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 용사들을 위한 파리 평화 음악회 (2016년)
작성자 정보
- 파리광장편집부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0 추천
- 목록
본문
음악회에서
9월 27일 화요일 20시 파리 8구에 있는 가보 극장 Salle Gaveau에서 한국전 참전 용사들을 위한 평화 음악회(Concert pour la Paix)가 있었다. 이는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으로 개최된 행사로, 한국전쟁 참전 프랑스 무명용사들을 기억하고,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하여 기획되었다.
배종훈 지휘자가 이끄는 오케스트라 연주와 Michel Strauss와 고봉신(첼로), 정상희(바이올린), 김 카트린(소프라노), 허민(색소폰) 등이 특별 게스트로 참여하여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여 첼로 듀엣과 독주를 했고, 우리 전통 악기인 가야금(문양), 해금(이동훈) 연주도 있었다. 서양악기와 한국전통음악연주자들이 만들어내는 하모니를 통해 인류애와 이문화간의 대화를 지향하고자 하는 목적이라고 주최측은 밝혔다.
이번 음악회에는 한국전에 참전한 벨기에와 프랑스 용사들과 그 가족들이 초대되었다. 음악회에 앞서 정미예 한불 상공회의소 사무국장이 사회를 보면서, ‘한국전에 참전한 용사들에게 감사함과 존경을 표하기 위한 음악회’이라고 하면서, 한국전에서 희생한 참전 용사들과 9월 24일 타계한 폴 드류 한국전 참전 용사의 명복을 기리기 위한 1분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 ‘세계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참전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 정신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유엔 참전 용사들을 위한 추모 평화 음악회는 2009년부터 국가 보훈처, KBS, 호국 문화진흥 위원회가 개최해오고 있고, 매년 참전 용사들을 서울로 초대해서 함께 하고 있는데, 올해는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하게 되었다’ 고 한다.
이어 음악회에 초대된 참전 용사들과 가족들을 자리에 일어나게 해 소개했고,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그들을 환영했다.
음악회가 끝나고 기립박수로 호응하고 있는 관객들
동서양 악기와 음악이 함께 한 음악회는 감동스러웠다. 무명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포퍼의 ‘3대의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레퀴엠’으로 연주가 시작되어, 생상스의 ‘알제리 모음곡중 프랑스 군대 행진곡’ 등이 연주되었고, 특별 게스트 연주에서는 비발디의 ‘2대의 첼로를 위한 G 마이너 콘체르토’, 소프라노에서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꿈속에 살고 싶어라”, 색스폰에서는 몬티의 ‘색스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차스다시’등이 연주되었다. 마지막 연주 이후 기립 박수가 있었고, 앵콜 연주를 하는 등, 가보 극장 안은 연주자들과 참전 용사와 그 가족, 관객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선정 참전 용사에게 태극무공훈장과 호국영웅우표 수여식 가져
음악회가 끝나고 따로 가진 리셉션에서 태극 무공훈장과 호국 영웅 우표 수여식이 있었다. 광주 지방 보훈청의 이병구 청장이 이번에 태극 무공 훈장에 선정된 벨기에 참전 용사인 레이몽 조제프 얀 베르 준위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그는 철의 삼각지대, 백마고지 전투 등 주요전투에서 박격포단 대장으로 활약했었다. 이어 국가 보훈처가 2015년 대한민국 정부에서 최초로 발행하는 ‘호국영웅 우표’에 선정된 몽끌라르 장군의 아들에게 우표 수여식을 가졌다. 몽끌라르 장군은 UN군으로 6.25 전쟁에 파견한 대대를 이끌기 위해 스스로 계급을 중장에서 중령으로 내려 참전했고, 지평리 전투에서 중공군 공세를 막아 유엔군이 전세를 반전시키는데 공헌한 바 있다.
‘’평화가 이긴듯한 음악회’’
참전용사 한분은 음악회가 끝나고 나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나왔고, 그의 부인인듯한 분은 ‘훌륭했다. Magnifique’ 라고 했다. 음악회를 본 한인 관객은 ‘가야금을 들었는데, 이제까지 들었던 것에 비해 맑고 청아한 연주여서 좋았고, 해금과 가야금의 연주가 강함과 부드러움의 대조적인 느낌이어서 해금은 마치 전쟁속의 끈질긴 의지와 투지, 그리고 가야금의 음은 그당시 쓰러져간 가냘픈 생명을 표현한듯 하다’고 하면서, ‘끊어질듯하면서 이어지는 고음의 ‘아리랑’은 아주 매혹적이었다’고 했다.
할아버지가 한국전에 참전했고, 돌아가신지 오래되었다는 디안 발레 Dian BARRET 씨는 할아버지 덕분에 한국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하면서, 그의 한국 사랑을 지속하기 위해 음악회에 왔다고 했다. 그는 음악회가 감동적이었다고 하면서, 평화가 이긴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파리 장송 드사이 고등학교의 역사 교사인 세바스티앙 베르트랑은 한국역사가 학교 학습 프로그램안에 있다고 하면서, 음악회는 훌륭했고, 인도차이나전에 참전했고, 지난 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고 했다. 이번 연주회는 양국 문화교류를 통해 한국, 프랑스뿐 아니라 전 세계 평화를 향해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파리광장편집부>
관련자료
-
다음
-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