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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제품에 영양점수 매긴 “뉴트리 스코르(Nutri-score)” 로고 시행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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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광장편집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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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보건부는 지난 4 27일 여러 식품산업 및 유통업체가 식품 영양점수를 평가한 뉴크리 스코르(Nutri-Score)” 로고를 즉각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르클레크, 오샹, 플러리 미숑(Leclerc, Auchan, Fleury Michon)은 같은 날 보건부 장관의 참관하에 다섯 가지로 분류된 해당 로고사용의 시행에 관한 참여헌장(charte d’engagement)에 조인했으며, 보건부 장관은 추후 타 업체들도 같은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프랑스 최대 낙농제품 생산업체인 다농 역시 얼마 전 점진적으로 뉴트리 스코르 시행에 합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 중순 뉴트리 스코르 로고 시행을 발표했던 마리솔 투렌 보건부 장관은 이미 10개월간 60곳의 식료품점을 대상으로 여러 실험을 거친 끝에 해당 로고의 실행이 공공보건 향상에 가장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이 로고 시스템은 세 가지 색깔로 식품의 영양점수를 평가하는 영국의 모델을 참고로 한 것으로, 100g당 칼로리, 설탕-포화지방-염분 함유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다섯 가지 단계적인 색깔(A-초록, B-연두, C-노랑, D-주황, E-빨강)로 평가된다. 또한 과일, 채소나 콩, 채유 식물 함유량도 고려된다.

 

정책의 목적은 읽기 어렵게 표시된 식품의 영양정보를 보다 이해하기 쉽게 만듦으로써 소비자들이 지방, 염분, 설탕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지양하고, 오늘날 17%에 육박하는 프랑스내 비만 인구 증가를 억제하는 것이다. 프랑스 대표 소비자 단체인 CLCV UFC-Que Choisir 는 소비자들이 식품 정보를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는 식품 로고의 등장에 반색을 표했다. 로고 사용에 대한 헌장에 조인한 기업들은 이제 이 로고를 제품에 붙이게 된다. 로고에 대한 요구사양서(cahier des charges)는 지난 4 24일 유럽위원회에 통보되었으며, 7월 말경 로고 사용이 유럽 식품 규정 부합되는지 판단될 예정이다.

 

하지만 로고 사용의 효용이 실험에 의해 검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결정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일부 기업도 있다. 자신들이 생산하는 일부 품목에 가장 낮은 점수인 빨간색 로고가 붙어 나쁜 식품으로 낙인 찍히거나,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기업들은 식품 구매를 결정하는 실질적인 조건을 재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시험을 주도한 조사단 내부에 이해관계의 충돌이 있다는 점, 로고 운영위원회에 일부 기업이 포함되어있다는 점, 시험 대상군이 협소했다는 점 등을 빌어 보건부의 검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보건부는 검증 결과는 뉴트리 스코르의 사용이 건전한 식생활에 가장 효과적으로 도움을 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일축한다. 로고의 사용은 의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미 3월부터 거대 식품 업체인 코카콜라, 마르스, 몬들레즈, 네슬레, 펩시토, 유니베르(Coca-Cola, Mars, Mondelez, Nestlé, PepsiCo et Unilever) 는 네슬레를 위시하여 뉴트리 스코르 로고에 반대하고, 새로운 영양점수 평가 시스템의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해당 로고사용에 부정적인 식품유통업체들도 있다. 프랑스농산물산업협회(L’Association nationale des industries agroalimentaires , ANIA)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단순화된 영양정보를 식품에 부착할 의사가 있다며 그 방식이 유럽 식품 규정에 부합하기를바란다는 입장이다.


<파리광장 / 김수빈 foxy2520@naver.com>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23-01-21 16:24:46 프랑스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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