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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아줌마 단상> 싼 것과 싸구려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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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품을 비싸지 않은 가격에 파는 프랜차이즈 매장, '다이소' 창업자인 박정부 회장의 인터뷰를 보았다.
그는, "우리는 싼 물건을 팔지, 싸구려를 팔지 않는다"고 한다.
문득 싼 것과 싸구려이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싶었다.

싼 것은 누구나 이해하는 저렴한 가격일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 싸게 샀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좋은 혹은 비싼 물건을 할인이라든가, 발품을 팔아 가서 본래 가치보다 좀 더 낮은 가격에 구입한 것을 일컫을듯하다. 그렇다고 싼게 모두 괜찮은 물건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싼게 비지떡’이라는 속담이 있다. 가격이 저렴한 건 그만큼 질이 떨어진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얼마전에 한국을 다녀오면서 다이소에 가서 머리 묶는 것 1000원짜리를 몇 개 사가지고 왔다. 이곳, 프랑스에서는 찾아볼래야 볼 수 없는 특이한 모양의 이쁜 색깔들이었다.

예전에, 어느날 집안에 이쁜 머리 묶는 고무줄이 돌아다니길래,
아이에게 어디서 산거냐고 물으니, 한국에 갔을 때 다이소에서 사왔다고 한다.

원래 그런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잘 없어진다.
집안 구석구석 흩어져 있어, 대청소나 이사갈 때 즈음 다시 등장하곤 한다.

그렇게 예기치 않은 곳에서 발견한 머리묶는 액세서리에 반해서는 같은 것을 꼭 사올 생각으로 다이소에 들러 산 것이다.
가격 대비, 품질에 아주 만족해하며 이용하고 있다.

만약에 어느날 그게 쉽게 닿아지거나, 끊어져도 그러려니하며 크게 탓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가격에 비해 물건에 크게 만족하고 구입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싸구려는?
싸구려의 정의를 찾아보니 질이 그렇게 좋지 않거나 값이 낮은 것이라고 되어 있다.

싸구려의 기원은 장사꾼들이 자신이 파는 물건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값이 싸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싸구려~"라고 외친데서 출발했다고 한다.  , 처음에는 값이 싸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지 질이 낮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의미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대체로 그렇게 싸다고 장사꾼들이 외친 물건을 싼 맛에 구입한 소비자들은 싼 가격을 더 능가하는 열악한 품질에 진저리를 치며 스스로 극심한 후회의 과정을 거친 후 '그래 싼 게 이렇지 뭐' 라는 자조의 상태로 귀결되곤 했다고 한다.

이렇듯 크게 차이가 없었던 싼 것과 싸구려가 우리가 단어를 사용함에 따라 차이가 있게 된 것이다.

요즘 흔히 싸구려라고 하면 원래의 가격 대비 품질이 안좋은 것일거다. 그것만큼 기분 안좋은건 없다. 가격을 어느 정도 지불했으면 그 값을 해야 될텐데 못하는거다. ‘싸구려에는 가격보다는 질 낮음을 표현하는 성격이 강하다.


이같이 물건에 싼 것과 싸구려의 차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면서 느닷없이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일에 적어도 싸구려는 되지 말아야 될텐데 하는, 인성과 빚대어 보는 강수를 두게 되었다. 어느 비오는 날 오후, 싼 것과 싸구려의 차이를 생각해보다가 떠오른 단상이었다.

 

<파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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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Ilovekpop님의 댓글

  • Ilovekpop
  • 작성일
인성과 빚대어 보는 강수....귀여우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