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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비엔날레(La Biennale d’art contemporain de Venise) 개막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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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광장편집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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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마셀퐁피두센터 책임학예사 총감독 맡아 -


이탈리아 베니스(베네치아)에서 격년으로 열리는 국제적 현대미술 축제 중 하나인 베니스 비엔날레(la Biennale d’art contemporain de Venise, la Biennale di Venezia)*의 막이 올랐다올해로 제 57회를 맞은 베니스 비엔날레는 5 13일 부터 11 26일 까지 6개월간 열린다이 기간동안 평균 약 50여 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며이중 8천여명이 기자들이다.

비엔날레(Biennale) : 이탈리아어로 « 2년마다 » 라는 뜻으로전 세계 현대미술의 동향을 교류하기 위해 미술분야에서 2년마다 열리는 국제 전시행사다. 2년 마다 열리는 전시는비엔날레’, 3년마다 열리는 전시는트리엔날레라고 부른다베니스 비엔날레는1895년 이탈리아 국왕 부부의 은혼식을 기념하기 위해 처음 시작된 120년의 전통을 가진 미술축제다한국은 1995년 광복 50주년과 미술의 해를 기념해 광주에서 처음으로비엔날레가 열리기 시작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퐁피두센터의 책임학예사(conservatrice au Musée national d’art moderne - Centre Pompidou)인 크리스틴 마셀(Christine Macel)이 총감독을 맡아 « 비바 아르테 비바 » (Viva Arte Viva, 예술 만세)를 주제로 전시를 조직했다.

마셀 총감독은 « 갈등과 충격으로 가득한 오늘날 세상에서 예술이야말로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최후의 보루이며개인주의와 무관심에 대항하는 분명한 대안이 될 수 있다예술가의 책임과 목소리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고 말했다그는 또한 « 예술가와 함께하는예술가에 의한예술가를 위한 행사가 될 것(avec les artistes, par les artistes et pour les artistes) » 이라고 강조했다.

전시는 나라별로 자체 기획해 경쟁하는 국가관 전시와 총감독이 초청한 작가들이 기량을 겨루는 본전시(국제전)로 나뉜다국제전(본전시)에는 51개국 120명의 작가가 초청돼 19세기에 지어진 조선소 건물인 아르세날레(Arsenale)에서 작품을 선보인다초청 작가 가운데 103명은 이번이 첫 베니스 비엔날레 데뷔 무대다.

본전시 한국 참여작가로는 김성환(1975년 생이수경(1963년 생)의 작품이 전시된다미국 뉴욕에 거주하며 영상과 사운드조명조각드로잉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치는 김성환은 흑인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작품을 선보인다. « 번역된 도자기 » 시리즈로 알려진 작가 이수경은 버려진 도자기 파편을 이어 붙여 만든높이가 5m에 이르는 « 번역된 도자기신기한 나라의 아홉 용 » 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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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에는 2009년 구정아, 양혜규가 참여한 후 6년 만인 지난 2015년 김아영, 남화연, 임흥순 등 3명의 작가가 포함됐다. 이 중 임흥순 작가가 영상 작품 « 위로공단 »으로 2등상에 해당하는 은사자상을 받아 화제가 되었다.

본전시 외에 국가별 커미셔너가 자국의 현대미술을 소개하기 적합한 작가들을 선정해 조직하는 국가관 전시는 앞서 10일 공개됐다. 국가관 전시에는 2년 전보다 4개국 적은 85개국이 참가했다.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와 카리브해연안의 나라 앤티가 바부다, 태평양의 섬나라인 키리바시가 처음으로 국가관을 선보였다.


한국관 전시, « 카운터밸런스(Counterbalance :The Stone and the Mountain) » 주제로 공개

자르디니(Giardini)’(이탈리아어로정원)에 자리잡은 나라별 국가관 전시에서 한국관(연면적 242.6)의 전시주제는, « 카운터밸런스(Counterbalance):더 스톤 앤 더 마운튼(The Stone and the Mountain) » : « 균형을 잡아주는 평행추 » 를 의미한다.

1995년 부터 운영 중인 한국관은 올해 대표작가로 재미 작가 코디 최(1961년생, 본명 최현주)와 작가 이완(1979년생)이 선정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커미셔너, 아트디렉터 이대형이 예술감독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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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 최는 한국관 건물 외부에 라스베이거스, 마카오 카지노를 떠오르게 하는 작품 « 베네치아 랩소디 »를 설치해 국제 미술계에 뿌리 내린 « 카지노 자본주의 »의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재미 작가인 그는 또한 이민 초기에 동서양의 문화적 충돌 속에 소화불량에 걸린 자전적인 경험담을 녹인 « 생각하는 사람 », « 코디의 전설과 프로이트의 똥통 » 10점의 작품도 함께 선보였다.

작가 이완은 전 세계인 1200여 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해 그 중 668명 각자를 나타내는 668개의 시계로 구성된 신작 « 고유시(Proper Time) »« 미스터K 그리고 한국사 수집 » 등 총 6점을 출품했다. 이완 작가에 따르면, « 고유시(Proper Time) » « 각 개인의 연봉, 노동시간, 식사 비용 등에 따라 벽면을 가득 채운 시계가 각기 다른 속도로 회전하는 모습을 통해 자본주의 현장에서 개인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과 불균형한 세상을 짚어내고자 한 것 » 이라 말한다. 이밖에, 이완 작가의 동명 작품이기도 한 제3의 인물 « 미스터K »는 작가가 서울 황학동에서 단돈 5만원에 구입한 사진 1412. 1930년대 생의 실존 인물인 고() 김기문 씨의 삶을 통해 한 개인의 치열한 삶을 넘어 한국 근대화의 과정을 보여준다.

한국관 예술감독 이대형은 « 소수의 의견을 경청하지 못하는 다수, 약소국의 이민자를 포용하지 못하는 강대국의 신고립주의 등 작은 것과 큰 것 사이의 함수관계 속에서 인간에 대한 배려가 없어진 21세기의 폭력성을 역설적으로 지적하고자 했다 » 고 기획의도를 설명한다.


< 파리광장 / 현 경, dongsimijs@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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