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암의 시와 시작 노트] -해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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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월
-이종암
흥해들 지나 신광 깊은 산골짝
검등골에서
세상 밖으로 걸어나갔네
스승 수운水雲의 가르침 두 손으로 받아들고
험한 길 해월海月이 걸어갔네
관군에게 쫓기며 36년간
낮게 더 낮게 걸어간 그 발걸음
죽어가는 조선의 땅에
스승의 말씀 씨앗 뿌려 생명 모시는,
생명 길어 올리는
숨찬 길이었네
조선의 헐벗은 사람들 속으로
온전히 들어가서 그는 끝내 죽고
깜깜한 바다
하늘 높이 뜬 달이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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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노트]
해월(海月)은 동학 2세 교주 최시형의 호(號)입니다. 해월 최시형은 포항시 흥해읍 매산 사람으로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살다가 부모가 일찍 돌아가시자 신광면 마북리와 검등골(검곡)로 들어가 농사를 짓고 살았습니다. 이곳에서 동학 창시자 수운 최제우가 있는 경주 현곡까지 찾아가서 그의 사상과 도통을 전수 받고 2세 교주가 되고 전국의 민중 속으로 동학사상을 전파하게 됩니다. 1864년 3월 대구에서 스승 수운이 처형되고 오랜 기간 관군의 추격을 따돌리며 소백산과 태백산 등지에서『동경대전 (東經大全)』과『용담유사(龍潭遺詞)』를 간행하면서 동학의 교세를 확산해나간 그의 긴 고행(苦行)의 행적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전해집니다. 사람을 하늘처럼 섬긴다는 사인여천(事人如天)의 평등사상은 지금도 훌륭한 가르침입니다.

시인 이종암(mulgasarang@hanmail.net)
1999년 동인지《푸른시99》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고, 시집으로《물이 살다 간 자리》로 등단. 발간한 시집은《저, 쉼표들》,《몸꽃》,《꽃과 별과 총》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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