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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진 무용 공연 « 일어나 빛을 발하고 꿈을 펼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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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본부 대강당에서 개최된 제 15주년 한불친선 평화콘서트

에코드라코레 & 룩스빛아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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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진 무용 공연  « 일어나 빛을 발하고 꿈을 펼쳐라 »에서 


파리의 선선한 초가을 저녁 따듯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한 편의 무용 공연이 유네스코 본부 대강당1번 홀 (Salle l) 무대에 선보였다. 이 특별한 공연은 유네스코 회원국 외교사절단을 포함한 수많은 현지 관객들에게 예상치 못한 영감과 감동, 무한대의 가능성을 선사했다.  

지난 9 22일 저녁 7 45(현지시각) 한국에서 날아온 룩스 빛 아트 컴퍼니(Lux Bit Art Company, 대표 김자형)*소속 통합무용단, 장애인 및 비장애인 무용수들이 파리 7구에 위치한 유네스코 본부 무대에서 진정한 빛을 발했다.

* 룩스빛아트컴퍼니, 2013년‘LUX-빛 무용단’설립을 시작으로, 한국 전통무용과 발레를 기반으로, 일반인과 시각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창작무용예술과 공연을 하면서 동시에 창작무용 교육사업의 초석을 다져온 단체다.LUX-빛 무용단룩스’(LUX)는 아주 특별한 빛이 되어 그 밝기를 무한대로 비춰 나가자는 의미를 지닌 라틴어 발음이다. L은 세상에 빛을 비추는 의미의 Light, U는 유일함이란 뜻의 Unique, X는 무한대를 의미한다.

한국의 메아리(Echos de la Corée, 대표 이미아)협회**, 한불친선과 평화를 위해 ‘제15회 평화 콘서트(concert pour la paix)’를 위해 이 통합 무용단을 초청한 것이다.

** 한국의 메아리는 2003년 공식적으로 협회가 설립 된 후, 지난 20년간 한국오페라, 한국발레, 테마페스티발, 무용공연, 전시, 한식강좌 등 다양한 한국 문화콘텐츠를 통해 한불문화교류협력 행사들을 기획하고 진행해온 대표적인 한불친선 단체다.

이번 공연에는 최재철 주프랑스 한국대사가 함께 참석해 공연을 관람했다. 그는 인사에서 유네스코라는 상징적 장소에서 평화를 주제로 뜻깊은 행사를 개최함에 큰 지지를 보내며, 특히 장애와 편견을 극복하며 예술을 통한 협력과 소통을 넘어 평화와 연대회복을 보여줄 무용수들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또 이 자리를 기꺼이 지원해준 유네스코 사무총창 오드레 아줄레(Audrey Azoulay)와 이 행사를 마련한 한국의 메아리 이미아 대표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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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호응을 받은 부채춤

이어서 이번 공연을 기획, 마련한 한국의 메아리 이미아 대표는 감사의 인사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하나를 이루는 이 특별한 공연, 이 예술의 힘을 통해 편견을 깨고, 예술적 다양성, 국경을 초월해 하나가 되는 경험을 나누고 나아가 인간을 존중하고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인류의 연대와 이해, 평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눠져 있었으며, 1부는 <일어나 빛을 발하고 꿈을 펼쳐라>는 주제로 구성되었다. 1부는 총 4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1명의 통합무용수들(5명의 시각장애인과 6명의 비장애인)이 함께 창작무용(Way maker)’을 시작으로 발레(...시작을 부르다)’, ‘한국무용(아리랑 랩소디)’ 마지막 무대로 재즈댄스(Don’t Worry Be  Happy)’ 등 다양한 장르의 무용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희망을 부르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은 관객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으며, 각 작품의 고유한 스타일과 에너지에 관객들은 진심 어린 큰 환호로 화답했다. 두 막 사이에 피아니스트 전예지의 피아노 독주와 김자형 대표가 이끄는 룩스 빛 아트 컴퍼니와 소속 (시각장애) 무용수들의 무용학습법, 춤을 추는 방법 등에 대한 간략한 다큐멘터리 영상이 이번 공연의 컨텍스트를 더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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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시각장애인과 6명의 비장애인으로 구성된 룩스빛아트컴퍼니 무용단


잠시 휴식 후 계속된 2부 무대에서는, 현재 파리 국립오페라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성악가 3(테너 노현종, 황세진, 김태랑/피아노반주Philippos RIZOPOULOS)이 무대를 장식했다. 이 무대에서는 일반 관객들에게 잘 알려져 있으며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오페라 아리아 6곡과 한국의 전통 민요 아리랑(Arirang)*** 등을 선사해 아름답고 감정적인 선율로 관객들을 다시 한번 감동시켰다.

*** 한국의 전통 민요인 "아리랑" 2011년에 유네스코(UNESCO)의 인류 무형 문화 유산(patrimoine culturel immatériel de l'humanité de l'UNESCO)에 등재되었다.

 

<일어나 빛을 발하고 꿈을 펼쳐라>는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주고 무한의 가능성을 탐구하게 해준 공연이다.

“시각 장애인이 춤을 출 수 있을까 ?“ 라는 질문은 공연이 진행되어 갈수록 “(비장애인이라고 하는)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라는 자문으로 되돌아 왔다. 그리고 공연이 끝날 무렵 ”우리 모두는 이제 무엇을 해낼 수 있는가 ?”라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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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 3인과 함께 한 마지막 무대 

한 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5명의 장애인과 6명의 비장애인 무용수들이 어우러져 펼쳐진 이번 공연은 우리 모두의 질문이 깨달음으로 바뀌는 순간이 되었다. 이 공연은 모두에게 영감을 주고 풍요로운 다양성을 존중하며 더 많은 가능성을 탐구하고, 긍정적인 공동체를 구축할 수 있다는 무한의 가치를 실현시킨 공연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 참여한 11명의 무용수들이20대에서 70대 사이 모든 연령층으로 구성되었으며, 무용 전공자부터 무용을 전공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까지 다양한 배경을 가졌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연령, 경험, 전문성의 차이를 넘어 모두가 예술과 문화를 통해 어떤 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지, 인류평등의 가치를 몸소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기 때문이다.

 

다음은 공연 후 김자형 룩스 빛 아트 컴퍼니(Lux Bit Art Company)대표와 짧은 인터뷰 

Q. 공연을 관람하며 마치 발레의 빠드되(pas de deux, 남여2인무)’에서 느낄 수 있는 무용수간 서로에 대한 완전한 신뢰관계같은 것이 무용수들 사이에 존재한다고 느껴졌다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 관계에서 실질적으로 절대 중요한 가치 같은 것이 있는가 ?

 

R. “룩스빛은 소셜 패밀리라고 한다. 가족이다. 가족은 신뢰다. 속상할 때도 있고 모두가 매번 좋을 수는 없다. 하지만, 다툼이 있다고 해서 서로 안녕하며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가족처럼) 서로 보완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그런 세월이 5년 이상입니다. 가족이 되어서 가능한 거 같다. 


Q.어떻게 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무용()을 생각하게 되셨나요 ? 다른 여타 예술에 비해 시각 장애인들이 몸을 움직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R. ”정말 우연하게 하느님께서 보내 주신 것 같다. 대학원 재학 당시 한국 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시각장애인들의 신체활동으로 (상대적으로) 정적인 헬스나 요가를 하는데, 혹시 춤으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냐는 문의가 학교로 왔었다. 그래서 제가 한 번 도전해 보겠다고 했다. 2009년도 이후에 이분들이 계속 저 하고 연습하기를 원해서 (현재까지) 14년이 흘렀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Q. 공연하신 무용수분들이 14년 동안 춤을 추신 건가요 ?


R. 모두는 아니다. 오늘 시각 장애인 무용수 중 독무를 하신 분을 포함해 8명의 시각장애인들로 시작해, 최소 3년 이상 되신 분들이다. 비장애인 무용수들과 함께 춤을 춘다. 저희가 21년도에 설립이 됐는데, 그때 함께했던 무용수들이 지금까지도 함께 오고 있다. 4명의 시각장애인 무용수가 2009년부터 14년동안 함께 해왔다.


Q. 이정도 무대에 서려면 최소 어느정도 연습(기간)이 필요한가요 ?


R. 오늘 이정도 무대에 서려면 최소 1년은 연습해야 한다. 오늘 무대에 선 남자 무용수가 1년 반 정도 배우고 연습했다. (독무를 하셨던) 연세 많으신 분이 현재 수석무용수로 14년 경력자다. 무용전공자가 아니고, 저와 함께 하며 손 발을 터치하면서 오늘 이 정도 수준까지 된 것이다. 발레를 기본으로 한국 무용 등 여러가지 무용을 배우고 연습한다.




<파리광장/ 현 경 dongsim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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