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 첫 TV토론, “가장 설득력 있는 후보는 마크롱”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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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광장편집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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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유력 대선 후보 5명이 첫 TV토론에 출연하여 3시간이 넘는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그 결과, 마크롱이 가장 설득력 있는 후보로 꼽혔다.
대선 1차 투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지난 20일, 대선 후보 11명 중 가장 유력한 후보 5명이 TF1의 TV토론에 출연했다. 공화당의 프랑수와 피용 (François Fillon), 집권당인 사회당의 브누와 아몽 (Benoît Hamon),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Marine Le Pen), 전 경제부 장관 무소속 엠마뉘엘 마크롱 (Emmanuel Macron), 극좌 정당인 좌파전선의 쟝-뤼끄 멜렁숑 (Jean-Luc Mélenchon) 등 유력 대선후보들은 3시간 30분동안 사회, 경제, 국제 분야를 넘나들며 날선 토론을 벌였다.
이주민 정책 부문에서 르펜은 “체류증 발급 대상을 매년 1만명으로 제한하자”는 기존의 주장을 고수했다. 피용 역시 체류증 발급 제한에 동의했으며 매년 국회 표결을 통해 체류증 발급 건수를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몽은 피난민 보호시설을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반면 마크롱은 난민 신청자는 전원 수용하되, 이후 각하 판결을 받은 자들은 본국으로 되돌려 보내야 한다고 했다. 한편 극좌파의 멜랑숑은 “다툼을 멈추고 개발도상국을 도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리 테러 이후 논란이 끊이지 않은 부르키니도 토론 주제였다. 이 과정에서 르펜과 마크롱 사이에 한 때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르펜이 “불과 몇 년 전까지 해도 해변에 부르키니를 입은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 “(마크롱 후보님은) 우리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의 심각성을 보지 않으려고 하신다”며 날을 세우자 마크롱은 “제발, 조용히 좀 해달라”, “복화술사는 필요 없다”며 르펜을 강경하게 저지했다. 마크롱은 또한 “(부르키니는) 정교분리와 아무런 상관도 없고, 문화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오히려 공공 질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멜량숑도 마크롱을 거들어 “머리 색이나 치마 길이를 이유로 통행인을 단속하는데까지 갈 생각이냐”며 르펜을 몰아세웠다.
경제 부문에서는 좌우가 극명하게 갈렸다. 우파 성향의 피용과 마크롱은 기업의 자율성을 강조하며 노동시간 문제는 기업이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사회당, 아몽의 보편소득도입 주장에 대해서 피용은 “부채가 2조 유로(한화 약 2천 4백 조원)나 되는 나라에서 결코 실현될 수 없는 공약”이라며 일축했다. 또한 르펜의 주장대로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구매력이 저하될 것을 우려하면서 “르펜이야말로 (구매력의) 진정한 연쇄살인범(serial killer)”라고 했다. 이에 대해 르펜은 “브렉시트나 도날드 트럼프 당선 직전에 쓰였던 공포 조장 수작”이라며 맞받아쳤다.
후보들의 도덕성 문제도 피해갈 수 없는 주제였다. 사회자가 후보들이 연루된 법정 소송을 언급하자 멜랑숑은 “(스캔들에) 연루된 사람은 피용 후보와 르펜 후보 둘 뿐”이며 “나머지는 전혀 무관하니 한데 섞지 말아달라”고 끼어들었다. 최근 공금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피용은 “단 한 건이라도 유죄가 입증된다면 평생 피선거권을 박탈당해 마땅하다”는 말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한편 마크롱의 선거운동단체 ‘En marche!’의 후원자를 둘러싼 의혹도 불거졌다. 제약회사나 석유회사 관련 인물들의 후원을 받는, 일종의 산업 로비가 아니냐는 것이다. “그런 (사기업의) 후원이 없다고 맹세할 수 있겠냐”는 아몽의 도발에 마크롱은 ‘그렇다’고 답했다.
BFMTV가 의뢰한 여론조사기관 Elabe에 의하면 TV토론 후 시청자들이 “가장 설득력 있는 후보”로 꼽은 사람은 마크롱(29%)이었다. 다음으로 많은 지지를 받은 후보는 멜렁숑(20%)이었고 피용과 르펜은 둘 다 19%로 공동 3순위에 그쳤다.
<파리광장 /김연수 rachelle.kim4@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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