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공기의 질을 저하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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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는 것이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다? 지난 5월 17일 환경잡지인 « 사이언스 앤드 테크놀로지(Sciences and Technology) »에 한 독일의 연구진이 식물이 여름에 공기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연구를 게재해 화제다. 연구에 따르면 « 폭염이 지속될 때 식물이 지속적으로 내뿜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latile Organic Compounds, VOC)이 공기 오염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고 한다. 유기식물은 공기 중에 수백 종의 VOCs를 내뿜는다. 기온이 높아질수록 확산량도 증가한다. 연구진들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소산화물과 함께 VOCs의 발생량이 동시에 급증하게 되면, « VOCs는 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오존과 미세먼지를 생성한다 »고 밝혔다.
그 중 환경에 가장 강력하게 반응하는 유기화합물은 아이소프렌(isoprene)으로 다량으로 존재할 때 독성을 갖는다. 이 물질은 토양의 오존을 발생시키는 주 요인이 된다. 식물의 유기화합물이 오염물질이 되는 과정은 이미 과학계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폭염이 정확하게 어떤 화학반응을 일으키는지에 관해서는 오해가 많다. 해당 연구를 주도한 포츠담 대학의 갈리나 처키나(Galina Churkina) 박사 연구팀은 베를린을 그 근거로 가져온다. 35%의 땅이 녹지인 이 도시는 유럽에서 가장 녹지가 넓은 대도시 중 하나이다.
연구진은 폭염이 베를린을 강타했던 지난 2006년을 바탕으로 실험모델을 만들었는데, 당시 30 °C 이상의 평균 최고 온도와 (그 해 가장 높았던 기온은 36,6 °C) 식물이 내뿜는 물질의 관계를 측정해 2014년과 비교해 보았다. 그 결과, 도심 속 식물이 내뿜은 입자들은 오존의 발생량을 6%에서 20%로 증가시켰다. 기온이 가장 높은 날의 경우는 오존량은 60%까지 증가했다. 대도시의 경우 농어촌에 비해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오염물질을 발생하는 활동이 도심에 집중되어있고, 콘크리트가 열을 흡수해 기온 또한 높기 때문이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물리 환경 실험실의 연구원인 장 바티스트 르나르(Jean-Baptiste Renard)는 해당 연구에 대하여 « 이러한 결과는 그리 놀라운 것이 아니다. 독일의 연구진은 이미 관찰된 현상의 복잡성을 깨달은 것일 뿐이다. 식물종과 대기의 구성성분에 따라 오존이나 미세물질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고 평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나무를 베어버릴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연구를 발표한 일곱 명의 학자들은 « 인간으로 인해 발생되는 오염원을 대폭 줄이고, 도심의 녹지공간을 늘리는 캠페인을 동반시키자 »고 제안한다. « 실험결과에 두려워할 필요 없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으로 따지면, 자동차나 난방기구가 발생하는 탄소 미세 물질에 비해 훨씬 더 적고, 식물의 유기화합물은 폭염 때만 발생한다 »며 르나르씨는 덧붙인다. 오존은 과다하게 발생될 경우 호흡곤란, 천식발작, 점막염증 등을 일으킨다.
르나르씨는 « 도심에 식물이나 나무를 심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지만, 에어로솔(aerosol)를 덜 발생시키는 식물종으로 골라야 할 것 같다»고 덧붙인다. CNRS 연구진은 이번 여름 프랑스 랑드(Landes) 지역에서 소나무 숲에서 나타나는 에어로솔 발생 과정을 규정하기 위해 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이다.
<파리광장 / 김수빈 foxy25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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