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살충제 계란 파동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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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네덜란드, 영국에 이어 프랑스에서도 살충제 계란이 발견되었다. 동물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이 이미 유럽 곳곳에 유통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이다. 이에 지난 8월 11일 금요일 유럽위원회는 “피해 사실에 관한 모든 결과가 나온 직후” 관련 유럽연합국을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EU 보건및소비자총국 집행위원(Vytenis Andriukaitis)은 “관련국 장관 및 식약관련청 대표를 소집해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으며,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장관과는 이미 논의되었음을 강조했다.
이번 사태의 불씨를 당긴 국가는 벨기에다. 지난 6월 초 벨기에 식약청은 붉은 벼룩(pou rouge)제거 경로를 추적하던 중, 살충제를 가공하는 네덜란드 업체인 칙프렌드(ChickFriend) 의 존재를 발견했고, 이들이 벨기에 북부 풀트리-비지옹(Poultry-Vision)라는 업체로부터 살충제를 구입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후 벨기에는 살충제 속 피프로닐 성분의 위험성을 7월 20일 처음으로 유럽연합에 알렸다. 8월 1일 네덜란드는 해당 독성 물질이 수십만 개의 계란에서 검출되었음을 발표하고 수백 곳의 양계농가 영업을 중지했다. 이후 유럽 8개국에서 판매중이던 수만 개의 계란이 회수되었다.
가장 피해가 큰 국가는 3백만 개의 네덜란드 계란이 유통된 독일이다. 벨기에는 7월부터 조기 회수 절차를 밟았으나 그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 외에도 살충제 계란은 스웨덴, 스위스, 프랑스, 영국, 오스트리아, 룩셈부르크에서 발견되었다. 지난 목요일 루마니아 서부의 한 물류창고에서 발견된 난황액 1톤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되었으나 보건 당국은 아직 판매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덴마크에서는 계란 22톤에서, 슬로바키아 서부의 한 물류창고에서는 깐 계란 21판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되었다. 영국에서도 2만 천 개의 살충제 계란이 유입되었다고 알려졌으나 조사결과 70만 개로 늘어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영국에 유입된 계란은 샌드위치 속이나 샐러드 같은 다양한 냉장식품을 제조하는데 사용되었다고 영국 보건 당국은 밝히고 있다. 하지만 “공공보건에 위협이 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입장이다.
프랑스에서는 5개의 업체가 네덜란드와 벨기에산 살충제 계란을 공급받았다. 해당업체들은 계란가공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비엔, 멘-에-루아르, 파-드-칼레, 노르, 모르비안(Vienne, Maine-et-Loire, Pas-de-Calais, Nord, Morbihan) 지역에 있으며 주로 파스타와 인스턴트식품을 생산한다. 프랑스 농림부에 따르면 파-드-칼레 지역의 한 양계농가가 칙프렌드가 사용하던 살충제와 같은 제품을 사용한다고 신고했다. 농림부는 “검출결과 양성반응이 나왔지만, 아직 시장에 유통되지 않았다”며 “모든 계란은 폐기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한 지난 수요일 그 외에도 프랑스에서 승인된 80여 곳의 동종 업체들 대상으로 피프로닐 함유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스테판 트라베르(Stéphane Travert) 프랑스 농림부 장관은 이번 스캔들과 관련하여 프랑스령에 오염 계란이 유입되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밝힌 벨기에와 네덜란드를 비난하였고, 이로 인해 초기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동시에 오염 계란이 유입되었는데, 우리는 유럽의 교역 파트너들과 투명하고 믿을 만한 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최선을 다하길 희망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한편,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는 각각 오염 계란의 유통 경로를 추적하는 조사가 열렸다. 그 결과 지난 목요일 오후 해당 스캔들의 용의자로 네덜란드 칙프렌드의 대표 두 명을 체포했다. 앞서 지난 7월 벨기에 언론은 풀트리-비지옹이라는 업체에서 6000리터 이상의 동물 사용금지 살충제가 발견되었다고 폭로하면서 해당 스캔들 수사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벨기에 검찰은 총 11차례의 조사를 전국적으로 실시했으며, 26개의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집중 수사중이다.
<파리광장 / 김수빈 foxy25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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