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두아르 마네(Edouard Manet)와 « 올랭피아(Olympia) »
작성자 정보
- 파리아줌마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 댓글
- 0 추천
- 목록
본문
에두아르 마네 (Edouard Manet, 1832-1883)…, 19세기 인상파 화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되며 ‘모더니즘의 창시자’로 인정받는 파리 출생의 프랑스 화가다. 법관의 아들로 태어나 유복한 가정에서 성장했다. 마네는 미술적 급진성으로 인해 당대 주류 미술 비평계의 혹평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사실 주류 화단에서 대단히 인정받고 싶어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1861년 살롱전에서 한차례 입상한 후, 연속되는 낙선을 거듭하였다. 이후, 1863년 낙선전(Salon des Refusés)*에 « 풀밭 위의 점심 Le Déjeuner sur l’herbe », 1865년의 살롱에 « 올랭피아, Olympia »를 출품해 일약 세상의 주목을 끈다.
* 낙선전(落選展) : ‘살롱 데 르퓌제(Salon des Refusés)’ 또는 ‘낙선자 미술전시회’. 관선(官選) 전시회에서 낙선된 작품을 모아 그 전시장과 이웃한 곳에서 개최하였다. 관선 전시회의 심사가 편견적이라는 전위적 예술가들의 주장에 호응하여 나폴레옹 3세에 의해서 기획되었다. 출품자 가운데는 세잔,마네,모네,피사로,휘슬러 등 당시의 가장 혁신적인 작품이 일반에 처음으로 전시된 근대 미술사상 획기적인 사건이다. |
당시 이 두 작품에 대한 비난과 신랄한 혹평, 화단의 충격과 분노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특히 마네의 « 풀밭 위에서의 식사 » 는 옷을 입지 않은 나체 여성과 옷을 입은 남성을 일상적인 정경 가운데 함께 그려져 화제의 중심이 되었다. 그러나, 표현기법의 참신성과 색면의 밝음을 강조한 마네의 독창적 표현 방식은 오히려 화단과
문단 일부의 열렬한 지지자를 얻는 결과를 낳았다.‘이 사건’이후 마네를
중심으로 한 젊은 화가들, 피사로, 모네, 시슬레 등이 모여서 인상파를 형성하고 길을 여는 계기가 된다. 그러나 마네 자신은 여전히 아카데미즘의
공인을 기다려, 살롱에 계속 출품하였으며, 인상파그룹의 전람회에 참가하기를
거부했다. 그들과 동일시되는 것을 대단히 꺼렸다고 한다.
에두아르 마네,풀밭 위의 점심,1863년,오르세미술관, 파리
마네는 파리 시민의 도시생활을 소재로한 깔끔한 화풍, 세련되고 근대적 감각이 넘친 작품을 제작하였다. 눈에 보이는 현실을 예민하게 포착하여 충실히 표현, 평면적인 화면구성을 많이 썼으며, 때로 생략적인 묘사법을 살려 밝고 신선한 색채로 화면을 통일해 시각의 자율성과 순수성을 추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근대회화의 가장 중요한 선구자의 한사람으로, 만년 레지옹 도뇌르(Légion d'honneur)훈장을 받았다. 1883년 파리에서 생을 마감했다.
마네의 « 올랭피아(Olympia) »와 이구영 작가의 패러디 « 더러운 잠 »
지난 1월 국회 회관에서 마네의 « 올랭피아 »를 패러디한 화가 이구영의 작품 « 더러운 잠 » 이 전시되며 19세기 명작이 뜻하지 않게 화제와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위 : 에두아르
마네, « 올랭피아 » 아래 : 이구영, « 더러운 잠 », 2017
원작 마네의 « 올랭피아 ». 작품 속 모델은 당시 매춘부다. 여성의 검정 리본 목걸이는 당시 매춘부를 상징하며, 한쪽 발에만 슬리퍼를 신고 있는데, 이는 전통적으로 순결을 잃었음을 상징. 머리에 꽂은 난초꽃은 당시 최음제의 특성이 있는 것으로 여겨졌던 것이다.
1863년 제작된 « 올랭피아 »는 전통적인 여성 누드 상에 정면으로 도전한 작품이다. 당시까지 유행하던 신화 속 여신의 이상적인 신체와 같은‘환상적이며 비현실적인 미’를 발산하는 여성을 향한 관념적 묘사를 거부한 것. 화가는 이 작품에서 강렬하고 단호한 테크닉을 사용하면서‘고전미에 근간한 정숙함’또는‘부드러움’이나‘에로틱한 여성성’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현대적 스타일’보여준다. 각지고 투박한 여성의 얼굴 표현 방식 역시 전통적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다.
그림 속 여성은 매춘부로 해석되는데, 매춘부를 회화의 소재로 삼았다는 사실 역시 당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이 당시 더욱 불쾌하고 불편하게 여겨졌던 이유는 화면 속 모델의 시선처리 방식 때문이다. 모델의 건조한 시선은 정면을 응시하며 곧장 관람객을 향하는데, 이로인해 그림을 보는 이들이 매춘부를 찾아온 고객의 자리에 위치하게 되버린다. 더구나 여성의 시선은 일말의 망설임도 어떠한 수줍음도 보이지 않는, 오히려 능동적인 당당함에 보는 이를 당황하게 한다.
화가는 자신이 살던 시대 매춘부를 모델로 해 동시대 인간상, 19세기 근대 도시 주변에 기생하는 직업여성의 일상생활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거기에 이‘못생긴 여성’을 향한 남성 손님들의 욕망을 꽃다발을 전달해주는 흑인 여성을 통해 보여준다. 흑인 여성의 등장 역시 유럽국가들의 제국주의 결과로 유럽사회에 다른 인종이 등장했다는 당시 현실적 상황에 대한 냉정한 리얼리티를 선사한 것이라 해석된다. 하지만, 마네의 이 작품에 대해 동시대 활동했던 에밀 졸라(Zola)를 위시한 소수의 비평가들만이‘현대성(모더니티)’를 보여주는 극명한 예라고 격찬하였을 뿐이다.
한편,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주최로 전시됐던 이구영 작가의 작품 « 더러운 잠 » 은 지난1월24일 오후 2시 30분경 보수단체 회원들로부터 파손되고,‘여성 폄하’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전시 중단이라는 사태를 맞은바 있다.
여성 폄하 논란에 대해, 작가는 보수단체 회원들로부터 작품이 파손된 직후 전시장이었던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 이 그림의 핵심은 금기에 대한 도전이며 권력자들의 추한 민낯을 드러낸다는‘누드’작품이라는 것[…] 그것을 대통령의 얼굴로 표현한 것 뿐, 여성 폄하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 »고 밝혔다.
< 파리광장 / 현 경, dongsimijs@gmail.com >
관련자료
-
다음
-
이전
마네님의 댓글
- 마네
- 작성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