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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민중미술(民衆美術)(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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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광장편집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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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이 어수선해서일까최근들어 민중미술에 대한 재조명이 시도되고 있다. 다양한 전시가 조직되고 미술가들은 현실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중미술(Minjung Art, 民衆美術), 1980년대에 기존의 심미주의적 형식주의가 판치는 미술계에 대한 반성으로 진보적인 미술인들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미술변혁운동이다. 1980년대 광주민주화운동의 무력 진압과 그 반작용으로 제5공화국에 대한 저항이 사회운동으로 확산되던 무렵 등장한 미술 흐름의 한 형태. 미술을 통해 사회에 대해 발언하고 민주화 운동을 함께 해야 한다는 미술인들의 자각으로 일어난다. 1980년 젊은 작가들의 동인 모임인 '현실과 발언'이 창립되면서 본격화되어 미술사의 한 흐름을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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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윤, 마케팅-지옥도 1, 캔버스에 혼합재료, 162*131, 1980년 작,


미술인들은 역사와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바탕으로 작품 활동을 펼친다. 리얼리즘을  포용한 민중미술은 시민판화운동, 학생운동 및 노동운동의 걸개그림 등 민중과 함께 하는 미술로 발전시켜 나간다. 사실적 묘사와 더불어 콜라주(collage), 사진, 전통미술 도상의 차용 등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주제를 표현한다. 특히 1982년 이후 이같은 조형탐구 작업이 폭발적으로 이루어져 각종 전시회 등을 통해 미술계 전면을 장악한다.1985년 민족미술협의회가 결성되고, 서울 인사동에 '그림마당 민'이라는 독자 전시공간이 마련될 만큼 활발하게 활동한다.1994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기획전 《민중미술 15년전》을 계기로 제도권으로부터 당당한 평가를 받기에 이른다. 그러나, 동시에 '민중미술 장례식'이라는 적지 않은 비판도 뒤따랐다.

민중미술은 사회와 정치, 일상 전체에서 능동적으로 현실과 삶에 대한 시각적 감성과 인식을 확장하는 미술의 현대적 기능을 창출해내며 한국미술의 새 흐름을 형성하였다. 이러한 측면에서 민중미술은 한국의 시대적이고 독창적인 미술로 인정받는다. 나아가, 민중미술은 미술계뿐 아니라 당대 민주화 운동 및 문화계의 흐름과 함께 하여 미술의 사회적 역할을 회복하고 비판적 시각의 인식을 살려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반면, 민중미술은 미술의 기능을 신장시켰지만 경직된 사회변혁 운동의 정치노선에 예속되어 점차 미적 자율성과 예술적 특수성을 잃게 되는 현상을 보인다. 이는 기본문제를 예술적 성찰이나 미술에 근간을 둔 것이 아니라 사회변혁에 두었기 때문이다. 결국 작품 제작에 소홀해져 질적 빈곤을 초래한다.


임옥상 화백, 5차 촛불집회서 500m 천 퍼포먼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5차 범국민행동' 대규모 집회가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렸다.

이번 촛불집회에서는 오후 3시부터 민중미술가 임옥상 화백이 광화문 사거리와 대한문까지 길이 500, 1.5m의 흰 천을 깔아 큰 붓으로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백만백성(百萬白聲)' 퍼포먼스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퍼포먼스 제목 '백만백성' '검은 아스팔트에 하얀 천을 깔고 직위가 없는 백만 민초들의 하얀 목소리를 담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 허공을 떠도는 군중들의 함성을 글자로 각인하는 작업 » 이라는 것이 임화백의 설명이다.‘블랙리스트에 걸린 예술가가 시민들의 함성을 역사적으로 기록하겠다는 사명감이라는 의미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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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사거리에서 민중미술가 임옥상이 500m 천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출처 : 한국일보, hankookilbo) 

 

임옥상(66) 화백은1980년대 민중미술을 이끈 대표 미술가중 한 명이다.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임 화백은 지난19 4차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정권을 비판하며 박을 터뜨리는 퍼포먼스로 큰 호응을 얻었다.

*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사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사건은 박근혜 정부에서 야당 후보인 문재인이나 박원순을 지지한 예술인과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정부 시행령 폐기 촉구를 하거나 시국선언을 한 문화예술인에 대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사건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화가는 연행됐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하는 내용을 담은 연극을 내놓은 연출가의 다른 작품은 정부 지원에서 배제됐다. 그와 공연을 준비 중이던 기획자는 '해당 연출가를 빼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블랙리스트 명단에는 현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 예술계 인사 9473명이 적혀있다 ; 세월호 정부 시행령 폐기 촉구 선언에 서명한 문화인 594 ; 세월호 시국선언에 참여한 문학인 754 ; 박원순 후보 지지 선언1608 ;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에 참여한 예술인 6517, 등 이렇게 4분류로 나눠져 있다고 한다.

문화정책 슬로건으로 '문화융성'을 내걸었던 박근혜 정부 하에서 벌어진 일로, 예산삭감이나 공연자 배제 요구, 사퇴압력을 비롯해 이미 개봉연재 중인 작품을 강제로 중단시키거나 압수수색, 검찰 고발하는 일까지 이뤄졌다고 알려졌다.


< 파리광장 / 현 경, dongsimijs@gmail.com >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23-01-21 16:25:14 문화 / 예술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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