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활동하는 유일한 대한민국 국가 대표 승마선수, 박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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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프랑스에서 승마선수 활동을 하게 되셨는지요 ?
프랑스에서 승마 선수 활동을 하게 된 이유는 프랑스가 승마의 종주국이기 때문에, 승마를 배우고 그 기량을 펼치기에는 프랑스 만한 나라가 없기 때문에 선택을 했고요.
첫 인연은 1987년 한국 승마 협회와 프랑스 승마 협회가 결연을 맺었어요. 그 때 한국 선수 3명이 프랑스에 와서 프랑스 승마 코치에게 88올림픽을 준비하는 훈련을 받은 적이 있어요.
개인적인 생각에,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영국도 승마 강국이기는 한데, 한국 사람의 체형이나 멘탈, 문화 등이 가장 비슷한 나라는 프랑스라고 생각하기에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유럽에서 활동하시는 유일한 한국 승마 선수라고 하시더라고요.
아무래도 한국에서 승마 선수 하는 것 보다, 외국에서 하는 게 어렵죠. 언어나 문화적인 장벽이 있기 때문에 쉽지 않기에 승마 선수 활동을 하는 이들이 없고, 그리고 또 비용 문제가 있죠. 외국에서 활동을 하려면 체류하는거나, 대회출전비, 말 구입 비용 등이 있죠.
프랑스에는 저처럼 승마선수 활동하는 한국인이 없었고요, 예전에는 독일로 전지 훈련가는 한국 선수들은 있었어요.
지난 3월 중순 Grand National Haras de Jardy 대회에서 박수일 선수
-아무래도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시는게 더 편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한국에서 선수생활하면 여러모로 편하겠죠. 하지만 여기서 활동하는 이유는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어야 실력이 향상될 수 있겠죠.
-승마는 어떤 운동인가요 ?
승마는 다른 운동과는 달리 남녀 구분이 없이 이루어져요. 그러니까 남녀가 같이 겨루는 운동이에요. 말과 즉 동물과 함께 하는 스포츠이고, 체급도 없고요.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 같은 경우는 개인전, 단체전 에 메달이 각 3개씩, 총 6개가 있어요. 승마는 3개의 종목으로 나뉘어지는데요. 장애물경기, 마작마술경기, 종합 마술경기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한국 대회에도 출전하시는거지요 ?
한국의 전국 체전 승마 경기에 출전하고 있고, 그 대회 외에는 요즘은 대부분 프랑스에 있으면서 유럽 나라들에서 개최하는 대회에 출전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올해 중국 광저우에서 있을 아시안 게임에 출전하는 훈련을 하기 위해 여기, 프랑스에 있습니다. 또한 내년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승마 시합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결과를 여쭈어봐도 될런지요 ?
네 얼마전에 Grand National Haras de Jardy라는 꽤 큰 국내 대회에 출전을 했어요. 거기에서 130클라스에서 5등, 135클라스에서 8등을 했습니다. 좋은 결과였습니다.
-승마 하신지는 오래되셨겠어요. 승마를 하신 계기가 있다면요 ?
승마는 초등학교때부터 했으니까 꽤 오래됐죠. 제가 올해 나이가 55세로, 최고령 국가대표 선수입니다. 승마를 한 계기라면 초등학교때 아버님이 라이온스 클럽 회장이셨는데, 가족 모임을 어느 농장에서 했어요. 갑자기 말이 한 마리가 나오더라고요. 어린 제 눈에 비친 말은 TV로 보던 것과는 비교도 안되게 크고 멋지더라고요. 그 말을 올라탄 순간 정말 장군이 된 기분이었어요. 세상을 올려다 보던 어린 아이의 시선에서 말을 타니 세상이 내려다 보이는데, 세상에 다 내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아~ 나는 말을 타야겠다’고 그때 결심을 하게 되었죠. 부모님은 공부하기를 원하셨기 때문에 갈등이 있었죠. 그런데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결국 승마선수가 되었죠. 지금 승마를 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도 느끼고, 무엇보다 정말 행복합니다.
-최고령 대한민국 국가 대표 선수라고 하셨는데, 최고령이어서 체력적으로 힘든 점은 없으신가요 ?
체력적으로는 아무래도 20대 보다는 힘들죠. 그러나 말을 타는 데는 체력적으로 불편함이 없습니다. 오히려 나이를 먹으니 지금이
승마 선수 40년 경력에서 가장 뛰어난 기량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과의 교감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게 가장 중요하죠. 말은 승마의 결과를 내는데 함께 하는 파트너이기 때문에요, 말과 기수와의 역할 비율을 따지자면, 7대3 혹은 6대 4로 보고 있을 정도로 말의 비중이 큽니다. 말이 기수의 뜻을 이해를 못하거나, 교감이 안되어 말이 이행해야 될 것들을 하지 못하면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죠. 말과의 교감에 있어서, 예전에 젊었을 때와 지금의 차이를 보면요, 그때는 넘치는 패기로 말을 복종시키고, 휘어 잡으려고 했다면, 지금은 말을 많이 이해하려고 하고, 말을 부드럽고 유연하게 다루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요.
-말은 어떤 동물인가요 ?
말은 어떻게 보면 인류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죠. 경작하거나, 운반용으로 일을 했고, 기병대가 있었죠. 말은 순한 동물이에요. 사람을 태우고 죽을 때까지 간다고 하쟎아요 : 헌신적인 동물이에요. 말은 개와 고양이에 비해 지능이 낮아요. 그렇기 때문에 쓰러져 죽을 때까지 사람에게 순종하며 달릴 수 있는거에요.
-말 상태를 잘 조절하시는게 기수의 일인가요 ?
물론 기수도 말의 건강과 상태를 잘 파악해서 맞게 훈련시켜야 되지만, 엄밀히 구분을 하자면, 그건 말 관리사인 그름Groom의 역할이기도 하죠. 말 관리에는 여러 사람이 있어요. 수의사, 말 마사지사, 마주, 마방(말 운동장)이 있고요, 세분화 되어 있습니다.
-승마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대회 혹은 일화가 있다면요
최근 대회에요. 좋은 성적을 얻었죠. 좋은 결과는 그대로 좋고, 또 나쁜 결과가 나왔다면, 원인 분석하고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지에 대해 준비하고 훈련을 새롭게 해야죠.
-부상의 위험도 있겠어요.
그렇죠 낙마 위험이 있죠. 그렇기에 항상 안전 모자를 착용해서 승마를 하고요. 크로스 컨츄리 할 때는 가슴과 허리를 보호해주는 안전 조끼를 착용하고 해요. 그리고 승마 시작할 때 안전 교육을 철저히 받습니다. 낙마는 누구나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다치지 않도록 일단 고삐를 잘 잡고 떨어지면 크게 다치지는 않아요. 그런 안전 교육을 잘 받으며 하고 있습니다.
-체력 단련도 참 중요할 것 같습니다. 승마 외에 하시는 운동이 있다면요
저는 운동을 아주 좋아해서 안 해 본 운동이 없어요. 그래서 지금은 말이 다섯 마리가 있기 때문에, 그들을 훈련시키고 관리하느라 다른 운동할 시간이 없어요. 가끔 수영을 하거나, 숲에서 달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크게 특별한 근력을 요하는 운동은 아니지만, 균형을 잘 잡을 정도로 근력 관리는 필요하고요, 말 위에서 민첩하게 행동해야 되기 때문에 체중 관리가 중요하죠.
-여기 한인 자녀들을 위해 승마 교실을 열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좋죠. 프랑스는 승마가 한국보다는 대중적이고,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자녀들, 성인들도 좋습니다. 어린이들 같은 경우에는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과 배려를 키울 수 있고요, 승마가 운동이 안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엄청 운동이 됩니다. 균형 잡힌 몸을 만들어주는데 도움이 됩니다.
-프랑스에서 승마 선수 활동을 하시는데 애로 사항 있다면요
혼자서 훈련을 하니깐 어려운 점들이 많죠. 외롭기도 하고, 스포츠라는게 같이 하면서 힘이 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없어 좀 아쉽고, 그나마 프랑스 친구들과 함께 해서 도움이 되기는 해요. 무엇보다 가장 어려운건 금전적인 부분이에요. 프랑스 승마선수들을 재정적인 지원을 받아가면서 운동을 해요. 말 가격도 워낙 비싸고요. 예를 들면 아시안 게임에 출전하는 말들은, 제가 이번에 마장마술 종목에 나가는데요, 그런 말들은 보통 5만유로에서 20만유로 정도 돼요, 그리고 말도 한 마리가 아니고 여러 마리를 타는데 비용이 많이 들죠. 프랑스 같은 경우는 승마가 대중화 되어 있어서, 업체가 광고를 내면서 선수 지원을 합니다. 승마는 개인이 비용을 들여서 하기는 힘듭니다. 우리나라 기업에서 승마의 광고 효과를 보고 협찬을 하면 좋지 않겠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앞으로 계획은요 ?
올해 아시안 게임 준비 잘해서 좋은 결과 내는거고요, 내년에 파리 올림픽이 있는데요. 운동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올림픽의 꿈을 가지고 있어요. 저도 그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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