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프랑스 분류

이-팔 포화 속에서 프랑스 도처에서 발견된 유대인 상징인 의문의 ‘다윗의 별’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371ffbea26d56679f9849a2298438df1_1699304647_6424.jpg
 

이스라엘(Israël) 하마스(Hamas)의 공격 이후 프랑스 곳곳에서 반유대주의(antisémite) 문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파리 북부(le nord de Paris)에서 10 27(현지 시각) 남녀 커플이 체포되었다. 경찰 소식통과 BFMTV가 확인한 정보에 따르면, 이들은 ”파리 10(10e arrondissement)의 학교 건물 벽면에 다윗의 별(étoiles de David)’*을 그린 혐의를 받고 있다”고 일간지, 르피가로(Le Figaro) 등이 전했다. 체포 당시 이들에게 스텐실(pochoirs)도 발견되었다고 관련 소식통은 설명했다.

* ‘다윗의 별(l'étoile de David)’ : ‘다윗의 별은 일반적으로 유대교와 유대인을 상징한다. 오늘날, 다비드의 별(l'étoile de David)은 이스라엘 국기(le drapeau de l'État d'Israël)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시나고그 벽(les façades des synagogues), 그리고 부룬디 공화국 국기(le drapeau de la République du Burundi)에서 발견할 수 있다. 유대 전통(la tradition juive)에 따르면, 이 문양은 다비드 왕(roi David)’의 상징이며, 다비드의 자손인 메시아의 상징(symbole du Messie (de lignée davidique))’으로도 간주된다. , 유대인과 깊은 관련이 있는 문양으로, 2차대전 당시, 나치가 유대인을 찾아내고 학살했던 방식을 떠오르게 하는 문양이다. 따라서 현재 이-팔 전쟁과 함께 등장하며 큰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이들은 몰다브 (Moldaves,몰도바) 출신의 33세와 29세의 젊은 커플로, 프랑스에서 불법 체류 중인 상태로 알려졌다. 파리 검찰청의 설명에 따르면, 구금 중에 그들은 이 별을 "다른 사람의 지시로" 그렸다고 밝혔다. 그들은 추방을 목적으로 행정 구금 시설에 입소됐다. 파리 검찰청은 국외추방으로 결정되었다"고 전했다.


파리 14, 60여개의 다윗의 별 발견

-팔 전쟁이 격화되고, 가자지구가 최악의 상황에 내몰리는 가운데, 미국이 나서서 휴전을 중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국 의회에서는 전쟁을 멈추라는 기습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파리 14구의 여러 건물 벽면에 파란 스텐실(pochoir bleu)을 사용하여 그려진 다윗의 별 60개 정도가 발견되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일각에서 반유대주의 정서를 가진 이들이 유대인 색출을 위해 한 행동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 화요일부터, 파리 검찰청은 조사를 개시했지만 현재로서 아직 용의자가 체포되지 않았다.

지난31(현지 시각) 르파리지앵 등 다수의 언론에 따르면, 30(월요일) 전날 밤과 31(화요일) 이날 새벽 사이 파리 14구의 아파트와 은행 등 건물 곳곳에 파란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려진 ‘다윗의 별’은 창문과 현관문 양쪽 등 곳곳에 칠해져 있었다. 육각성(六角星) 모양의 ‘다윗의 별’은 유대인과 유대교의 상징으로, 과거 나치가 유대인을 사회에서 배제하고 격리하기 위해 이 모양의 배지를 패용하도록 강제했다.

검찰은 이런 낙서들이 "유대인을 모욕하려는 목적(의도)인지, 아니면 그들의 소속(유대인에 속한다)을 주장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왜냐면, 특히 (노란색이 아닌) ‘파란색의 별을 사용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는 "지리정치적 맥락과 인구 내에서 미치는 파장(영향)을 고려할 때 조사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러나 14구 시장은 X (ex-Twitter)에 발표한 성명에서 이러한 낙서를 "반유대주의와 인종차별 행위"로 규정했다.

카린 프티(Carine Petit) 14구청장은 성명을 통해 “이러한 딱지 붙이기는 1930년대와 2차 세계 대전에서 수백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방법을 연상시킨다”며 “주동자들을 찾아내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의문의 낙서는 파리 14구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15구와 파리 외곽 도시 생투앵(Saint-Ouen), 오베르빌리에(Aubervilliers), 이시레물리노(Issy-les-Moulineaux)에서도 비슷한 그림이 발견됐다.


브쟝송(Besançon) 시장, 다윗의 별과 반유대주의 낙서 발견 후 검찰 고발

이스라엘 죽어라(À mort Israël)', '마크롱은 범죄자, 시온주의자들은 범죄자 (Macron criminel, Sionistes criminel)', '들쥐들(Les rats)' , 이러한 반유대주의적인 낙서들이 때때로 다비드의 별과 함께, 최근 며칠 동안 도브(Doubs)주의 브쟝송(Besançon)시내에서도 발견됐다. 안느 비뉴옷(Anne Vignot) 시장은 지난 11 3일 목요일(현지 시각) 프랑스3 부르고뉴-프랑쉬-콤테(France 3 Bourgogne-Franche-Comté)에서 이 '추악한 낙서'에 대해 강력히 비난하고, 시정은 X(특정 가해자를 지정하지 않음 의미)에 대한 고발을 제기했다고 알렸다. 이에 따라, 브쟝송 검찰에서는 조사에 착수했다.

이처럼 출처를 알 수 없는 다윗의 별이 프랑스 전국 곳곳에 잇따라 그려지면서, 이 낙서가 나치처럼 유대인을 색출하고 낙인찍기 위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심각하게 제기된다. 현재 엑스 등 소셜미디어에는 건물 곳곳에 그려진 파란색 육각성 낙서 목격담과 함께 각종 의혹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누군가 1930년대의 방법을 사용해 프랑스계 유대인들을 위협하고 싶어하는 게 분명하다” “유대인 색출을 위한 것 아니냐” “테러 대상이 될까 두렵다” 등이다.

결국 프랑스 수사기관은 ‘다윗의 별’ 낙서 사건 조사에 대대적으로 나섰다. 파리 검찰청은 “관내 경찰이 ‘출신, 인종, 민족 또는 종교적 이유로 타인의 재산을 훼손한 혐의’로 이번 일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검찰청이 말한 혐의가 입증될 경우, 최대 징역 4년이나 3만유로( 4300만원)의 벌금에 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엘리자베스 보른 총리는 “정부를 대신해 이러한 비열한 행위를 단호히 규탄한다”며 “반유대주의는 타인에 대한 증오를 표현하는 비겁한 행동이며 이러한 행위를 저지른 사람 모두 체포 및 처벌되어야 한다”고 했다. 클레망 본 교통부 장관도 이날 LCI 방송에 출연해 “이 이미지는 우리 역사상 가장 어두운 시간을 연상시킨다”며 “우리는 사소한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유대인 거주지나 모임 장소 등에 대한 보호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도 거세게 비판했다. 이스라엘 대사는 X엑스(ex-Twitter)에 “우리는 가능한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이 극악무도한 행위를 규탄한다”며 “더러운 짐승을 깨우는 가치 없는 낙서를 유럽에서 다시 보게 됐다”고 게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프랑스 당국의 확고하고 단호한 반응을 기대한다. 반유대주의는 질병이다. 이게 전염병이 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전쟁 이후 프랑스에서 반유대주의 움직임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7일부터 현재까지 총 819건의 반유대주의 행위가 신고됐으며, 414명이 체포됐다. 지난달 27일 파리 내 이스라엘 대사관엔 흰색 가루가 담긴 익명의 소포가 배달되기도 했다.


<파리광장/ 현 경 dongsimjeong@gmail.com>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