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 사망 이후 프랑스에서 기승을 부리는 극단 극우 단체(ultradroite)

프랑스 지방 크레폴(Crépol)에서 발생한 토마(Thomas) 사망 사건 이후 프랑스 각지에서, 정부에 반이슬람·반이민을 요구하는 극단적 극우단체들의 집회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극우정당으로 알려진 국민연합(Rassemblement national)은 이 소규모의 극단적인 성향을 가진 극우 단체들과의 거리 두기에 나섰다.

"파리에서 벌어진 시위에 큰 충격을 받았다." 고 프랑스 내무부 장관, 제랄드 다르마냉(Gérald Darmanin)은 2023년 12월 1일(현지 시각) 파리에서 열린 극단적 극우단체 집회에 대해 이같이 반응했다. 이날 집회를 주도한 단체 '레 나티브(Les Natifs)'에 따르면, 약 200명이  당일 집회에 참석했다. 이 집회는 드롬(Drôme) 지방 크레폴(Crépol)에서 16세의 고등학생 토마(Thomas)의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토마를 추모하기 위해’ 조직된 것이다. 

2023년 12월 1일 파리 팡테옹 광장(la place du Panthéon)에서 크레폴(Crépol)에서 사망한 토마(Thomas)를 

추모하기 위한 극우단체(ultradroite) 시위자들의 집회 (사진© GEOFFROY VAN DER HASSELT / AFP)

이 비극적인 사건은 지난 11월 18일부터 19일(현지 시각)로 넘어가는 밤, 마을 축제가 열리던 주변에서 벌어진 소동 중에 발생했다. 이날 총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건 목격자들은 범인이 알제리계 아랍출신의 이민자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을 통해 의도적 및 조직적 살인 시도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었고, 9명이 체포되었다.

집회의 목적은 ‘토마 추모’ : ‘토마를 위한 정의’, ‘경찰은 공범’, ‘기자들은 공동 협력자’ 등의 구호 외치며 행진

극단적 극우 협회들은 토마 사망 사건을 크게 다루며 소셜 미디어 등에 공유했다. 며칠 후, 극우 협회 소속 100명 가량의 활동가들이 얼굴을 가리고 거리를 행진하는 등,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극단적 극우파에 대한 프랑스 내 각계각층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극단적 극우(l'ultradroite)란 무엇인가? 이 극단적 극우파와 극우 정당(l'extrême droite) 사이의 차이는 무엇인가? 정치 정당들과의 연결이 어떤지 알아보자.

"극단적 극우(L'ultradroite)’’란 무엇인가 ? 이 ‘극단적 극우’는 먼저 정보 기관의 정의다. 이 용어는 급진적이고 극단적인 우파의 소수그룹을 가리킨다. 즉, 극우 정당으로 잘 알려진 국민연합(Rassemblement national)과 재정복(Reconquête, 에릭 제무르에 의해 창당된 우익 내셔널리즘 성향 정당)보다 더 보수적이고, 우파 성향이 진한 극우나 급진 우파의 소수 단체들을 의미한다. 그들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폭력 사용을 주장한다." 고 라디오 RTL의 경찰 및 법원 서비스 책임자인 토마 프루토(Thomas Prouteau)가 설명한다.

극단적인 성향을 가진 극우파(L'ultradroite)는 하나의 은하(une galaxie)로 비교된다. 우파에서도 초 극단적인 성향을 가진 작은 그룹들의 모임 전체, 즉 하나의 큰 집단을 말한다. “이들은 이념적인 논쟁을 갖고 있지만, 극단적 극우파에는 현재 3,000명의 활동가들이 있으며, 1,300명이 정보 기관의 주요 감시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정보 기관에 의해 매우 주의 깊게 관찰되며 밀접하게 추적되는 이들이다.

이 소규모의 극우단체들이 주장하는 것은 ?

RTL의 경찰 및 사법 서비스 책임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들은 공통된 이념적 기반을 가지고 있으며, 극단적 극우의 기본 이념으로, 강력한 국가, 민주주의에 대한 불신 및 다문화주의와 세계주의를 거부한다. 가장 극단적인 경우, 공개적인 인종 차별을 보이는데, 특히 네오나치들(les néonazis)과 같은 인종차별주의 성향을 보인다. 그 다음으로 네오파시스트(les néofascistes)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문명 간의 충돌을 언급하며 유럽 문명을 보존해야 한다고 여긴다.

정치와 어떤 연관이 있나 ?

정치적인 측면에서, 토마(Thomas) 사망 이후 이 극단적 극우파(l'ultradroite) 집회에 대한 비난 여부에 관해 논쟁이 진행됐다.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은 장벽(digue, 특정입장 방어)이다."라고 RTL 정치부 기자 줄리앙 포트라(Julien Fautrat)는 설명한다. 그는 또 극우파 정당의 "마린 르 펜(Marine Le Pen)은 극단 극우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로울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들이 극단적 극우와 연결돼 있어 역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고 보고 있다.

이 소그룹들 가운데 일부는 정당과의 연결을 주장하거나 정당을 지원하는가?

극단 극우단체였다가 지금은 없어진 "제네레이션 아이덴티테어(Génération identitaire)를 이어받은 단체인 아르고(Argos)의 수장은 국민연합(RN)이 국회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보이는 것에 매우 만족해한다. 그리고, 그는 대통령 선거에서 극우파 정치인, 에릭 제무르의 득표율에 실망했다고 하는 등, 극우 정당을 지지하며 최대한 높은 득표율을 기대한다는 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또한 지난 2022년 대통령 선거 이전, 빌팽트(Villepinte)에서 개최된 에릭 제무르의 모임에서 ‘방어 연합 그룹(GUD, Groupe Union Défense)’*의 멤버들이 보안 업무를 수행하던 중, 카메라 앞에서 인권단체인 ‘인권 연맹(Ligue des droits de l'Homme) 활동가들을 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그들은 체포되었으며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토마 프루토가 언급했다.

* Groupe Union Défense, GUD는 프랑스에서 극우 및 우익 성향의 학생 단체로 알려져 있다. 이 단체는 1960년대에 설립되어 파리 대학 등 다양한 대학에서 활동하였으며, 그룹 내에서 공산주의자나 좌파 성향 단체에 대한 적극적인 반발을 나타낸다. GUD는 종종 논란이 되는 행동과 폭력적인 사건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룹 내 일부 회원들은 극우 및 극단적인 정치적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2016년 정식으로 해체되었다. 이후 GUD와 관련된 활동이나 일부 구성원들의 활동은 계속해서 주목받고 있다.

<파리광장/ 현 경 dongsimje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