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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규 파리 퐁피두 센터 개인전 : "좀처럼 가시지 않는 누스 (Lingering Nous)"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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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광장편집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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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미술가 양혜규(45세)의 개인전이 퐁피두센터에서 7월5일부터 9월5일까지 두달간 열린다.전시회 제목과 같은 이름의 신작 "좀처럼 가시지 않는 누스 (LingeringNous)" 라는 제목의 블라인드 작품이 소개되며,이밖에 작가의 초기 비디오 작품 두점도 다시 상영된다:2004-2006년작 " 비디오3부작(Video Trilogy)" 과 2009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에서 상영됐던 쌍과반쪽-이름없는 이웃들과의사건들(Doublesand Halves ? Events with Nameless Neighbors)


전시제목의‘누스(nous)’는 그리스어로,지적능력,지성,이해,마음,사고,이성 등을 가리킨다.다시말해,우주의 원리에 상응해 진리와 상식을 추구하는 인간 본연의 지각능력이나 마음의 활동을 뜻한다.양혜규는 지난 10년 동안 이 단어를 작품의 주요한 개념으로 삼고 블라인드 설치작품을 해왔다.작가가 질문하는 시각적 추상성과 맞닿아있는 이 개념은 인간의지성과 마음의 활동자체를 되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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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가시지 않는 누스(Lingering Nous)", 양혜규 작, 초록빛 혹은 연보라빛을 띤 두 가지 십자형 블라인드 200여개로 구성. – Photo byHYUNKYUNG (07.2016)  

 

전시에서 선보이는 설치작품 "좀처럼 가시지 않는 누스(LingeringNous)" 는 퐁피두센터의 기념비적인 건축물과 상호작용하는 블라인드 작품 신작으로 기하학적 형태의 구조물이다. 퐁피두센터 중앙홀의 높이13미터의 지하1층부터 2층까지 세개의층을 아우르는‘포럼’공간에 설치되어있다.


민주적이고 진보적인 작업의 발표장으로 여겨지는 이 공간은 100평방미터 규모로 대중적이며 개방적인 통로로 기능한다.관람객은 1층 난간 주위를 걷거나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내리며 다양한 높이와 각도에서 작품의 안팎을 고루 관람하며 감상할 수 있다.지그재그로 쌓인 블라인드로 구축된 작가의 작품은 특히 미술관 전면 유리벽으로 들어오는 햇빛의 양에 따라 색 혼합을 일으키며 인상을 달리하면서 내외부의 관계성을 극대화한다.이작품의 핵심적 요소가 바로 이 햇빛을 통해 드러나는 반투명성과 투명성 사이의 긴장이라고 국제 갤러리는 설명한다.


작품 "좀처럼 가시지 않는 누스(LingeringNous)" 는 각각 초록빛 혹은 연보라빛을 띤 두가지 십자형 블라인드 200여 개로구성된, 시각적으로도 구분이 가능한 네부분의부피가 지그재그로 쌓여져 있는 형식이다.


각부분은 녹색조와 연보라빛이 교차하면서 색띠의 혼합이 일어나며,블라인드가 놓여있는 각도와 형태,그리고 보는 방향에 따라한가지 주된 색만을 보게 되는 효과가 있다. 일상적인 사물들의 형태와 정서적인 지점을 탐구하는 작가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블라인드들을 추상적인 구성으로 재배열한 것이다.


작가의 블라인드 작업에서 최상층에 설치돼 작품을 비추는 도구적 요소에 그쳤던 LED 조명은 이번 작품에서는 다양한 높이에 설치됨으로써 작품의 적극적인 구성요소로 등장한다. 빛이 작품의 일부로 녹아 들면서 블라인드의 교차 구조로 형성된 흐르는 듯한 동선과 맞물려 작품의 유동성이 강화되고 엄격한 기하학적 패턴으로부터 해방된다.


한편 양혜규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미니멀리즘(minimalisme)거장으로 평가되는 솔 르윗(Sol Lewitt,1928~2007)의 큐브 연작을 재해석한 순백색의 블라인드 설치작  솔 르윗 뒤집기  연작을 선보여 왔다는 사실도 양혜규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열쇠다. 퐁피두센터의 중앙홀에는 솔 르윗의 설치작품이 걸려 있다. 바로 이 센터의 설립에 기여한 퐁피두 전 프랑스 대통령의 초상. 즉, 거장 솔르윗은 양혜규의 작품에 결정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작가라는 점도 이번 전시의 의미를 더한다. 양혜규의 이번 신작은 격자를 바탕으로 구성되는 기하학적 형태를 띠면서도 일말의 서사성을 제시하는 솔르윗 뒤집기 의 귀환이라는 평가다. 


이밖에도 이번 전시와 연계해 퐁피두와 프랑스의 저명 출판사 레프레스뒤렐(Les Presses du Reel)은 공동으로 양혜규 작가의 지난 10여 년간의 블라인드 설치작의 전개를 총망라한 도록 « 좀처럼 가시지 않는 누스 » 를 발간한다. 또한 도록 출간을 기념하며 10월 21일 저녁 7시 퐁피두센터 내 강당에서 작가와의 대화가 개최될 예정이다. 


설치미술가 양혜규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현대작가 중 한명으로 다양한 매체를 사용해 동서양의 현대와 고전 문화를 넘나드는 비평적인 관점을 전개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특히 일상적인 사물들의 형태와 정서적인 지점들을 탐구하고 사물들을 추상적인 구성으로 재배열하면서 본래의 맥락으로부터 탈피시키는 작업세계를 보여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양혜규 작가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프랑스 미술계에 소개하는 자리다.


양혜규, 퐁피두센터(Centre Pompidou) 개인전 

- « 좀처럼 가시지 않는 누스 (Lingering Nous) » -

기간 : 2016년 7월 6일—9월 5일


 

< 파리광장 / 현 경, dongsimijs@gmail.com >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23-01-21 16:25:14 문화 / 예술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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