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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근교 한국어 국제섹션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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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광장은 지난주 라데팡스 옆에 위치한 꾸르브부와(Courbevoie) 시의 레브뤼에르 중학교(Collège Les Bruyères)를 방문하였다. 그간 한인 자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학경시 대회나 꿈말하기 대회에서 만난 여러 수상자들, 또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참여하는 낭독축제의 참가자들이 자기 이름 앞에 밝히던 «레브뤼에르 중학교 한국어 국제섹션에 다니는… »이라는 이 소속이 도대체 정확히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프랑스 내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선정되었다는 꾸르브부와 시, 그 시에서도 계란 노른자격인  아담하고 평화로와 보이는 베꽁(Bécon) 지역에 위치한 레브뤼에르 중학교. 이 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학교장과 태권도 아뜰리에를 맡고 있는 사범 등을 만나 두루두루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실뱅 쁘와뚜 교장, "한국과 연결되어 있는 레브뤼에르 중학교"

레브뤼에르 중학교는 여느 프랑스 공립 중학교 중 하나이지만, 다른 학교들과는 확연히 다른 점이 한 가지가 있다. 그건 2017년부터 한국어 국제섹션이 정규 과목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이다


실뱅 쁘와뚜(Sylvain Poitou) 교장은 «한국은 프랑스에서 지리적으로 아주 먼 나라임이 분명하지만, 레브뤼에르 중학교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실로 연결되어 있다»며 운을 떼었다. «한국어 국제섹션 학생들과 교사들이 중심 축이 되고, 한국어를 배우는 초급 아뜰리에 학생들과 태권도 아뜰리에 학생들이 그 주위를 둘러싸고, ‘한국의 날과 같은 전교생 대상의 행사가 더해짐으로써, 교내에는 구석구석 한국이 스며들어 있다»고 했다. 이 설명을 하면서, 지난해 한국의 날행사 때 찍은 사진과 비디오를 보여주었는데, 그때 교장의 표정과 목소리에서 한국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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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뿌와뚜(Sylvain Poitou) 레브뤼에르 중학교 교장 


«학생들에게 다른 것,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경험하게 하는 것이 저의 교육관 중 하나»라고 하면서 «이런 의미에서 한국어 국제섹션은 우리 모두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 주고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쁘와뚜 교장은 한국어 국제섹션 학생들을 자랑스러워했다. «한국어 국제섹션 학생들은 아주 우수한 학생들이다. 한국어만 잘하는 학생들이 아니라, 타과목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한국어 섹션 학생들은 가족적인 분위기다. 명절 때 함께 식사를 하고 서로를 챙겨 주는 등 따뜻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고 했다.

 

학부모 경험담 학교 내에서 한인 자녀의 입지가 높아" 

꾸르브부와 시에는 레브뤼에르 중학교 외에도, 테오필 고티예 유치원(École maternelle Théophile Gautier)과 아르망 실베스트르 초등학교(École élémentaire Armande Sylvestre)에 한국어 국제섹션이 있다


중학교 그리고 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두 학부모가 함께 자리했다.

중학교 학부모는 «다른 지역에 살다가 파리 근교로 이사를 해야 했을 때, 괜찮은 공립학교를 찾던 중 우연히 레브뤼에르 중학교를 알게 되었다. 그땐 아이를 한국어 국제섹션에 보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한국어 국제섹션이 있는 학교에 와서 가장 좋은 건, 한국인인 아이의 입지가 높은 거다. 교사들과 학생들이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고, 한국 학생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아이가 프랑스 교육을 받고 있다. 한국어 국제섹션은 프랑스 공교육 안에서 한국어를 추가로 더 배우는 것인데, 프랑스 학생들과 섞여서 자라는 아이가 단순한 동양인이 아닌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뚜렷하게 가지면서 자라는 것이 좋다 »고 말했다.


초등학교 학부모는 « 한국어 교육을 시킬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아이가 프랑스 학교의 일상 속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또 한국인으로서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 이러한 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한국어 국제섹션의 장점이라고 본다. 아이의 학교 친구들은 가장 좋아하는 외국은 한국이라고들 하면서 한국에 가고 싶어한다. 이렇게 좋은 한국어 교육 환경이 파리에 생겼다면 더 많은 한국인 가정 자녀들이 혜택을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다»고 했다.

 

학생들이 말하는 한국어 국제섹션

학생들을 직접 만나 취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교사가 학생들이 손수 쓴 글 몇 편을 보여주었다.

 

졸업을 앞두었던 학생이 지난 5월 말에 쓴 글 중 일부를 옮겨 보면, «가끔씩 프랑스 친구들이 묻는다. 나는 한국인이니까 한국 말을 잘하는데, 왜 굳이 주7시간씩이나 한국어 국제섹션에서 공부를 하냐고. 그러면 나는 프랑스 말을 잘하는 너희들이 프랑스어 수업을 듣는 것이랑 비슷하다고 보통 대답하고 만다. 하지만 그것이 진짜 이유는 아니다. 한국어 국제섹션에 다니는 3년 동안 나는 한국어만 얻어가는 것이 아니다. 남들 앞에서 말할 수 있는 능력,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능력 등을 얻었지만, 가장 기본적으로 노력에 대해서 배웠다. , 가장 싫어하는 것이 가장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고,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고, 또 노력을 한다고 모든 일을 해내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이건 한국어 국제섹션에 다니면서 내가 깨달은 삶의 큰 교훈이다. 후배들도 이 점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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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준태 사범이 이끄는 태권도 아뜰리에 


또 다른 글은 국제섹션에 들어온 프랑스 학생이 쓴 자기 소개문 중 일부이다.

« 6e 때 한국어 아뜰리에에서 1주일에 한 번 한국어를 배웠는데, 한국어를 더 많이 배우고 싶어서 한국어 국제섹션에 지원했습니다. 입학 시험을 보기 위해서 아주 열심히 공부했고, 5e부터 한국어 국제섹션 학생이 되었습니다. 한국어 국제섹션에서는 한국어만 공부하지 않습니다. 다른 수업과는 많이 다릅니다. 대화를 많이 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또 사랑주기를 배웁니다. 그래서 한국어 국제섹션에 들어온 데 감사합니다. »

 

한국어 국제섹션이란 ?

지금까지 학교장, 학부모, 학생들이 말한 한국어 국제섹션에 대해서 알아보자면, 프랑스에는 모두 열여덟 개의 국제섹션이 있는데, 한국어 국제섹션은 2017년에 열여덟 번째로 생긴 국제섹션이다


2016년 한불수교 130주년을 계기로 프랑스 정부가 한국 정부에 한국어 국제섹션 개설을 제안했다. 20179월에 스트라스부르 시의 보방(Vauban) 국제중학교, 꾸르브부와 시의 테오필 고티예 유치원, 아흐망실베스트르 초등학교, 레브뤼에르 중학교에 한국어 국제섹션이 개설되었다.

 

국제섹션이란 프랑스 정부가 주요 협력 국가의 언어를 프랑스의 공교육 제도 안에 도입하여 협력 국가의 언어와 문화 능력을 습득한 우수한 글로벌 인재를 길러내고, 또한 그 협력 국가와의 긴밀한 교육 협력을 이루어 내려는 목적으로 1981년에 개설한 교육 제도로, 즉 협력국의 언어 교육과 문화 교육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교수법까지 프랑스 교육 제도 안에 도입한 것이 이 국제섹션의 특수성으로 꼽을 수 있다. 따라서, 국제섹션에 다니는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하나의 문화에서 다른 문화로 넘나들면서, 즉 일상 학교 생활에서 두 교육 제도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성장하게 된다.


한국어 국제섹션 학생은 프랑스 일반 학생과 동일하게 프랑스어로 하는 일반 교육과정을 모두 다 이수하고, 거기에 한국어 국제섹션 교육과정을 추가로 이수해야 한다. 한국어 국제섹션 중학교 교육과정은 언어 과목(한국어와 한국문학)과 비언어 과목(한국어 수학)이다.


한국어 국제섹션은 공립학교 내에 개설되어 있는 교육과정이기에, 등록비가 없고, 학군제가 아닌 입학 시험을 통한 선발제다. 먼저 지원서를 제출하고, 서류 심사 후, 시험 여부에 대한 개별 통보를 받아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한한 가정과 한불 가정의 자녀의 경우는 (한국어 실력의 높고 낮음에 대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교사가 살짝 귀띔했다.

 

국제섹션을 이수한 중학생들은 DNB가 아니라, DNBI라 불리는 국제섹션이 명기된 중학교 졸업장(학위)를 받게 된다.


레브뤼에르 중학교에서는 국제섹션 외의 학생들을 위한 한국아뜰리에로, 태권도와 한국어 초급 수업이 있다.  

 

조만간 한국어 국제섹션 입학 설명회가 열릴 것이라고 한다. 

한국어 국제섹션의 상세한 내용은 주불 한국 교육원 사이트 공지사항 란의 링크를 참조하면 된다. 


https://educoree.fr/kr_annonce/?mod=document&uid=3153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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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Ilovekpop님의 댓글

  • Ilovek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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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