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맘, 지니> 감정과 이성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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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는 나만 문과다.
이과 식구 세명과 같이 살다보니 외톨이 문과가 가끔씩 쏟아내는 감정적 정서적 근거는 늘 과학, 논리적 근거 부족이라고 외면당하고 난 멋쩍은 맘에 우리집 반려견도 그 정도 감성과 공감능력은 있다고 건조한 이과 사람들이라고 곧잘 반격하고는 한다. 달리 생각해보면 나의 논리적 근거의 부족은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나의 언어적 부족문제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자 포장지에 적힌 내용함량이나 딸아이 화학책에 적힌 공식들을 보면서 시공간을 회전하는 인간의 감정이나 감성을 나타내는 말들은 왜이리 부족하고 원자화 분자화 되지 못해 나를 이리 논리 부족의 사람으로 만들까 하는 천진난만한 투정들을 해봤다.
예전에는 정신과 치료를 행동적 치료라고 했지만 요즘은 감정적 치료라고 한다는 어느 정신과 의사선생님의 말이 생각났다.
현대병 이라고도 할 수 있는 정신과 질병들은 현실과 물질에 쫓겨 타인의 감정뿐만 아니라 자신의 소중한 감정마저 소외시키고 살다보니 인간의 근본적 감정들이 건강하게 승화되지 못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감정은 그 자체만으로 지극히 외로운 입자다. 흔히 지성화 된 사회에서 이성과 감정의 가치를 견주어 본다면 당연히 이성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겠지만 감정의 가치가 근본이 되지 않은 이성은 그저 차가움의 냉정함으로만 고립될 것 같다. 늘 현실은 생산성이나 발전이 앞선다. 감정은 발전만을 추구하며 속도화 된 현실 앞의 하찮고 귀찮은 장애물인 듯 소외되다가 어느새 강한 척하던 이성은 감정의 공격에 패배를 맞는다. 미개한 원시사회에서 기원해 인간사회를 질서잡기 위한 갖가지 규제와 절제의 철학들의 부작용도 무시는 못할 것 같다. 나는 그 철학들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의 역사는 21세기까지 흘러왔고 철학도 새로운 감정 철학의 세포분열 과정을 겪고 시대에 걸 맞는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야한다 고 생각한다.
난 4차 산업혁명의 이면을 바라보지 않을 수 없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그 반작용에 비례하여 인간은 감정적 외로움에 더욱 목말라 할 것 같다. 정확한 화학공식은 아니더라도 한번쯤 표면화 시켜 정리하고 달랠 필요가 있는 게 감정이다. 대한민국 대표 멘토 오은영 박사의 솔루션도 공감.이해. 감정에 대한 충분한 애도를 기본 공식으로 하고 있음이 매회 차 때마다 느껴진다.
물론 자기 절제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그때그때의 희노애락을 퍼뜨리라는 무모한 표면화를 의미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이미 그 상태는 유치함이나 폭력이라 생각된다. 감정은 여린 존재이기에 정중하고 공손하게 왜곡되지 않게 다루어져야 한다.
난 누군가의 비밀 일기장이 되고 싶다. 누군가 힘든 사람이 말을 걸어올 때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고, 서투른 이유분석과 방법제공보단 그냥 편히 들어주며 그 사람 스스로 솔직한 이야기들을 풀어가도록 하면서 그에게 위안이 되고 싶다. 그리고 나자신에게도 관대히 대해 주고 싶다. 감정을 잘 달래면 건강한 이성적 판단은 그 다음이 된다.
인류는 원시시대부터 21세기까지 인간 편의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 이제 기술발전에만 주력하기보단 인간 본연의 모습에 대한 회귀 본능을 소환할 필요가 있다. 부디 차세대 세상은 기술발전만을 인정하기 보단 그 위력을 발휘한 주체자인 인간 그들을 더 중요시하고 인정해주는 진정한 격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래본다.
<땡큐 맘, 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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