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제주도 해녀 문화 재조명으로 프랑스 현지인들 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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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유산 보유자(patrimoine vivant) 초청 행사
*제주 해녀 문화(濟州海女文化, La Culture des haenyeo (plongeuses) de l'île de Jeju)/Culture of Jeju Haenyeo)란? 제주도에서 해녀를 중심으로 독자적으로 전승되어 온 기술(지식) 및 유〮무형의 문화(전통,신앙,도구 등)를 통틀어 지칭한다. 인류문화로서의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2016년 11월 한국의 19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Le Patrimoine culturel immatériel de l'humanité)으로 등재되었다.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유산위원회는 제주 해녀 문화가 제주도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어업이라는 점, 공동체를 통해 문화가 전승된다는 점 등을 높게 평가했다.
하늘 땅 바다에 든 신들한테 제례시작을 알리는 굿 도입부에 프랑스인들과 함께 덩실덩실
유네스코(UNESCO) 본부가 2023년 9월 16일 토요일부터 17일 일요일(현지 시각)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중에게 개방됐다. 이번 행사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무형문화유산 보존 협약(la Convention pour la sauvegarde du patrimoine culturel immatériel)을 주요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제주도와 유네스코는 ‘유네스코 유산의 날’을 공동 개최하며, ‘세계 무형문화유산 보유자 제주 해녀(海女,haenyeo (plongeuses) de l’île de Jeju)’를 주제로 개최된 특별 전시, 해녀와의 담화, 해녀 굿(gut, rituel chamanique) 공연 등 ‘제주 해녀문화’를 집중 재조명해 현지인들의 경외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별전시는 ‘세계무형문화유산 보유자 제주 해녀’ 를 주제로 제주 해녀들의 사계절 일상이 담긴 모습과 그들의 삶을 밀착 포착한 사진, 물질 도구 소개 등을 통해 해녀의 삶과 전통 및 문화를 새롭게 재조명했다.
이 밖에 부대행사로 해녀 기념품 판매와 현직 해녀들의 삶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해녀와의 만남과 소통의 시간, 글로벌 마케팅을 위한 해녀음식(뿔소라*) 시식 행사 등으로 이루어졌다.
* 뿔소라는 제주도 주변 해역에서 채집되는 대표적인 해산물 중 하나로, 그 특이한 모양과 식감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메뉴 중 하나다.
이번 행사를 위해 제주도 현직 해녀로 활동중인 장영미(제주해녀협회 부회장 및 제주 어촌계장)해녀와 김형미(제주해녀협회 청년분과위원장)해녀가 대표로 참석해 현지인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지며, 제주 해녀만의 독특한 문화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또, 제주 해녀 문화의 일부로 빼놓을 수 없는 ‘해녀 굿(gut, rituel chamanique) 공연을 위해 국가무형문화재 제주 큰(Keun) 굿(gut) 보유단체인 ‘제주 큰 굿보존회(서순실 심방(神房)** 주도)’도 함께 참석해, 제주 큰 굿의 전통과 예술적 가치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 심방(神房) : 무격(巫覡)을 제주도에서 통칭하여 부르는 말로, 제주도에서는 무속적 사제를 통칭하는 무당이라는 말 대신에 심방이라고 부른다.
제주 해녀와의 만남과 소통의 시간 그리고 해녀 굿(gut, rituel chamanique) 공연
17일 일요일 오후 3시 30분(현지 시각)부터 약 2시간에 걸쳐 Salle des Actes에서 진행된 제주 해녀와의 대화 시간과 해녀 굿 공연은 현지인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단상 중앙 벽면에 설치된 화면으로 제주도와 해녀(장영미)의 작업 기록물이 상영되어 제주 해녀문화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였다. 유네스코의 소통 및 대중참여(CPE, Division for Communications & Public Engagement)부서 귀벨 마티유(Guevel Matthieu) 국장의 진행으로 장영미, 김형미 두 명의 해녀가 담화자로 단상에 함께하였다.
해녀와의 담화 시간
이 자리에는 김희현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와 이일열 주프랑스한국문화원 원장이 함께 자리했다. 해녀와의 담화를 시작하기에 앞서 김희현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는 대한민국의 세계자연유산 제주도와 제주 해녀, 큰 굿 보존회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이번 행사를 마련해준 유네스코의 관계자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특히 70세 노장의 해녀(장영미)를 소개하며, 제주해녀의 소중한 전통, 지혜와 기술 및 자연환경과의 조화를 이루는 문화 등을 소개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이일열 원장은 제주 해녀들의 노고와 가족, 공동체에 대한 헌신과 무형문화유산을 지키고 널리 알리는데 기여함에 감사를 표했다.
귀벨 마티유(Guevel Matthieu) 국장은 영상을 함께 보며 제주 해녀 문화와 전통 그들의 문화적 독자성과 가치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특히, 산소공급 장치 없이(무호흡)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바닷속에서 해산물을 수확) 문화와 공동체연대를 통한 작업방식, 모녀 및 여성을 중심으로 세대 간에 전승되는 무형문화유산으로서 여성의 역할 등이 제주 해녀들의 생생한 삶의 역사와 함께 전달되었다.
동시에 현대 사회가 직면한 지구온난화와 해양오염 등 환경 문제의 심각성이 거론되면서, 그들의 전통적인 작업 방식의 고수가 환경 친화적이며 조화를 이루는 측면에 주목했다.
영상을 보며 김형미, 장영미 해녀의 간단한 설명 이후 대담이 이어지면서 많은 질문이 두 해녀에게 쏟아졌다 : 무호흡 전통은 어떻게 탄생하였고 전승되고 있나 ? 호흡을 얼마만큼 참고 바다 밑에서 일을 할 수 있는가 ? 물질은 왜 대부분 여성들만 하는가 ? 해녀를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 해녀는 정년이 있는가 ? 정부와의 사이에 일종의 고용계약 같은 것이 있는가 (사회적인 보장 측면이 알고 싶다)? 해녀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 지금까지 일하면서 지구 온난화가 미치는 영향이 있나 ? 등의 질문들에 해녀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경험에 비추어 하나하나 성의껏 설명했다.
장영미 해녀(海女)에 따르면, 해녀 경력 55년째로 그의 할머니, 어머니를 이어 3대째 해녀로 살고 있다. 그가 처음 해녀 일을 할 당시에는 해녀전통복(물적삼 :저고리와 물소중이 :짧은바지)을 입고 너무 추워 하루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밖에 일을 할 수 없었다.
현재는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한다. 김형미 해녀는, ”제주 해녀는 바다에 들어갈 때 아무런 장비 없이 ‘나한테 주어진 숨만큼만 물건(해산물)을 잡아오자’ 라는 전통적인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Guevel국장은 (해녀들의 이 같은) 신념과 원칙은 환경 보호와 해녀의 지속 가능한 활동을 위해 매우 중요한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즉, 제주 해녀 문화의 핵심적인 부분 중 하나로, 이는 바다 속 생태계를 존중하며, 과잉 채취나 환경파괴를 방지할 수 있고, 지역 생태계와 조화를 이루며 해양 자원의 보존에 기여하는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주 해녀 공동체는 하루 작업시간을 4시간으로 정해 놓고, 각자의 능력에 맞게 잠수하며 작업한다. 김형미 해녀의 경우 35초 잠수한 뒤 물 밖에서는 30분 간 호흡을 충분히 하는 방식을 유지한다. 또 체취 한 해산물들은 크기를 측정해서 기준치에 맞지 않으면 바다에 다시 방생한다. 이렇듯 무제한 작업하는 것을 지양하며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정해진 규범을 존중해야 한다고 두 해녀는 입을 모았다.
이 날 두 해녀(海女)에 따르면, 제주도의 해녀 공동체는 현재 65%이상이 70대 이상으로 노령화가 진행되었으며, 80대 현직 해녀들도 많이 활동 중이다 (현재 최고령의 현직 해녀는 94세). 제주 해녀문화의 특징은 무호흡(산소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으로 수심 10m까지 잠수하며, 문어나 전복, 소라, 성게 등 조개류를 채취해 생계를 유지한다.
제주 해녀들은 바다에 30명-40여명이 한꺼번에 바다에 들어간다. 해녀들은 물속에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때 독특한 휘파람 소리, ‘숨비소리’를 내는데 이는 ‘숨조절’을 위한 것이다 ('숨비’는 제주도 사투리로 ‘잠수’라는 뜻). 이날 단상에서 장영미 해녀는 직접 자신의 ‘숨비소리’를 시현했다.
제주 해녀문화는 철저한 공동체문화다. 해녀들은 저마다의 물질 능력에 따라 하군, 중군, 상군의 세 집단으로 분류되며 상군 해녀들이 나머지 해녀들을 지도한다. 즉, 상군의 해녀들이 주로 바다로 들어가 물질을 하고, 하군의 해녀들은 육지에서 수확물을 옮기거나 여러 측면에서 바다에 들어가는 해녀들을 지원하고 보조한다. 해녀들은 각자의 능력만큼 작업하지만 하루 노동의 수입은 정확하게 나누어 가진다. 수입에 대한 세금은 따로 없다. 정년도 없다.
현재 제주 해녀는 국적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해녀가 되고 싶어하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제주 해녀 학교(현재 두 곳)을 졸업하면, 마을의 어촌계에 등록하고 일을 할 수 있다. 단, 조건이 있다. 제주도에서 공식적으로 2년간 거주하며 일을 해야 한다. 제주 해녀로 등록되면 작업 도구 등 지자체의 폭넓은 지원을 받으며 작업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제주 해녀의 어획 능력에 집중되었다면, 현재 해양 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직접 체험하는 해녀들의 바다 정화사업에도 헌신적인 하며 새로운 역량도 주목받았다.
실제로 해녀들은 예전에 비해 파란고리문어, 해파리 등 독성을 지닌 생물의 출현에 많은 위험을 느낀다고 전한다. 특히 눈에 보이지 않는 해파리의 공격에는 속수무책이다. 또, 열대어종이 많아 졌으며, 바다의 백화현상으로 작업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해조류 수확량도 줄었다.
백화현상이란, 산호처럼 생긴 석회질 성분의 홍조류가 퍼져 바다 밑바닥을 하얗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해조류를 먹는 어패류도 사라지고 어장 황폐화 가능성이 커진다. 장영미 해녀는 10년전, 20년 전과 바다는 완전히 다르고, 해조류는 많이 없어졌으며, 물체(바다생물)가 많이 바뀌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위험으로 해녀는 파도가 일면 일을 할 수 없다. 공동체에서 금지한다. 일상적인 비나 눈 같은 기상 변화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나, 파도는 실제로 잠수복을 찢고 상처를 입힐 정도로 위험하다.
한국 사회에서 해녀는 고된 작업일 뿐만 아니라 천한 일로 여겨져 거의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2016년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그 위상은 달라졌다.
김형미 해녀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해녀라는 직업에 매우 자부심을 느낀다” 면서, ”주변에서도 굉장히 대단한 직업, 아무나 할 수 없는 직업이라고 말한다“ 고 전했다. 장영미 해녀는 “젊은이들이 공동체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고 이 아름다운 문화유산이 끊기지 않고 후대에도 계속 이어져야 한다“며 “딸과 며느리에게도 해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많은 청중들에게 아쉬움을 남기며 제주 해녀와의 대화 시간은 끝을 맺었다. 지구촌 어느 곳 생생한 삶의 현장에 ‘문화 그 자체’인 주인공들과의 만남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설레는 시간이었다.
해녀 굿 공연
이어서, 국가무형문화재 제주 큰굿 보유단체인 ‘제주 큰 굿 보존회’ 서순실 심방(神房)의 주도로 제주해녀 문화의 일부분이라 할 수 있는, 제주 특유의 해녀들의 신앙인 ‘해녀 굿’ 공연이 펼쳐졌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한민국 해안가의 마을에서는 바다를 업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어부들의 평안과 안전, 풍어를 기원하는 무속의식(culte chamanique)은 그들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화적 요소다. 같은 맥락에서 ‘해녀 굿’ 역시 바다를 업으로 살아가는 해녀들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의례로, 잠수를 앞두고 제주 해녀들이 심방(무격)을 불러 바다의 여신인 용왕할머니에게 바치는 것으로 ‘잠수굿’이라고 한다. 즉, 잠수굿은 해녀들의 생활과 믿음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무속의식을 반영한 것이다. 이러한 의식은 바다 신에 대한 두려움과 존경을 넘어, 바다의 자연환경과 해녀들의 생계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지역 사회와 바다와의 조화를 나타내는 중요한 문화적 행사라 할 수 있다.
이날 공연은 해녀를 위한 굿으로 ‘좀수굿(잠수굿)’을 40년간 이끈 서순실 심방의 삼석울림(하늘, 땅, 바다에 굿 시작을 알림)을 시작으로 약 20여분간 진행됐다.
공연을 마친 후, 제주도에서 해녀들이 직접 가져온 뿔소라(해녀음식) 시식 행사 역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으며, 특히 현지에서는 흔치 않은 재료와 독특한 식감으로 찬사를 받았다.
장영미 해녀
장영미(제주해녀협회 부회장 및 제주 어촌계장)해녀와의 인터뷰
장영미 해녀(海女)는…
1955년생 제주 태생이다. 15살부터 해녀로 일을 하기 시작해, 올해로 해녀 경력 55년이 된 명실공히 제주 해녀 문화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증인이다. 제주 바다를 터전으로, 젊은 시절에는 ‘생계를 위해’ 제주 뿐만 아니라 인근 울릉도 독도는 물론 일본까지 건너, 바다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서 해녀로 일을 하기도 했다.
질문) 바다에서 일을 한다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닌데요…제주 해녀에 대해 설명부탁 드립니다.
“해녀일이 그 전에는 힘들고 천한 일로 인식되었지만, 2016년 제주 해녀문화가 세계무형문화산으로 등재되면서 제주 해녀 문화 보유자로서 많은 자부심을 느끼죠. 그 전에는 ‘돈을 벌기 위해 했지만, (무형문화유산 등재 이후) 지금은 내가 이 일을 배우길 잘했구나…’생각하고. 지금은 우리 딸, 며느리한테도 해녀일을 하라 해요. 지난 10여년 동안 제주도 해녀들도 생각이 많이 바뀌고, 해녀일에 많은 보람을 느끼고,‘우리 전통과 문화를 반드시 보존하고 지키고 후대에 전승해야 한다’ 라고 말해요. 전현직 해녀들이 3천 2백여명 정도 있는데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 지자체에서 해녀 학교를 설립, 운영해 젊은 해녀들을 교육해서 배출해요. 현재 제주에 두 곳이 있어요. 이 학교 졸업생들에게는 어촌계에 들어가서 해녀 일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줍니다. 해녀 학교는 제주 출신 뿐만 아니라 외부 대한민국 전국, 전세계에서 와요. 한 학교 졸업생 70여 명 두 학교에서 연간 150여명의 젊은이들이 나오죠. 인기도 좋고 경쟁률이 아주 높아요. 한 6대 1정도에요. 이 학교 졸업 후 젊은이들이 어촌계에 들어오면 조건부로 받아줍니다. 2년동안 거주지를 제주도로 옮겨야 해요.1년 배워서는 물 밑 작업은 못하지. 대신 물위 작업을 이 젊은 해녀들이 하는 거예요. 제주 해녀는 공동체 작업이에요. 할머니들이 잡아온 걸 수입은1 /N로 모두 똑같이 나눕니다. 그러니까 젊은 애들이 엄청 좋아하지요.
질문) 해녀라 함은 보통 여자를 생각하는데요. 해녀일은 왜 여자들만 하나요?
예전에는 해남이라고 해서 남자들도 조금 있었는데, 다 나가고 이제 여자들이 다 남아 이 일을 하는거지. 내 생각에는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인내심이 부족해 (웃음).
질문) 해녀일을 하시면서 가장 어려운 점
“어려운 점은 일단 너무 춥다는 거. 예전에는 내가 지금 입은 이 옷차림(짧은바지와 홑저고리) 전통 해녀복을 입고 바다에 들어가 일을 했을 때는 정말 너무 추웠어요. 한번만 (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온몸이 꽁꽁 얼고, 이 손가락(마디) 끝조차도 움직일 수 없을 만큼 너무 추워요. 또 맨손으로 장비 없이 일을 하고, 자가 호흡 조절로 일을 하니까… 힘들지. 그래서 우리는 옛날부터 어른들이‘절대 욕심을 부리지 말라, 자신의 한계, 숨의 한계만큼만 일을 하라’고 하고 절대적으로 지키라고 말해요. 너무 많이 잡으면 안되고, 작은 물건은 다시 바다로 방류하고… 현재는 지자체, 도에서 많이 도와줘요. 해산물 종자를 제공해서 키워서 잡을 수 있게 하고”.
질문)그렇게 추운데 어떻게 몸을 다시 따듯하게 하며 작업을 하시나요 ?
“‘불턱’이라는게 있어요, (해녀들이) 작업 갈 때 나무를 등짐에 가지고 가서, 물속에서 나와서 불을 피워 그걸 이렇게 안고 몸을 데피고, (몸이) 따뜻해지면 다시 바다로 입수하는 거지”.
질문)말씀만 들어도 해녀로 일을 한다는 건 너무 무섭고 힘든 데요...
“(해녀는) 사실 기본적으로 무서운 직업이죠. 많이 무섭지. 그런데 이제 만족스러운 점은 바닷속은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내 스스로 (바닷속에서) 잡고 만지고 볼 수 있다. 딴 세상이 (또다른) 한 세상이 있다는 거. 나는 두 세상을 알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이제 이런 건 우리는 오랜 세월 경험해왔으니까 아는 거고… 사실 새로운 학생들은 많이 무서워해요. 춥고 어렵고 많이 힘들어하지. 그런데 저희는 (바닷속에 들어가면) 기분이 아주 좋아요. 게다가 2016년 유네스코(세계무형유산) 등재가 되니 너무 만족하고. 많이 좋고. 지금은 모든 게 다 좋아요.
<파리광장/ 현 경 dongsim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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