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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주요 은행, 극우 국민전선 및 당 대표 개인 계좌 폐쇄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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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광장편집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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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은행들이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 Front National)의 계좌를 폐쇄했다고 AP통신가디언 등 외신들이 지난 22일 일제히 보도했다. 

FN의 마린 르펜(Marine Le Pen)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 FN과 오래 전부터 거래했던 은행 소시에테제네랄(La Société générale)이 정당의 계좌를 폐쇄했다. 그 어떤 동기도 이유도 없이 그저 계좌 폐쇄 통보만을 몇 달전 우편으로 받았을 뿐이다.  […] 이는 FN을 목 졸라 죽이려는 뱅킹 파트와(banking fatwa / fatwa bancaire, 금융명령) » 로 자신의 정당뿐 아니라 르펜 자신도 역시 뱅킹 파트와의 희생양이라고 밝혔다. 그는 « 이 폐쇄 조치는 FN이 민주주의 과정에 참여하는 것을 막아 무너지는 상황을 조성하려는 정치적 결정으로 민주주의가 위험해지고 있다. [……] 소시에테제네랄(Société Générale)과 내 개인계좌를 폐쇄한 HSBC를 상대로 이같은차별(discrimination)’적 조치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겠다 »고 밝혔다.   

이에 소시에테제네랄은 이날 성명에서 « FN 계정 폐쇄가 정치적 조치가 아닌 전적으로 은행 업무상 필요해서 한 조치 » 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는 어떤 정치적인 이유나 숨겨진 의도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측은 더 이상의 자세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HSBC도 성명에서 한 개인의 문제에 대해 이유를 밝힐 수 없다고만 밝혔다. 이에 FN과 르펜 당대표에 대한 은행들의 이번 알 수 없는 미스테리한 조치로 인해 궁금증들이 증폭하고 있는 상황이다. 

FN은 이 문제를 소시에테제네랄에 제기해 이 은행의 자회사인‘크레딧 뒤 노르(Credit du Nord)’에 있던 계좌를 재개설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르펜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 재개설된 계좌로는 정당 명의로 수표를 발행할 수 없고 당원의 회비나 지지자들의 기부금을 받지도 못한다. [……] 공무적인 대금 결제를 위한 자동이체도 할 수 없다 »고 밝혔다. 그는 이어 « 이 조치로 정당이 정상적인 업무를 할 수 없다 […] 우리를 질식시키려 한다 »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프랑스 내에 FN의 계좌가 15개라고만 밝히고 돈이 얼마나 들어있는지는 밝히길 거부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프랑스에서 두번 째로 큰 은행으로 지난 21 30년간 유지했던 FN의 계좌를 폐쇄했다. 앞서, 이번 여름 소시에테제네랄은6개의 정당 계좌와 약 15개에 이르는 정당 연합의 계좌를 모두 폐쇄했다. 이어 HSBC가 지난 22 25년간 유지했던 르펜 대표의 개인 계좌를 폐쇄했다.

FN이 은행들과 문제가 있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4FN은 체코-러시아계 한 은행으로부터900만 유로( 1158066만 원)를 선거자금으로 차입 받았다. 당시 정당은 프랑스 국내에서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해있었다. 올해 4FN은 대선 과정에서 600 만 유로를 외국에 있는 금융업계, 특히 러시아에 있는 은행으로부터 장-마리 르펜(Jean-Marie Le Pen) 소수 정당에 차입한 사건으로 비난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르펜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명한다. « 나는 프랑스 은행들과 정부간의 긴밀한 관계에 대해 아주 잘 안다. 그리고, 이 관계들이 Front National에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가로 막는다는 사실도 매우 잘 이해한다 »고 말했다.

이처럼 FN의 은행들과의 문제는 새로운 일은 아니다. 다만, 이전의 사건들과 다른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마린 르펜이 개인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점이다. « [오늘 아침], 나는 HSBC대표인 토마스 벙드빌르(Thomas Vandeville)의 전화 한통을 받았다. 그 어떤 내용 증명도 없이 [오늘 아침] 내 개인 은행 구좌를 폐쇄한다고 알려왔다. »

한편, 마린 르펜의 개인적인 재정 상태에 이목이 끌린다. 지난 대선 당시 공개된 마린 르펜의 재산은 63만 유로( 7 6천 만원)이다. 이는 가족 소유의 고성과 아버지와 공동 운영하는 기업에 있는 르펜의 지분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르펜은 아버지 장-마리 르펜에게 갚아야 할 540만유로(655천만원)의 빚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당시 르펜은 3500유로(420만원)의 개인 채무를 할부로 갚고 있으며, 자동차도 없고, 2개의 은행계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바 있다.


< 파리광장 / 현 경, dongsimijs@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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