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수, 페리에(Perrier) 전면 회수 촉구 및 판매 중단 요구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0 추천
-
목록
본문
소비자 보호단체, 법원에 조치 요청
프랑스 대표 소비자 보호 단체(UFC Que Choisir)는 페리에(Perrier)가 ‘천연 미네랄 워터’라며 자사 생수의 순수성을 허위로 광고한 사실이 드러나 큰 논란이 일어나는 가운데, 모든 페리에 제품의 전면 회수를 촉구했다. “분수여, 나는 너의 물을 마시지 않겠다(fontaine, je ne boirais pas de ton eau)” 는 슬로건으로 강경한 입장을 밝힌 UFC는, 페리에의 거짓된 제품 홍보가 소비자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UFC측은 페리에의 이번 사태가 생수 시장 전반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으며, 식품 안전과 관련된 규제 및 투명성 강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금지된 필터 사용
프랑스 블루(France Bleu)에 따르면, 2024년 1월 라디오프랑스(Radio France)와 르몽드(Le Monde)의 충격적인 보도 이후, 네슬레가 지난 수요일(24일 현지 시각) 낭테르 (Nanterre) 법원에 출두했다. 논란의 핵심은 ‘자연적으로 (천연) 순수해야 할’ 페리에 생수의 수원(원천) 오염과 (자연 상태임을 강조하는 생수) 정화 과정에서 금지된 필터를 사용한 사실이다. 이에 대해 소비자 단체(UFC-Que Choisir)는 해당 생수 제품의 판매 중단, 전량 회수, 그리고 ‘천연 미네랄 워터’라는 표시(라벨)의 즉각적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2023년 10월, 국립보건 안전청(ANSES)은 원수(原水)에서 “지속적인 오염”이 발견되고, 수질 안전성에 대해 “신뢰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경고했다. 이어 2025년 4월, 수문지질학자들이 조사한 결과, 네슬레가 베르게즈 (Vergèze) 지역에서 개발한 모든 우물의 원래 순도가 상실되었으며, 10년 동 안 미생물 오염이 지속적으로 검출된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페리에 생수의 ‘천연 순수성’에 대한 신뢰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30만 병 폐기, “대규모 사기” 및 “오염 가능성” 지적
네슬레는 ‘천연 미네랄 워터’에 ‘사용이 금지된 « 마이크로필터(microfiltres)»를 사 용한 혐의로 비판을 받고 있다. 해당 제품들 (천연 미네랄 워터)은 어떠한 처리도 거치지 않은 ‘자연 상태 그대로의 순도’를 유지, 즉 ‘순수한 상태’ 여야 한다는 규정을 어겼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네슬레 측은 해당 장치들이 오염된 물을 정화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예방 차원의 장치라고 해명했지만, 보건 당국은 이를 부인했다.
소비자 단체는 자사의 변호사인 알렉시 마셰토(Alexis Macchetto)를 통해, 이번 사태를 “대규모 사기”이자 “위생상의 잠재적 위험”으로 규정했다. 이미 2022년 7월, 사회 문제 감사원(IGAS)은 위험 관리가 충분하지 않다고 경고한 바 있으며, 2023년에는 보건총국장 제롬 살로몽(Jérôme Salomon) 이 지하수 시추의 중단을 권고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2025년 봄에 드러나며, 상황은 더 악화됐다. «병원성 박테리아(bactéries pathogènes)»가 검출되면서 페리에 생수 30만 병이 폐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네슬레는 자체 품질 관리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고 있다며 사태를 축소하려 하지만, 현행 규정은 ‘원천에서의 순도’를 충족해야 하며, 오염된 제품을 사후적으로 걸러내는 방식은 허용되지 않는다.
“수원은 여전히 깨끗하다” 주장, 네슬레, 혐의 반박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네슬레는 페리에 생수가 ‘여전히 수원에서 깨끗하다’고 주장 하며, 새로 교체한 필터 역시 ‘규정에 부합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공식 보고서들은 이러한 네슬레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옥시타니 지역 보건청(ARS)은 생산 중단을 검토 중이며, 베르제즈(Vergèze) 수원의 물을 다른 식품 용도로 전환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현재까지 유통된 페리에 생수는 7,800만 병에 달하며, 대다수 소비자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소비자 단체는 현재 상황을 "심각한 공중 위생 문제"로 보고,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이 단체는 ▲페리에 생수 제품의 시장 철수, ▲이미 유통된 제품의 전면 회수, ▲‘천연 미네랄 워터’ 라벨의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해당 라벨은 네슬레가 제출한 신규 수원 이용 허가서가 승인될 때까지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네슬레는 2025년 7월 신규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변호사, 알렉시 마셰토(Me Macchetto)는 “2016년 스페인에서 4,000명이 오염된 생수를 마시고 중독된 참사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번 재판은 본안 판단이 아닌 긴급심리(가처분 심리)지만, 페리에 브랜드의 향후 운명을 뒤흔들 수 있는 중대한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 경 기자 dongsimjeong@gmail.com>
관련자료
-
다음
-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