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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학교 폭력에 시달리던 청소년 학생들의 잇따른 자살에 프랑스 정부 “학교 내 공감 수업 일반화“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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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새 학기부터 프랑스 학교에서 학교 폭력 대항을 위한 조치로 공감 수업(des cours d'empathie)이 일반화될 예정이다.

가브리엘 아탈(Gabriel Attal) 교육부(le ministre de l'Éducation nationale)장관은 ‘2024 1월 새 학기부터 각 도별로 적어도 한 곳의 시범 학교에서 이 수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 후에는 이 수업이 일반화될 예정이다. 이 조치는 해외에서 영감을 받았다. 특히 학교 폭력 사례가 크게 감소한 덴마크(Danemark)를 포함한 북유럽(les pays nordiques) 국가에서 공감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올해 1월과 6, 13세 남학생(Lucas)과 여학생(Lindsay)이 괴롭힘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어서 지난달 9월 새 학기가 시작하자마자 니콜라(Nicolas)라는 이름의 15세 남학생이 또다시 극단적 선택을 하자, 각계각층에서는 정부의 대응 방식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 프랑스 정부가 ‘학교 내 괴롭힘’에 대처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니콜라의 자살 이후 드러난 충격적인 베르사이유 교육청의 편지

지난 9월 5(현지 시각) 파리 외곽 이블린(Yvelines) 주에 위치한 도시, 푸와시(Poissy)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던 15살 남학생이 학교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일을 계기로 학교 폭력에 대한 프랑스 국민의 경각심은 부쩍 커졌다.  

니콜라의 생전, 몇 달 동안,  그의 부모는 학교 폭력 피해자(victime de harcèlement scolaire)로 표적이 된 아들을 보호하려고 다방면으로 노력했으나, 결국 물거품이 되었다. 이 소년은 작년까지 푸와시(Poissy)의 한 직업 고등학교에 재학했으며, 최근 파리14(14e arrondissement)에 위치한 새로운 직업 고등학교에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까운 친구들에 따르면, 이 소년은 지난 몇 달 동안 두 명의 동급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받았다. 이 소년은 그 당시 푸와시(Poissy)의 아드리엔느-볼랑(Adrienne-Bolland) 고등학교 직업 준비 과정에 재학 중이었다.

비극적인 사건 발생 이후, 니콜라의 부모가 학교장 및 관련 교육청과 교환한 편지들이 공개되고, 교육기관의 부동성과 무효함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거세 졌다. 이 사건이 일어나기 몇 달 전에, 니콜라의 아버지는 베르사유 교육청에 신고(경고)했다. 하지만, 관할 교육청은 냉담한 답변과 일말의 동정심 없는 대처로 일관하며, 심지어 허위 고발 및 비방 혐의로 고소할 수도 있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다.

BFMTV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베르사유 교육청은 학생 부모의 반응(펀지)을 비난하며, "[당신들]은 직업 고등학교의 경영진의 직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자녀가 주장하는 가상의 괴롭힘에 대해 (학교경영진이) 조치를 취하지 않았음을 비난했다."고 응대했다. 더 나아가 교육청은 답장에서, 형법에 따라 허위고발(les dénonciations calomnieuses) 행위를 처벌하는 법률 조항(l'article du Code pénal)을 언급하며, 이러한 행위가 5년의 징역 및 45,000 유로의 벌금으로 처벌될 수 있음을 부모에게 상기시켰다. 그리고 부모에게 "이제부터 교육 공동체 구성원들에 대해 건설적이고 존중하는 태도를 취하라"고 요청했다.


시스템 결함 그리고 분노한 정부 : 교육부 장관 부끄럽다

엘리자베스 본(Elisabeth Borne) 국무총리는 베르사유 교육청(Le rectorat de Versailles)(학교 폭력 피해자인 한 청소년의 부모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에 대해 "충격적(choquant)"이라며 즉각 비판했다. 가브리엘 아탈(Gabriel Attal) 교육부 장관 역시 이 편지를 "부끄러운" 일이라며 신속하게 반응하며, 교육지원청(rectorats)에서 보고된 학교 내 괴롭힘 사례에 대한 감사를 시작할 것임을 발표했다.

교육부 장관은 지난 금요일(현지 시각) 발표한 성명에서, 베르사유(versailles) 지역 교육청이 이러한 편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한 후, ‘(교육청이) 이러한 유형의 편지를 다른 (피해) 가족들에게도 보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엥포(Franceinfo), ‘지난 3월에는 이블린(les Yvelines)의 앙드레지 초등학교(l’école d’Andrésy)에 재학중인 11세 딸에 대한 성추행 혐의로 20세의 방과 후 교사를 고소한 아버지(Antoine)에게도 동일한 유형의 편지가 보내졌다고 보도했다. AFP가 입수한 2023 5 4일 날짜로 작성된 편지 사본에 따르면, 베르사유 교육청은 이 가족이 교육부 직원들에게 표현하고 행동한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규정했다. 그들에게 "이제부터는 교육부 직원 모두에게 건설적이고 존중하는 태도를 취하라"고 권고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초등학생의 아버지 안투완(Antoine)"처음에는 이 편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다시 읽으면, 이 편지가 매우 강한 어조를 띄며, (교육부서)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감추지 않고(들어 내놓고) 협박하는 형태임을 알 수 있다."고 프랑스엥포에 전했다. 그는 또 “그들은 상황을 고려하지 않으며, 어떤 공감도 없고(aucune empathie), 어떤 인간성도 없다(aucune humanité). 누가 잘못을 저질렀는지, 어디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알아보려는 것이 아니다” 라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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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유 지방 교육청(Le rectorat de l'Académie de Versailles.) 전경 

28(현지시각) 일간 르 몽드(Le Monde), 리베라시옹(Libération) 등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본(Elisabeth Borne) 총리는 전날 학교 내 괴롭힘 예방과 처벌 조치를 발표했다. 여기에 덴마크식 ‘공감 수업’을 도입한다는 계획이 포함된다. 어릴 때부터 타인에 대한 공감과 존중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 아이들에게 공동체의 개념을 가르쳐 누구도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서로 배려하게 한다는 것이 목표다.


"학교 폭력 예방 및 정신 건강을 위해 2024년 새 학기부터 학교에서 “공감(l’empathie) 수업“ 일반화 : ‘공감(l’empathie)’이란 ?

하지만, 이에앞서 공감(l’empathie)’이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린이와 성인 모두에게 ‘공감이란 어떤 이점이 있는지 많은 이들이 의문을 가진다. ‘공감(l’empathie)’이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유하는 능력(la capacité)’을 의미한다. 또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에 맞추는 능력(la capacité)’이기도 하다. ,공감(학교) 폭력에 대항하는데 도움이 되며, 그것과 싸우기 위한 도구이다. 하지만, 공감은 더불어 살아가기라는 더 넓은 범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안젤리끄 고즐랑(Angélique Gozlan), 소아 정신의학의 임상심리학자(psychologue clinicienne en pédopsychiatrie)는 강조한다. 이것은 결국 우리 아이들이 더 나은 관계를 형성하고 타인과의 조화로운 교류를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편으론 교사들이 이것을 전달하기 위한 적절한 교육을 받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왜냐하면 공감은 다른 과목과 같은 학문적인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다. 공감은 단독으로, 고립된 형태로 배울 수 없다. 공감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을 배우는 일종의 감성적 능력이기 때문이다. 유치원에서는 이것이 역할 놀이나 상징적인 놀이를 통해 이루어져야 하며, 일상에서 동반자에 의해 전달될 수 있기에 도움과 지원도 필요하다. 이렇게 하면 아이들은 서로를 더 존중하고 괴롭힘 상황에 더 적절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습득하고 배울 것이다.

 

공감(L’empathie)’은 선천적으로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배워야 하는 능력인가?

우리는 공감을 표현하기 위해 생물학적으로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우리 뇌에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거울 뉴런(des neurones miroirs)이라 불리는 일부 유형의 뉴런이 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동일한 환경, 부모의 역사, 가족 전통을 가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우리는 공감 능력이 더 많거나 적을 수 있다. 그러나 교육과 경험을 통해 공감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

성인도 마찬가지로 공감은 유지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명상을 통해 마음을 진정시키고 자신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을 상상할 수 있도록 연결할 수 있다. 소설을 읽는 것도 유용한데, 이것은 다양한 경험을 여는 데 도움이 된다. 새로운 사람들과 대화하고 토론하며 자신의 의견과 다른 의견에 직면하는 것도 공감 능력을 개발하는 좋은 방법이다.


경쟁보다 협력을 촉진하는 능력

공감능력을 가지는 것은, 다른 사람과 자신 모두에게 좋다. 다른 사람과 공감할 때, 우리는 더 나은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내가 다른 사람을 돌보면 다른 사람도 나를 돌볼 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많은 연구가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 자신감을 향상시키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러므로 이것은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

하지만 공감은 정신 건강에 위험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일례로, 연구에 따르면 부부 중 한 명이 우울증인 경우, 다른 한 명이 매우 공감적이라면, 그 다른 한 명도 우울증 증상을 보이는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다른 사람의 감정에, (감정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 슬픈 모습을 보면 우리도 슬퍼질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우리는 감정을 조절하고 자기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다. 심리학자 베로니크 콘(Véronique Kohn) '오히려 지나치게 공감하는 것은 생활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상대방에게 너무 가까이 밀착되어 있는 것은 (감정적으로 얽매이는 경우), 상대를 지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오히려 그런 경우, 우리는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감정에 휩쓸리기 쉽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공감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유하는 능력이다. ‘그것은 행복추구의 권리이며, 이것은 어릴 때부터 시작된다. 공감 수업은 따라서 어린이들의 심리 사회적 능력을 향상시키고 서로 사이에 배려를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소아 정신과 전문의(pédopsychiatre) 마르셀 뤼포(Marcel Rufo)에 따르면, 공감 수업은 "어린이들 간에 형제애(관용)와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자신의 아이를 공감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키우는 것은 그 아이의 사회적 미래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든 어린이가 이러한 공감 수업을 받게 된다면, 아마도 어른들의 삶도 더 나아질 것이라 희망을 가져 본다." : 에르완 발라낭(Erwan Balanant), 피니스테르 지방(MoDem du Finistère) 의원(député), 2022 2월에 채택된 학교 폭력 범죄를 생성한 법안 저자.


<파리광장/ 현 경 dongsim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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