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무상 화백의 <금강별곡> -주프랑스 대한민국 대사관저 작품 기증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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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상 화백 <금강별곡>- 대사관저 작품 기증식에서
8월 22일(목) 12시 30분부터 파리 7구에 위치한 주프랑스 대한민국 대사관저서 임무상 화백의 <금강별곡> 작품 기증식이 있었다.
이날 임무상 화백은 참석치 못했고, 임 화백의 작품을 프랑스에 알린 재불 번역가 변정원 선생과 그의 남편이자, 임 화백 작품 비평가인 조르쥬 지겔메이예르(Georges Ziegelmeyer)씨가 대리인으로 참석했고, 공관장들과 한불 문화 예술계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대사관저를 장식할 임 화백의 <금강별곡>은 조각보 같은 고운 천에 쌓인 체 현관 쪽에 위치해 있었다.
그 앞에서 최재철 대사는 임무상 화백과의 첫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인사말을 했다.
최재철 대사는 먼저 임무상 화백 대리인인 변정원 선생에게 특별한 감사함을 전했다. 예전에 파리 그랑팔레서 전시를 관람할 때 고향의 산과 비슷해서 눈길을 끈 작품이 있었는데, 임무상 화백의 작품이었다고 하면서 그날 임 화백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인연을 이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2023년 프랑스 대사직으로 임명되었을 때 임 화백이 작품 기증의 뜻을 전해왔다고 한다.
최 대사는 작품을 기증해 준 임무상 화백에게 감사함을 전하면서, 이날 참석해준 이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이어 최재철 대사와 변정원 선생이 천을 당겨 작품을 공개했는데, 참석자들의 탄성이 이어졌다.
임무상 화백의 <금강별곡>
작품은 웅장했다. 천을 잘라 붙여놓았고, 산을 둥근 곡선으로 표현함에 있어 왠지 작가의 긍정적인 가치관을 나타내는듯 했다. 또한 먹물이 번지듯 선을 따라 가기도 하면서, 하늘에 뜬 달과 소나무를 표현하고 있었다. 아주 한국적이지만, 전통적인 쟝르를 벗어나 금강산을 임 화백 자신의 스타일로 그려낸 작품이었다.
1999년에 제작한 이 작품은 임무상 화백의 대표작으로, ‘한국적 곡선화법’의 진수로 꼽히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1942년생인 임무상 화백은 1985년 대한민국미술대전과 중앙미술대전에 입선하며 본격적인 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임 화백은 자연에서 나오는 천연염료들을 혼합해 사용하고 있다. 흙(토분)이나 벼루돌, 도자 안료 등을 섞어서 사용하면서, 한국의 빛깔을 진하게 표현하고 있다.
조르쥬 지겔메이예르(Georges Ziegelmeyer) 씨의 작가와 작품 소개가 있었다. 조르쥬 지겔메이예르 씨는 파리 7대학의 한국학 교수로 재직했다가 은퇴했다.
‘통일의 희망을 노래한 작품’
조르쥬 지겔메이예르 씨는 임무상 화백의 작품은 전통 회화의 기술을 뛰어 넘으면서, 심오한 삶, 영성,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하면서, 이로써 이 작품은 조국인 한국의 통일에 대한 희망을 노래한 작품이라고 했다. 작품은 임무상 화백이 금강산을 방문한 후에 제작된 것임을 밝히면서, 금강산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엄한 느낌들을 조합하고, 이미지를 재해석했다고 평했다.
< 금강별곡>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 조르쥬 지겔메이예르(Georges Ziegelmeyer) 씨
이미지를 굽히고, 크고 작은 폭포들을 접목하여 균형 잡힌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하면서, 금강산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정자를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작품은 프랑스 그러노블에서 <마운틴 플래닛 임무상 초대전>이라는 이름의 전시회에 소개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절제성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적대적인 요소와 환경에 저항하기 위해 생명력을 모으는 한국인의 정서를 반영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임 화백의 작품들에 자주 등장하는 소나무는 단순한 나무가 아니라고 한다. 그 소나무는 존중과 보호를 받아야할 생명 존재로 거친 비바람 앞에서 이겨내는 생명과 끈기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고 했다. 또한 작품 속에 나타난 곡선에서도 담긴 메시지가 있는데, 정상에 오르기 위해 산의 경사면을 가로지르는 가파른 오솔길을 따라가야 하고, 정상에 오르면서 사람은 바위에서 풍부하게 솟아나는 생명의 샘물을 만나게 되고, 그 물은 폭포가 되어 다시 평야를 적셔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했다. 이후 최재철 대사가 임무상 화백을 대신해서 변정원 선생에게 작품 기증서를 전달했다.
작품 기증식에 참석한 파리 세르누치 박물관의 마엘 벨렉(Mael Bellec) 학예실장은 금강산을 표현한 방식이 흥미롭다고 하면서, 작품 속 요소들 즉 소나무, 달 같은 것들이 궁궐의 병풍에 등장하곤 했던 것들을 연상시킨다고 하면서, 그런 요소들을 잘 접목시킨 것 같다면서 대사관저에 적합한 작품이라고 했다.
프랑스에 임무상 화백 작품을 소개한 변정원 선생
<파리광장>은 작품 기증식에 참석치 못한 임무상 화백의 대리인이었던 재불 번역가 변정원 선생을 따로 만나 작가와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변정원 선생은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을 불어로 번역 출간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변 선생은 2012년 12월 파리 그랑팔레서 열린 국제현대 미술박람회 (FIAC)에 참가한 임무상 화백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되면서 바로 매료되었다. 이후 변 선생은 셀레티브 아트 갤러리 관장에게 작품을 소개했고, 2013년 7월에는 많은 예술 애호가들 앞에서 전시 개막식이 열리기도 했으며, 이태리 스위스 전시회 개최로 퍼져 나갔다.
작품 기증서를 전달한 최재철 대사(좌)와 임무상 화백을 대신하여 받은 변정원 선생(우)
변 선생의 미술에 대한 사랑은 남달랐다. 대학졸업 후 별정직 공무원 사무관급으로 일하며 받은 첫 봉급으로, 당시 처음으로 출간된 한국미술대전 상하권 두 권을 사게 된다. 이를 본 변 선생의 부친은 ‘그돈으로 쌀을 사면 배불리 먹을텐데 그림 들여다보면 배부르냐?라고 했다고 한다. 이에 변 선생의 대답은 ‘예 그림 감상에 몰두하면 밥 생각도 없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충만해요’라고 했을 만큼 미술 애호가다.
변 선생은 불문학도이면서 틈틈이 미술사도 공부했고 많은 전시회 감상하면서 동양화, 한국화, 서양화 차이를 발견했으며, 음악, 미술, 문학의 상호교류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런 와중에 임무상 화백 작품을 발견하면서 새로운 한국화 조형예술에서 가슴이 설레이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변 선생을 통해 임무상 화백의 작품들이 프랑스를 넘어 이태리, 스위스 전시를 거치면서 유럽인들에게 호응을 받게 되었다.
변 선생은 명문대 미술대학이 패권을 가지고 있는 한국에서 무연고자 화백 그림에 몰두, 올인하여 이번에 프랑스 대사관저에 많은 행정 절차 과정을 거친 후에 입성하게 되어 감개무량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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