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크 록 가수, 밥 딜런(Bob Dylan) 노벨 문학상(Nobel Prize) 수상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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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영역 확장 사례 vs 마케팅 전략의 일종 -
2016년 노벨상의 마지막 부문인 노벨 문학상 수상자는 미국의 포크 록 가수, 밥 딜런(1941년 생)으로 선정되었다. 본명, 로베르트 앨런 짐머만 (Robert Allen Zimmerman). 1901년 노벨상이 제정된 이후, 대중가수가 이 상을 받은 것은 밥 딜런이 처음이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상 위원회는 지난13일 (목요일) « 훌륭한 미국 음악 전통 안에서 시적 표현의 새로운 방식을 창조해낸 딜런에게 노벨 문학상을 수여한다 » 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 밥 딜런은 귀로 듣는 시를 썼다 (Bob Dylan writes poetry for the ear)고 사라 다니우스(Sara Danius) 한림원 사무총장은 설명하며, « 그의 작품은 완벽한 시 » 라고 덧붙였다.
밥 딜런은 몇 년 전부터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어 왔던 인물. 하지만, 스웨덴 한림원이 실제로 대중 음악으로까지 장르를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이는 « 노벨상과 관련된 가장 오래된 농담 중의 하나 » 로 여겨졌다고 한다.
75세의 노장 밥 딜런은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시인, 화가로, 1941년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딜런은1959년 미네소타(Minnesota)주의 한 커피 하우스(coffee houses)에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1963년 앨범 '더 프리휠링 밥 딜런(The Freewheelin' Bob Dylan)'을 성공시키며 사회적 저항 운동의 상징적 음악가, 저항가수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노킨 온 헤븐스 도어(Knockin‘'on Heaven's Door)’ 등의 곡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밥 딜런은 현재 미국 포크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가수 중 한명이자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음악가로 꼽힌다.
이번 수상으로 밥 딜런은 1993년 토니 모리슨('재즈' '빌러브드' 저자) 이후 20여년 만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미국인이 됐다. 하지만, 이번 딜런의 노벨상 수상에 대해 각계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문학의 영역을 확장한 사례인가
밥 딜런의 가사가 지닌 문학적 성격을 높이 평가하면서 « 스웨덴 한림원이 문학의 영역을 확장했다 » 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 실제 밥 딜런은 사랑, 이별 가사가 아닌 평화, 인권, 반전(反戰) 등의 내용을 가사에 담으며 시대적인 저항 정신을 노래했고, 미국의 많은 대학에서는 밥 딜런의 가사를 감상하고 분석하는 강좌가 개설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말해,‘문학성’을 인정받는 것은 사실이다. 그의 작품, 특히 그의 가사가 매우 시적이며, 성찰적이고 내면적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스웨덴 한림원의 마케팅 전략일 뿐 !
반면 스웨덴 한림원이 화제성을 끌어 모으기 위해 밥 딜런을 ‘전략적으로’선택했다는 주장도 눈길을 끈다. 한림원이 노벨상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모으고자 화제성이 있거나 논란이 될 수 있는 있는 인물을 한번씩 뽑는데 올해는 그것이 문학상이었을 뿐이라는 분석 등이 그것이다. 뉴욕 타임스는 « 밥 딜런이 노벨상을 받지 말았어야 하는 이유(Why Bob Dylan Shouldn’t Have Gotten a Nobel) » 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하며, 노벨상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 독서가 감소하는 추세에서 노벨상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노벨상을 문학인에게 준다는 것은 문학이 인류에게 여전히 중요하다는 의미 » 다. 따라서, « 밥 딜런은 이미 음악계에서 충분한 영예를 누렸다. 밥 딜런에게는 노벨상이 필요하지 않지만 문학인에겐 필요하다 » 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2015년 노벨 문학상은 '체르노빌의 목소리' '전쟁은 여자의 얼굴이 아니다'의 저자 벨라루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Bélarusse Svetlana Alexievitch, 저널리스트/작가)가 수상했다.
< 파리광장 / 현 경, dongsimijs@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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