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화집 속 호랑이, 한국회화의 다섯 세기 » 전 - 파리 국립기메동양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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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화집 속 호랑이, 한국회화의 다섯 세기 (Tigres de papier, cinq siècles de peinture en Corée)» 전
- 파리 국립기메동양박물관 (Musée national des Arts asiatiques-Guimet) –
암호랑이와 세마리 새끼, 조선시대 (1392-1910), 18e-19 e siècle, 종이 위에 채색
– Photo by HYUNKYUNG (Janv.2016)
파리 16구에 위치한 기메동양박물관(Musée national des Arts asiatiques-Guimet)*에서는 2015년 10월 14일 부터 특별 기획전 <한국화집 속 호랑이, 한국화의 다섯 세기(Tigres de papier, cinq siècles de peinture en Corée)> 가 개최되고 있다. 이 전시는 14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조선 시대의 독창적인 한국화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대규모 기획전으로 지난 ‘수십 년간 훼손방지를 위해 기메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던 진귀한 작품들이 이번 한국 특별전에서 이례적으로 선보이는 것’ 이다. (1월 8일 《르피가로 (Le Figaro)》 ‘조용한 아침의 나라의 화가들’ 참조).
이번 전시에서 공개된 작품들은 손상되기 쉬운 종이(한지)와 비단으로 제작된 두루마기 및 족자 그림, 화집, 병풍들을 비롯해 종교화(무속신앙, 유교, 도교 및 불교미술), 서예, 장식미술 (장식품) 등으로, 1893년 기메박물관내 한국관 개관을 주도했던 수집가 샤를르 바라 (Charles Varat)가 모아온 수집품들이다. 여기에 19세기 조선주재 초대 프랑스공사였던 빅토르 꼴랭 드 쁠랑씨 (Victor Collin de Plancy)가 수집한 작품들이 합쳐진 것이다. 또한2002년 한국 예술가 이우환 화백이 기증한 소장품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어 주목을 끈다.
대륙의 북동부 변방에 위치한 한반도의 지리적 특징은 이곳에서 만들어진 문화와 예술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열쇠다. 한반도의 문화는 중앙아시아에 기반을 둔 고대 문명과 중국 문명에서 유입된 문화가 어우러져 창조되었으며, 불교가 먼저 전래하고 이어서 문인들의 유교가 자리잡으며 만들어진 특징을 지닌다. 아시아에서 이 독특한 혼합이 한국 예술에 특별한 감각을 선사하고, 한국 회화에서는 완성된 표현을 찾게한 것이다. 즉, 이러한 특징이 조선 시대(1392-1910) 500백년의 세월과 그 시대의 민중에서부터 문인들까지, 종교적 범위에서 사적이며 여성의 영역까지 사회 각 계층을 넘나들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수묵화가 원색적이며 화려한 색채로 구성된 무속화 또는 한국 실내용 병풍과 서로 나란히 존재할 수 있는 것이아 하겠다.
이번 전시에서는 주요 고관들의 초상화나 힘을 상징하는 호랑이, 풍요를 상징하는 용과 같은 전설 속의 동물들 등을 마치 정밀화처럼 세밀하게 묘사한 작품들 뿐만 아니라 19세기 후반 활발하게 활동한 화가 기산 김준근의 풍속화들이 다수 소개된 것이 눈길을 끈다. 기산은 그 당시의 직업, 의복, 놀이 또는 축제를 포함한 조선의 풍습에 관해 진정한 백과 사전식 그림을 그려낸 인물이다. 바라(Varat)의 적극적인 수집활동 덕분에 기산 김준근의 풍속화를 많은 부분 소장하고 있는 기메박물관은 이번 전시에서 불교의식, 금을 캐는 사람, 장례식과 결혼식, 탈춤, 인형극 등의 주제로 구성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밖에 마치 추상화처럼 보이는 유교의 여덟가지 원칙(덕)을 주제로 제작된 문자도 (글씨로 그린 병풍 그림)와 꽃, 과일, 곤충 그림으로 유명한 신사임당(1512-1559)의 작품, 그리고 조선 마지막 왕조의 미술품 등 일반인들에게 좀처럼 쉽게 공개되지 않는 한국의 진귀한 문화 유산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대규모 특별전시라는 점에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전시된 작품들은 한국적 화법을 통해 한국문화가 중국과 일본의 그것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드러낸다는 측면에서 흥미롭다.
이번 한국 특별전은 ‘2015~2016년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기념하며 기획된 전시로 오는 2월 22일까지 개최된다.
기메동양박물관 (Musée national des Arts asiatiques-Guimet)
주소 : 6 place d’Iéna, 75016 Paris
Tel: 01 56 52 53 00
*국립기메동양박물관은 동양문화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던 프랑스 사업가 에밀 기메(Émile Guimet)가 1889년 이집트 종교와 고미술품, 아시아 국가를 소재로 파리에 설립한 박물관이다. 이후 국가 소장품 재배치 계획의 일환으로 기메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이집트유물들과 루브르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아시아유물의 일부를 교환하면서 유럽 최대 규모의 동양박물관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현재는 한국관, 중국관, 일본관을 비롯하여 인도, 동남아시아, 히말라야,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중앙아시아 미술품 등 아시아 지역의 유물들을 소장 및 전시하고 있다.
< 파리광장 / 현 경, dongsimijs@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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