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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묵 화백, 프랑스 문화부 장관 훈장 수여(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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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광장편집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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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노치욱


2015년 11월 10일 화요일, 18시 파리 세르뉘치 박물관에서 한묵 화백의 프랑스 문화부 장관 훈장 수여식이 있었다.
이 행사는 프랑스 한인회에서 주관했다. 앞서 프랑스 한인회 이상무 회장은, ‘한 세기 동안 질풍노도의 시기와 세상의 수많은 변화들을 겪고 지켜보시며 묵묵히 그리고 굳건하게 자신의 예술 세계를 지켜오신, 1-4대 프랑스 한인회 회장으로, 프랑스 한인회의 토대를 닦으신 선생님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훈장 수여식을 마련했다’는 인삿말이 담긴 초대장을 보내왔다.

이날 수훈식에는 모철민 주 프랑스 대한민국 대사, 한인 원로, 예술가, 세르뉘치 박물관 관계자들과 프랑스 예술가들이 함께 한 가운데 한묵 화백의 생을 돌아보며 그가 프랑스와 한국 화단, 그리고 한인 사회에 이바지한 업적 등을 발표했다.
한묵 화백은 올해 102세다. 100세 이상을 이 땅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지인들에 둘러 쌓여지낼수 있다는건 축복일 것이다. 1914년생인 한묵 화백의 삶에는 우리 근현대사가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서울 출생인 그는 20대를 만주에서 보냈고,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가와바타 미술학교를 다녔다. 귀국 후에는 이중섭과 가깝게 지냈다.

1.4후퇴 때 부산으로 피난을 내려온 그는 종군화가로 한국 전쟁을 스케치 했으며, 이후 서울에 터전을 잡았다. 유영국 박고석 황염수 등과 함께 한국 현대미술 초창기에 큰 업적을 남긴 미술 동인인 ‘모던아트협회’를 결성하고, 조형요소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서양의 모더니즘 미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되 이를 우리 식으로 체화해 한국 모더니즘 미술의 새 전기를 연 것이다.

1961년 안정된 미대 교수직을 버리고, 파리로 건너왔다. 교수직에 안주했다간 그림다운 그림을 못그릴듯해 내린 결단이었다.

모더니즘과 추상 미술의 선구자다운 선택이었다. 거의 맨주먹으로 고국을 떠나오는 바람에 생계를 위해 거리 청소부며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며 그림을 그렸다. 대작을 그리고 싶어도 집이 너무 좁아 지인의 도움을 받아가며 이곳저곳을 전전하기도 했다. 예술가로서 영감을 얻으면 몇달, 몇년을 한 테마에 매달리며 작업을 풀어가곤 했다. 그는 1960년대 후반과 70년대에 한국 화단에 본격적으로 등장하였다. 평생을 회화속 공간, 특히 1970년 이후부터 공간의 다이나미즘 시기에 4차원의 우주공간에 남아 젊은 마음으로 살아온 한 화백은 '한국 기하추상의 대부'로 불린다.

11월의 날씨답지 않게 포근했던 날, 세르뉘치 박물관 입구에는 행사를 준비한 한인회 임원들의 모습이 분주했다. 프랑스 한인회, 김지혜 차세대 팀장의 사회로 진행된 수훈식에서는 에릭 르페브르, 세르뉘치 박물관 관장의 환영사로 시작되어, 이상무 프랑스 한인회 회장과 모철민 대사의 인삿말로 이어졌다. 모철민 대사는 한국화단의 산 증인이시고, 프랑스 동포사회의 큰 어른이신 한묵 선생님이 건강히 오래 계셔서 한국화단과 동포사회를 지켜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했다.

19대 한인회장이었던 이주덕 전 한인회장이 ‘한인 역사속의 한묵’이란 주제로, 초대 한인회장을 역임하면서 첫 한글 학교 설립에 이룩한 업적에 대해 밝혔다. 이어 이배 화백이 한묵의 삶과 예술 세계에 대해 소개했다. 이배 화백은 몇년전 이우환 화백이 한묵 화백에 대해 쓴 편지글을 소개했다. ‘’한묵 선생은 오늘날 보기 드문 고고한 예술가다. 오로지 화가로 살고 또 화가로 죽을 것이다. 교수직이니 치부니 권위니 하는 것에 얽매임 없이 낯선 사람들로 웅성이는 파리에서 평생을 그린다는 퍼포먼스로 보내고 있다. 그래서 선생의 그림은 그 퍼포먼스가 남긴 티없이 반짝이는 파편들로 보인다. 우리는 보석같은 파편 앞에 서면 숙연히 예술이 무엇인가 또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를 묻지 않을수 없게 된다. 한묵 선생은 우리에게 산 신화이고 보배이다. 이제 그 존재를 널리 알리고 기리는 일을 누군가가 해야한다.’’

훈장은 세르뉘치 박물관 친선협회 회장인, 제로 드라 투르 도베르느씨가 수여했다.



<파리광장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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