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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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녀문화(Culture of Jeju Haenyeo)’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지난 11월 30일(현지 시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UN 아프리카경제위원회 컨퍼런스센터에서는 ‘제11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 위원회’가 열렸다. 이 위원회는 지난 10월 31일 제주해녀문화가 등재 권고 판정을 받은 후, 최종적으로 등재 여부가 확정되는 중요한 자리였다. 이날 최종적인 심사 결과 위원국 만장일치로‘제주해녀문화(Culture of Jeju Haenyeo)’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지난 2014년 3월 처음 등재 신청 후 2년 8개월 만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번‘제주해녀문화(Culture of Jeju Haenyeo)’의 최종 등재로 대한민국은 19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되었다.
무형유산위원회 위원국들은 (제주해녀 문화의 인류문화유산적 가치에 대해) 잠수장비 없이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제주해녀의 물질문화가 세대 간 전승되고 있으며, 여성의 역할이 강조되는 점, 지역공동체의 정체성을 형상한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연친화적 가치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제주해녀와 제주해녀 문화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제주해녀는, 기계 장치 없이 맨 몸과 자신의 의지에 의한 호흡조절로 바다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여성들을 지칭한다.
해녀들은 바다 생태환경에 적응하여 물질 기술과 해양 지식을 축적하였고, 수산물의 채취를 통해 가정경제의 주체적 역할을 한 관점에서 오늘날‘여성생태주의자(Eco-Feminist)’들로 평가된다. 이러한 제주해녀는 19세기 말부터 국내는 물론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 국외로까지 진출해 제주경제영역을 확대한 개척자로도 평가받는다.
해녀의 수는 한때 2만여 명에 달했지만, 현재는 5000명도 채 되지 않는다. 이 중 절반을 훌쩍 넘는 수가 60대 이상이다. 지금이 해녀의 마지막 세대가 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은 그래서 나왔다.
제주 해녀문화는 '물질'을 비롯해 공동체의 연대의식을 강화하는 '잠수굿', 바다에서 배를 저으며 부르는 '해녀노래' 등이 그 대상이다. 위원회에서는 이에 대해서 지역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과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즉, 안전과 풍어를 위한 의식, 선배가 후배에게 전하는 잠수기술과 책임감, 공동 작업을 통해 거둔 이익으로 사회적 응집력을 높이는 활동 등이 무형유산으로서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공동체와 사회에 대한 이익을 우선시하며 긍지와 권리를 보장받고 있는 제주해녀들의 사회적 기능에 주목한 것이다.
‘대상군’의 리더십 : 제주해녀들은 강력한 공동체를 형성한다. 상위그룹은 상군이라 하고 그 아래에 중군, 하군 등이 있다. 가장 우수한 채취기술과 풍부한 경험 및 지혜, 포용력과 덕성을 갖춘 해녀는 ‘대상군’이라한다. 이‘대상군’은 해녀들의 작업을 안전하게 이끌고 공동체의 화합에 노력하며 마을의 공익에 기여한다.
노약자에 대한 배려 : 제주해녀들은 마을 앞바다의 수심이 얕은 곳을 ‘할망바당’으로 정하고, 허약해진 해녀들에게 배려한다. 또한 신입 해녀에게 대상군을 필두로 하여 그날 잡은 해산물 중 가장 크고 좋은 것을 선물하는‘게석’이라는 관행이 있다. 바다에서 돌아오는 길에는 병들어 누운 해녀를 병문안하면서 채취물을 덜어준다.
공익에 대한 헌신과 참여 : 제주해녀들은 예전부터 물질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기금을 조성하여 마을에 큰 도움을 주었다.
민주적 의사결정 : 해녀들은 어떤 문제에 당면했을 때 자유토론의 시간을 거친 후 모든 조직원이 받아들이는 만장일치제를 택하고 있다. 의견차이가 심해 결론을 도출해내지 못할 땐 원로 대상군의 의견을 따른다. 현재 해녀들은 입어권과 마을어장의 질서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다.
공동어장 관리 : 제주해녀들은 마을 앞 바다를 자신들의 밭으로 여기고 끊임없이 관리한다. 바다 잡초를 베어내고 정리하는‘개닦이’등을 하는데, 이 때 모든 해녀가 의무적으로 참여한다. 이 밖에 모래만 있는 바다에는 배에 돌을 싣고 가 떨어뜨리는 ‘투석’을 한다. 이는 돌멩이에 해초와 패류가 부착하기 때문이다. 바다의 해적떼와 같은 불가사리 제거는 사철내내 한다.
바다 생태계와 공존을 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 능력에 따른 부의 획득, 노약자에 대한 배려, 사회를 위한 공익사업, 그리고 민주적 의사결정 등으로 요약되는 제주 해녀문화와 제주해녀의 삶의 방식은 오늘날 여성, 나아가 인류가 지향해야 할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의 하나로 평가받는다.
한편, 제주도는 제주해녀문화의 등재를 기념해 오는 12월 14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등재 선포와 해녀헌장 등을 발표하는 등 기념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와 함께 해녀문화 중장기 발전전략에 따른 제주해녀문화 보존과 전승 5 개 년 계획을 수립하고, 다양한 연구사업과 해녀학교의 체계적 지원 그리고 해녀에 대한 생업지원도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 파리광장 / 현 경, dongsimij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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