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이야기> 보르도 우안, 쌩 떼밀리옹 Saint-Emilion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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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도 우안의 중심, 생 떼밀리옹 Saint-Emilion 마을
상당수의 와인이 까베르네 프랑 Cabernet Franc을 주 품종으로 메를로 Merlot를 보충하고 까베르네 소비뇽 Cabernet Sauvignon을 첨가하는 형태로 와인을 만들어가는데 반해서 샤토 피작 Château Figeac 은 파운드케익 처럼 모든 재료를 비슷한 비율로 섞어서 주조하는데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카베르네 프랑을 각각 30퍼센트이상씩 넣어서 강하고 균형 잡힌 와인을 만들어낸다.
생 떼밀리옹은 카베르네 프랑을 주품종으로 해서 좌안과는 다른 뚜렷한 정체성을 가지게 되는데, 과일향, 꽃향, 허브향이 메를로와 만나면 부드럽게 복합적이면서도 향신료의 향이 두드러지게 된다. 루이뷔통 Louis Vuitton이 소유한 슈발 블랑 Cheval Blanc의 경우 보르도 지역 내에서 최고의 와인 중 하나이며 까베르네 프랑과 메를로만으로 만들어진 와인에 100퍼센트의 새 오크 통으로 숙성을 해서 와인이 가지는 과실의 향과 오크 숙성의 향이 잘 어울리는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말은 쉽지만 껍질이 얇아 탄닌이 적은 조생종을 새 오크통으로 숙성하면 대부분 강한 오크향에 과실향이 압도 당해서 오크향만 남게 되므로 아주 예외적으로 잠재력이 강한 일부의 포도만이 가능한 주조법이다.
포메롤의 경우 메를로를 주 품종으로 하며 작은 마을임에도 너무도 유명한 와인생산자들이 즐비하다. 대부분 메를로만으로 만들어지며 조생종인 메를로의 특성상 미디엄바디의 부드러운 와인이 생산된다. 껍질이 두꺼워서 강렬한 특성을 보이는 까베르네 쏘비뇽과 달리 메를로의 경우 껍질이 얇아서 부드러운 특성이 두드러지며 이 지역 최고의 와인 메이커인 페트뤼스 조차도 절반만 새 참나무통을 숙성에 사용한다. 메를로의 왕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메를로 비율이 높은 이 지역은 품질 좋은 가라쥬 garage와인이 많고 등급지정이 없어서 같은 마을내의 생산와인의 가격차가 엄청나지만 메를로의 특성상 어떤 빈티지에도 괜찮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지역이다.
와인의 맛은 포도 과육에서 나오는 당분으로 알코올 도수가 결정되고 날씨의 영향으로 포도껍질 두께와 산도가 결정되는데, 품종에 따라서 포도껍질의 두께와 향이 정해지지만 일조량에 따라서 또다시 달라지게 되는데 껍질은 일조량에 따라서 포도알을 보호하기 이상적인 형태로 매년 달라지며 햇살이 강할수록 두꺼워져서 과육과 씨를 보호할 수 있도록 변화되기에 일조량이 많을수록 두꺼워져서 더 많은 탄닌과 색을 지니며 이는 와인의 맛에 직접적으로 반영된다. 햇살이 강할수록 강수량이 적을수록 좋은 포도가 만들어질 확률이 높지만, 만생종 기반의 좌안 메독은 이같은 환경을 견딜 수 있고, 우안의 조생종은 일정한 한도를 넘어가면 포도가 타들어가면서 오히려 수확물에 문제가 생겨서 농사를 망치게 될 수도 있다.
보르도 우안의 와인은 더 부드럽고 섬세한 복합적인 향을 지니고 있고, 오랫동안 기다리지 않아도 마실 수 있는 편한 와인이 많으며, 비교적 저렴하지만 또한 훌륭한 품질을 가진 가성비 좋은 와인이 많다.
<파리광장, 이기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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