언을 들으며 손에 여러 개의 향수 시향 종이를 들고 있었다. 결정을 못해 고민하고 있는 그에게 매장 주인이자, 조향사는 여자친구의 사진이 있으면 보여달라고 한다. 사진을 본 마스터 조향사는 바로 그에게 어떤 향수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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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마스터 조향사, 크리스티앙 루이(Christian Louis)                           - 파리 보쥬 광장(Place des Vosges) 매장에서


이 열정적인 조향사는 크리스티앙 루이(Christian Louis), 향수의 나라 프랑스의 28년 경력 마스터 조향사다. 프랑스에 3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프랑스 남서부의 피레네-아틀랜틱Pyrénées-Atlantiques에 있는 에스플레트(Espelette), 같은 프랑스 남서부, 페이 바스크(Pays Basque) 지역의 바욘( Bayonne), 그리고 파리 보쥬 광장(Place des Vosges) 매장이다.

그는 지금까지 100개의 향수를 개발했고, 놀라운 것은 어떤 향수 건 들어간 재료를 다 외우고 있다. 그의 매장에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그는 한국인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조향사가 된 이유부터 물었다.

 

어떻게 조향사가 되셨어요 ?

-제가 어떻게 조향사가 되었는지는 좀 이상해요. 삶에서 우연은 없어요. 모든 것은 동시에 연결되어 있어요. 리모쥬(Limoges)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했었는데, 잘 마치지 못했어요. 그때 제 아버지가 떨어졌어 ? 그럼 바로 일해라고 해서, 제약회사에서 15년 동안 일을 했어요. 어느 날 지겹더라고요.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었죠. 그리고는 우연히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되었어요. 향수 쪽의 화학 엔지니어였는데, 저와 같은 년도, 같은 달, 같은 날에 태어난거에요. 폴란드 출신이었어요. 신기했어요. 그가 바로 저에게 그라스(프랑스 향수의 본고장)로 가라고 하더라고요. 그라스로 가기는 했는데, 그에게 말했죠. ‘, 여기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라고요그랬더니 그가 혼자 알아서 해라고 했어요. 그렇게 혼자 알아서 해서 마스터 조향사가 되었어요.  


향수에 대한 철학이 있으실 것 같아요.

-향수에는 감성과 진지함이 있어요. 제 아내, 파트리시아는 약학 박사예요. 우리는 함께 마음으로 일하고 있어요. 여기서 하나님은 중요해요. 저는 가톨릭인이에요. 저에게 향수는 하나님과의 연결입니다. 세계 최초의 조향사는 파라오의 성직자들이에요. 그들이 향수는 목에 뿌리는 게 아니고 머리 뒷부분, 목 중간, 머리카락이 끝나는 부분에 뿌리는 거라고 했어요.  제가 소통을 할 때는 가톨릭인으로서 하는거에요. 이를테면 영적인 고양이에요. 향수는 훈증(식품 살균가스를 뿌려 미생물 해충을 죽이는 방법)이고, 고양이에요. 그래서 향수가 대단한거에요. 향수는 사랑과 평화 그리고 조화에요

 

직접 손님들에게 향수를 권해주시는거에요 ?

-손님이 매장에 들어오면 향수로 바로 상상해 봐요. 마음으로 느껴요. 그렇기에 선박으로 치면 손님이 항상 선장인거에요. 

 

프랑스는 향수로 유명한 나라쟎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프랑스는 향수로는 세계적인 나라죠. 카트린 메디치 여왕이 향수를 프랑스로 가져왔어요. 저의 마스터 조향사(Maître Parfumeur)라는 타이틀은 그때 생긴거예요. 그라스는 향수의 테너 같은 곳이죠. 향수의 부속언어에는 치료, 치유한다는게 있어요. 향수는 치유해요.


아틀리에는 어디에 있어요 ?

-페이바스크(pays basque)에 아틀리에가 있어요. 조향 공부는 그라스(Grasse)에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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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으로 고객에게 향수를 설명하고 있는 크리스티앙 루이 


향수 소개 좀 해주세요

-제 이름을 딴 향수가 있어요. 크리스티앙 루이(Christian louis) 향수에요. 유니섹스 향수로 놓는 것(lâcher prise) 같은 인상을 주지만 놓지 않는거에요. 이게 우리의 가치예요. 향수는 회화나 음악처럼 세계적인 언어고, 향수를 음악 계명으로 보자면 ‘(sol)’이고요, 저의 향수를 고전음악에 비유하자면쥘 마스네(Jules Massenet)타이스 명상곡이에요.


향수 매장이 프랑스에 세 곳이라고요?

-, 에스플레트, 바욘, 그리고 여기 파리 보쥬 광장에 있어요. 보쥬 광장 매장은 20년 되었어요

  

개발한 향수가 100개인데, 각 향수마다 들어간 재료들을 어떻게 그렇게 상세히 기억할 수 있나요?

-제가 개발했고, 그들과 함께 살았기 때문이에요. 제 코가 특별히 예민한건 아니에요. 당신들과 같아요. 하나님이 저를 인도했죠. 저의 가이드는 하나님이예요.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면 향수를 개발하지 못했을 겁니다. 저는 다른 경쟁 향수업체들을 절대로 비판하지 않아요. 모든 향수는 좋아요. 제가 어떻게 향수를 개발했는지를 이야기하는겁니다. 세상은 돈이 아닌 마음과 감동으로 지배된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해요. 저는 그것을 향수로 표현을 하고 있어요.


한국 손님들이 많이 오나요?

-한국 손님들 많이 와요. 몇 년 전부터 여기서 한국인들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해요. 한국인들을 항상 얼굴에 미소를 버금고 있어요. 어떤 한국 손님과의 감동적인 일화가 있어요. 두 달 전 즈음이었어요. 한국 여성이 저희 매장에서 향수를 여러 개 샀어요. 사진을 찍다가 자기가 구입한 향수병 하나를 떨어뜨려 깨어졌어요. 그 여인은 울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제가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서 바꾸어 주었어요. 만족해 하면서 갔어요. 그런데 한 시간쯤 지나서 케이크를 선물로 사서는 다시 온 거에요. 감동받았어요. 한국인들은 섬세하고 존중감이 있어요. 그래서 저와 이렇게 연결된 한국은 아주 강하게 다가와요.

얼마 전에 한국의 조향사가 왔어요. 아주 괜찮은 젊은 조향사였어요. 그는 제가 처음으로 만든 향수를 구입했어요. 저에게 서명을 요청하기도 했죠. 한국인과 함께 한국에서 일하는 것도 고려해 보고 있어요.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 18년 전에 발간한 그의 저서를 선물로 받았다. 향수의 역사와 그의 이야기가 있는 책이었다. 그는 책의 면면마다 향수를 뿌려주었다. 이후 책장을 넘길 때 마다 진한 향기가 났다. 가볍지 않은 프랑스 장인의 향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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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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