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와 샴페인", 172년 전 한국과 프랑스의 첫 만남, 첫 만찬 기념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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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2일은 172년전 프랑스와 한국이 첫 만남을 가진 이후 첫 만찬을 가진 날이다. 보통 한불간의 교류라면 병인양요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첫 만남이 있었다고 한다.
이에 주프랑스 대한민국 대사관 주최로 5월 2일 19시 30분부터 프랑스 세브르 국립 도자기 박물관에서 한국과 프랑스의 첫 만남과 첫 만찬을 기념하는 행사가 있었다.
대사관은 이에 얽힌 이야기를 보내왔다 : 지금으로 부터 172년 전인 1851년, 전라도 앞바다 비금도 연안에 프랑스 포경선 나르발(Narval)호가 좌초 되었다. 포경선이 좌초된 이후 비금도에 머물게 된 프랑스인 선원 20여명을 인도해 가기 위해 상하이에 주재하던, 프랑스 샤를 드 몽티니 영사 (Charles de Montigny. 1805-1868)는 직접 통역관과 자국 군인들을 데리고 프랑스 외교관으로는 최초로 조선 땅, 비금도를 방문하게 된다.
난파된 선박의 선원들이 서양인을 낯설어하고 배척하는 조선 사람들에 의해 고통스럽게 억류되어 있을 것이라 상상했던 것 과는 달리, 몽티니 영사는 자국민들이 당시 조선의 유원정책(원거리에서 온 사람들에 대한 지원 정책)에 따라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던 것을 발견하게 된다. 실제로 비변사 기록에 따르면, 조선 조정에서는 난파된 배의 선원들을 위해 두 척의 배를 마련하여 그들의 바람대로 프랑스 영사관이 있는 상하이로 보내라고 결정한 참이었다.
자국민들을 위해 보호와 지원을 보여준 조선에 고마웠던 몽티니 영사는 조선 정부에 감사의 편지를 남겼고, 선원들을 데리고 상하이로 귀국하기 전 날인 1851년 5월 2일, 양국의 관료가 인도주의적인 목적 하에 우호적인 인사와 협력을 함께 한 이 날을 기념하며 만찬을 가지게 된다. 이 만찬 자리에서 각 국을 대표하는 술로써 한국의 막걸리와 프랑스 샴페인이 소개되었고, 특히 막걸리가 제공된 주병은 몽티니 영사가 기념으로 가지고 귀국한 뒤 프랑스 정부에 제출하여 오늘날까지 세브르 국립 도자기 박물관에 보관되고 있다.
이에 주프랑스 대한민국 대사관은 이러한 역사를 담은 5월2일을 양국 간 우정을 기념하는 날로 삼아, 프랑스와 한국의 만남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하게 되었다. 1851년 우정의 만찬이 있은 지 172년 만인 2023년 5월 2일 화요일에 열릴 행사에는 당시 막걸리가 제공되었던 주병이 전시되고, 양국의 첫 만찬을 소개하는 공연이 펼쳐지게 된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봄의 한가운데에서 한불 인사들이 모여 양국의 우정을 다시 한번 다지는 행사였다. 세브르 국립 도자기 박물관 정원에는 막걸리 시음 코너가 있어, 프랑스인들에게 막거리를 맛보게 했다. 또한 안쪽 행사장에는 172년전을 한불의 첫만남을 상기시키는듯한 우편 엽서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한국의 고가구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행사는 최재철 주프랑스 대한민국 대사의 인삿말로 시작되어, 세브르 국립 도자기 박물관 관장, 그리고 172년전 5월 2일의 첫 만찬을 발견한 파리 씨테 대학의 피에르-엠마뉴엘 후(Pierre-Emmanuel Roux) 교수의 연설로 이어졌고, 이후 한국과 프랑스의 첫 만남을 묘사하는 공연이 이어졌다. 공연은 프랑스의 주요 놀이공원인 Parc d’Asterix에서 공연 및 퍼레이드 연출 총감독을 담당하는 홍윤선 연출가가 담당했다. 프랑스 샴페인 협회 회장과 한국 막걸리 협회 회장의 인삿말이 이어지고 난 뒤 함께 샴페인 잔을 들고 건배를 했다. 유명 브랜드 행사 케이터링을 담당하는 발보스트(Balboste)의 한국인 총괄세프인 여성준 세프가 막걸리와 샴페인에 어올리는 퓨전 한식을 선보였다.
한불간의 재미있는 사건
참석한 프랑스인들은 공연을 보며 한국과 프랑스의 첫 만남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그 메시지를 바로 이해했다고 했고, 한인 차세대 협회의 백주황 회장은 디지털 무대 장식과 함께 한 공연이 아주 좋았다고 했다.
비노필 (Vinofeel)의 최영선 대표는 재미있는 행사라고 하면서, 한국과 프랑스가 함께 어울려 막걸리와 샴페인을 마시며 기분 좋아지는 그런게 좋다고 했다. 소나무 예술가 협회의 김현숙 회장은 초댓장을 받고는 이런 날이 있었다니 하면서 좀 놀라웠다고 하면서, 그 시대에 한국과 프랑스라면 천주교 박해만 생각하곤 했는데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게 몰랐다며, 그때의 술병인 도자기가 이곳 박물관에 있다는건 또한 의미 있게 다가온다고 했다. 공연은 당시의 상황을 잘 보여주신 것 같다고 했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뒷쪽이 너무 시끄러워 연설을 듣거나, 공연을 보는데 집중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 첫 만남과 첫 만찬을 발견한 파리 씨떼 대학의 피에르 엠마뉴엘 후 교수는 1851년의 한불 만남은 뜻 깊은게, 천주교 박해나 병인양요 같은게 아니라는 점이 주목할만하다고 했다.(인터뷰 참조) 막걸리와 샴페인이 오고 간 의미 있는 만남이었다.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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