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한인회는 누구를 위한 한인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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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내 한류 붐으로 한국의 위상은 높아진 반면
한인들의 존재감은 희박해져만 가고 있어
예전 중국과 일본에 가려 크게 존재감이 없었던 프랑스내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 프랑스 젊은이들이 한국에서 일하고 싶어한다. 이건 한류 열풍에 기인된 것이라 할수 있다. 한국 문화에 열광하는 프랑스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들이 자주 이어져오고 있다. 프랑스에서 살고 있는 한인의 입장에서는 반갑고, 기분 좋은 일이다. 프랑스인이 한국문화를 알고만 있다는게 화제가 되었던 시기가 있었다. 이젠 달라졌다.
그렇게 프랑스내 K-culture붐이 일면서 많은 한인 업체들이 프랑스인들을 공략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어떤 업체건 너나 할 것 없이 프랑스인들을 상대로한 불어 마케팅에 여념이 없다. 공관도 예외는 아니다. 문화원 SNS페이지는 오로지 불어판이다. 그게 해외 소재 한국 문화원의 역할인가 보다. 또한 요즘 프랑스내에서는 여러 협회들이 앞을 다투어 한국문화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이른바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익을 추구하는 쪽도 있고 그렇지 않은 쪽도 있다. 그들의 역량에 맞게 행사를 구성해서 나아가고 있다. 케이팝뿐만 아니라, 우리 고유의 가치 있는 전통 문화를 현지인들에게 알리는 일은 중요하다. 각 협회들이 이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프랑스 한인회의 한가위 축제
지난 9월 한달 동안 파리에서 한국문화 관련 행사들이 줄지어 있었다.
그 와중에 9월 16일과 17일 양일간 프랑스 한인회가 주최한 한가위 축제가 블로뉴 숲에 위치한 아끌리마타시옹 공원에서 있었다.
그런데 프랑스 한인회가 하는 행사는 여느 협회에서 하는 행사와는 달라야 하지 않을까 ! 프랑스 한인회의 일년 행사 중 가장 큰 행사가 우리의 고유 명절인 추석 시기에 맞추어 하는 한가위 축제, 한때는 코리안 페스티벌이라고도 불리웠다. 한해의 수확에 감사하며 조상들을 기리며 가족이 함께 모이는게 우리 한가위 의미다. 외국에서 가족도 없이 맞이하는 추석 명절을 우리끼리 모여 즐겨보자는 취지일 것이다. 그러기에 한인들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 행사다.
왜 아끌리마타시옹 공원인가 ?
일단 아끌리마타시옹 공원에서 한가위 행사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그건 그안에 서울 공원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아주 상징적이다. 지난 한가위 행사에서 서울 공원은 없었다. 그날 인사로 초청된 아끌리마타시옹 공원 대표인 마크앙투완 자메 씨가 한마디 언급을 해서 알수 있을 정도였다. 한가위 축제 무대 뒷 배경은 그지없이 멋드러진 루이뷔통 재단의 미술관이다. 유명한 건축가가 설계한, 프랑스가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멋진 건물이 우리 한가위 축제 무대 뒷쪽 배경이었다. 한인들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 예년에 서울 공원 쪽에 있던 무대를 이번에는 왜 그쪽으로 옮겨야 했는지 ? 이는 파리 중심이 아닌, 그 멀리 아끌리마타시옹 공원에서 우리의 한가위 축제가 치러져야 하는 것에 대한 의미가 없어져 버린 격이다.
그리고 당시 SNS에 올려진 한가위 축제 관련 자료들은 프랑스어였다.
한국어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아무리 프랑스에서 오래 살았어도 우리는 한국사람이다. 한국 음식이 그립고, 한국어가 편한건 어쩔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프랑스 한인회에서는 한인들 보다는 프랑스인들을 상대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물론 프랑스인들과 함께 하면 좋은 것이겠지만 중심은 한인들이어야 한다.
한가위 행사 프로그램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받을 수 없었어
한인회와 한인신문은 서로 협력해서 나아가는 관계다. 그동안 파리광장은 한인회 행사들을 홍보했고, 모든 행사에 참석, 취재해서 알렸다. 그런데 이번 한가위 행사에서는 한인회와 함께 할 수 없었다.
한가위 축제 포스터가 로고 문제로 수정본이 다시 나왔을 때, 파리광장은 한인회에 수정본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받기는커녕 어떠한 답도 들을 수 없었고, 프로그램 또한 요청했는데도, 받을 수 없었다.
이렇듯 한가위 축제를 한인들에게 알릴 생각도 없는 프랑스 한인회는 과연 누구를 위한 한인회인가 ? 다른 협회들이 구성하고 있는 한국 문화 행사와 다를게 없다.
프랑스 한인회는 우리 전통 문화를 프랑스인들에게 알리는게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될수 있으면 많은 한인들을 모아 우리 전통 문화를 즐기며, 외국에서 맞이하는 우리 추석 명절에 함께 하여, 고국에 있지 못하는 향수를 달랠 수 있게 하는게 한인회의 역할이 되어야 할 것이다.
프랑스 한인회는 프랑스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결속과 연대를 위해 존재하는 협회로 알고 있다. 때로는 필요에 따라 한인들의 대변인도 되어야 하는 등, 외국 땅에서 한인들을 챙기고 보듬으며 나아가는게 한인회가 있는 목적이 아닌가 싶다.
이번 한가위 축제에서는 한인을 위한 움직임은 보기 힘들었다.
유럽의 콧대 높은 프랑스에서 아시아의 조그마한 나라, 그것도 둘로 나뉘어져 남한이라 불리는 한국의 인기가 높아져가고 있다. 이제는 프랑스에 한국 알리기에 급급할 시기는 넘어섰다. 이른바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따라가는게 아닌 이끄는 나라로 나아가고자 하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이다. 한인 식당들 및 많은 한인업체들이 안정되게 자리잡고 있고, 세대를 거치면서 많은 한인 2세들이 프랑스 사회 안에서 주역이 되어있다. 이에 한국인의 정체성을 잊지 말고, 자부심을 가지고 이 안에서 중심을 잘 잡고 결속을 다져 나가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거기에 프랑스 한인회가 구심점이 되어 한인들의 모태 역할을 해줄 수 있기를 또한 바란다.
프랑스 내 한국의 위상은 높아져가고 있는데, 한인들은 존재감이 없다. 예전에는 이러지는 않았다: 문화원은 한인신문과 파트너 관계로 체계적이고 긴밀했고, 동포언론과 한인회와의 협력 관계 또한 돈독했었다. 그동안 한인들에게 문화원의 문턱은 많이 높아졌고, 한인회는 한인 보다는 프랑스인들을 위한 행사에 주력하고 있는듯하다.
한국 공관들이 이곳, 프랑스에 나와있는 가장 큰 이유는 한인들이 있기 때문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프랑스 한인 사회는 공관과 한인회, 한인언론이 하나가 되어, 그리고 그 한인회가 여러 한인단체들과 소통하며 나아가야하지 않을까 싶다.
2023년, 코로나 시국을 거쳐온 지금, 프랑스내 한인사회라는게 과연 있기는 한건지 의문스럽기만 하다.
코로나를 극복하고 회복해 나가는 것처럼, 프랑스 한인사회도 회복이 필요한 것 같다.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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