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 그리고, 럭셔리 시장의 이해(2), - 재불동포기업에게 던지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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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배 (맥스에반 대표이사 / 재불경제인협회 회장 )
일반적으로 회사를 성장시키는 방법에는 2가지로 나눠진다. 첫째는 자생적 성장(Organic Growth)으로 기업 스스로가 매출과 이익을 서서히 증대시키며, 성장하는 방법이며, 다른 한가지는 인수와 합병(M/A)를 통하여, 짧은 시간내에, 질적, 양적인 성장을 해나가는 방법이 있다. 대부분의 럭셔리 재벌기업들은 후자를 통하여, 성장해 온 반면에, 한개의 브랜드만을 유지해온 브랜드들은 첫번째의 방법으로 회사를 성장시켜 왔다.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lut)는 비합법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며, 프랑스 정부로부터 천만유로의 벌금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그가 평정한 럭셔리 시장은 프랑스의 새로운 나폴레옹 전성시대를 맞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인수합병을 할 때는 오랫동안 조직 문화가 다르게 이어온 회사들이기에, 하나의 문화로 흡수 통합하는 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LVMH가 추구한 방법은 사뭇 인상적이다.
탈중앙집중화(Decentralisation) 즉, LVMH의 각 계열사간의 독립적인 운영 체계 보장이다. 각각의 브랜드마다 대표경영자와 대표 디자이너를 두었고, LVMH는 새로운 브랜드를 인수하면, 일반적인 인수합병의 회사처럼, 모회사의 색깔을 강요하기 보다는, 그 회사의 경영권을 최대한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보장해 주었다. 브랜드 회사의 경영자가 모든 직원을 자유자재로 뽑고, 디자인과 회사마다 갖는 독특한 색깔을 있는 대로 보존해 주었다.
자회사 분할 구조( Divisional Structure) 라고 불리는 이 기업방식은 각각의 브랜드마다 독특한 브랜드의 이미지와 컨셉을 보존하고, 개발시키는데 아주 적중했다고 할 수 있다. 본사는 순수하게, 계열사와 본사의 재정부분과 각 브랜드 계열사의 인사권만으로 계열사를 관리한다.
미국 LVMH 그룹의 계열사인 뉴욕 지사만 40여 개가 따로 존재한다고 하니 그들이 계열사의 경영 독립성을 얼마나 중시 여기는지 보여주는 한 예다.
오늘날 해외에서 사업을 하는 우리 동포 기업인들에게 20여 년의 역사 밖에 되지 않는 프랑스의 럭셔리 재벌기업의 성공사례가 보여주는 의미는 아주 특별할수 있다. 길게는 수백 년부터, 짧게는 수십 년에 걸쳐온 가족기업경영체제를 단기간에 혁신적인 기업가 정신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공시켜 오늘날 대부분의 럭셔리 시장을 잠식하고, 독식하고 있는 기업을 연구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믿는다.
우리가 태어난 나라, 그리고, 내가 일하는 기업은 경쟁사와 매일같이 피 터지는 레드오션(Red Ocean) 시장에서 힘겨운 가격 경쟁으로 미래가 암울해 보이고 예견하기 힘든 살얼음판 시대를 살아 가고 있다. 우리는 그 다른 어떤 나라도, 따라오기 힘든, 우리만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가지고, 브랜드화 시켜 세계적으로 나가고 있는 방법은 없는지 돌이켜 보았으면 한다.
다른 경쟁업체와 동일한 제품으로 동일한 시장에 내다 팔며, 밥그릇을 위해 싸우기 보다는, 남들이 가히 따라오기 힘든, 우리만의 문화유산, 기술력을 발전시켜 세계로 나갈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이 시대는 분명 IT기업과 새로운 기술기업들이 세계의 대세를 좌우한다. 그리고, 새로운 기술이 갖는 산업유형과 흐름의 파괴력과 영향력은 엄청나다.
하지만, LVMH은 IT신 기술은 아니지만, 기존의 오래된 사업의 형태를 새로운 산업구조로 과감히 전환하여, 오늘날 새로운 럭셔리 시장의 르네상스시대를 맞게 되었다. 프랑스에 사는 우리는 이 점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다른 예로 우리가 좀 더 주의깊게 봐야 하는 부분은, 현재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해 오던 분야에서 새로운 시각과 감각으로 도전하는 기업들도 존재한다.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핸드폰 케이스를 아주 견고한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여 고급스럽게 제작하여 성공한, 리노쉴드(Rhinoshield)같은 경우는 프랑스내에서만 2023년 기준, 매출이 3500만 유로를 넘는다.
우리가 하고 있는 현재의 사업에서 조금만 다른 시각으로 차별화하여 접근해 나간다면, 또다른 모습의 LVMH 같은, 한국형 강한 중소기업들이 탄생하지 못하리란 법은 없다.
이 시대의 신 성장 동력 사업은 반드시 지금의 대세인 IT기업에서만 찾을 수 있다고 볼수는 없다. 아무리 IT시대, 정보화 시대라도, 먹을 음식, 입을 옷, 생활 필수용품, 여행, 부분은 IT가 대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동포기업들이 IT 에 기반을 두는 회사 경영으로 상품을 수출입하고, 유통해 나가는 것으로 넓혀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남들과 똑같은 사업형태로, 가격 경쟁만 하는 레드 오션(Red Ocean)에서 벗어나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 나간다면, 경쟁자가 쉽게 생길 수 없는 차별화된, 독특한 시장을 만들어가면서, 블루 오션(Blue Ocean)시장에서 마음껏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작지만 강한 기업들이 많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 <끝>
<글 : 장영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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